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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소녀이야기
행복한 책읽기
2010-01-24 18:50:26최종 업데이트 : 2010-01-24 18:50:26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희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보헤미아의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기업가인 아버지와 양조업자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주로 가정교사와 하인에 의해서 양육되었으며, 아버지에게 감정적으로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독일계 유태인으로서 유태인 생활에 매혹당했지만 유태인 사회에서는 이방인과 같았다.

그는 법학을 공부한 법대생이었으며, 소년같은 깔끔한 외모를 가졌고 차분함과 유머를 동시에 지녔다고 한다. 그러나 한 때 정신질환에 시달리기도 하고, 훗날 폐병에 걸려서 고생하기도 한다.

그의 대표작은 성(城), 변신, 심판등이 있으며 그의 작품은 대체로 삶의 네가티브한 면인, 절망을 보여주고 있어서 생존당시 그의 작품을 읽는것을 사회적으로 금지시킬 정도로 냉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한 소녀를 만나 남긴 35통의 편지에 관한 일화는 그가 선천적으로는 다감한 품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말년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기 1년전, 마을 주변을 산책하다가 길에서 울고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는 소녀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왜 울고 있냐고 묻자 소녀는 인형을 잃어버렸다고 대답한다. 
그는 소녀에게 인형은 잠시 여행을 간 것 뿐이라며 소녀를 달래 주었다.
소녀는 그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고 그는 인형이 자기에게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고 말했다.
소녀가 그 편지가 어디있냐고 묻자 집에서 내일 가져오겠다고 말하고나서, 그때부터 그는 편지를 써서 인형의 이야기를 소녀에게 들려 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인형은 여러가지 일을 겪기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된다는 내용의 35통의 편지를 소녀에게 읽어주게 되고, 소녀는 차츰차츰 인형을 잃은 슬픔을 잊게 되었을 것이다.
그 편지와 20여권에 이르는 비망록은 나치에게 압수 당하였는데, 지금도 그의 잃어버린 원고를 찾고 있다고 한다.

카프카와 소녀이야기 _1
카프카와 소녀이야기 _1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소녀처럼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슬픔과 괴로움을 문학이라는 편지를 통해서 위로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 영화, 편지, 수기, 르포, 유람기등의 형태로 현실에서 슬픔과 마주하고 있다면, 혹은 포만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오늘부터 책과 친구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책을 읽으면서 꼭 문제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저 책을 읽는 몰입,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밥을 먹었을 때 서서히 차오르는 포만감을 즐기듯 하루에 한 두시간의 몰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면 된다.

소설의 경우에는 있을 수 있는 허구라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더욱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그렇게 한 두시간 읽다보면  한 두줄의 스쳤던 글귀가 하루종일 여운이 되어서 포만함을 느낄 수 있기도 하고, 인간의 내밀한 곳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갖기도 하고,  하나의 테마에서 작가에 따라 여러갈래의 사상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문학이라는 것은 꽤나 거창해 보이지만 결국은 아주 자잘하고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다만 그 소소한 이야기들을 문필가들이 애정을 갖고 솜씨있게 풀어낸 편지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독자들은 그들이 보낸 편지를 애정을 갖고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연애소설이나 판타지 등에 편중되지 않는 책읽기라면 더욱 좋겠지만, 책을 가까이 두고 친구처럼 읽기 시작하는 것이 독서의 출발이기 때문에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문필가들의 열정과 사랑에 동의 한다면, 인형을 잃어버린 슬픔을 하루빨리 잊고 싶다면, 하루라도 일찍  그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애정어린 편지를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하루에 한 두시간 쯤 이상한 나라의 삐삐가 되어서 온 세상이 정지된 듯한 고요로움을 만끽하기를 권하고 싶다.
책을 덮는 순간 시계바늘이 짹깍거리는 소음에 다시 동화되더라도, 불룩해진 마음을 퉁퉁 두드리면서 하루를 배부르게 보내고 싶다면 말이다.

책일기, 프란츠카프카, 편지, 일화,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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