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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겨울이라도 봄, 여름, 가을이 우리를 기다린다
겨울 다음 봄처럼 밝은 소망을 가지고 힘내세요
2010-02-01 05:23:46최종 업데이트 : 2010-02-01 05:23: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한국의 추위에 기가 눌린 시간이었다. 세상살이가 버거운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한 추위였으리란 생각을 해보았다. 세상 사람들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자연이 주는 또 다른 가르침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계절이 바뀌는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사색을 깊이 하는 것으로 안다.

가혹한 겨울이라도 봄, 여름, 가을이 우리를 기다린다_1
나무가 얼음 유리관을 쓴 것처럼 투명하게 얼어있다. 멀리서 빛에 반사된 나무들이 은빛으로 빛날 때 보는 사람의 눈은 잠시 즐겁다가, 얼마나 시릴까 염려가 되었다.

계절이란 그렇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라는 가르침 속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삶이라도 새로운 기대를 가져볼 것을 가르치고 지금이 희망으로 넘실댄다하더라도 훗날에 대비해서 너무 즐거움에만 도취해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이다.

가혹한 겨울이라도 봄, 여름, 가을이 우리를 기다린다_2
한 재래시장에서 눈을 다 맞으며 늘씬한 여성이 장사를 하고 있다. 물건은 초라하지만, 그가 가진 꿈은 따뜻하리라.

필자는 우크라이나의 남부 크림지역에 살기에 우크라이나 남부를 제외한 동, 서, 북쪽 지역의 눈 소식과 추위 소식이 한국의 추운 겨울소식처럼 낯선 날을 보냈다. 그러다 금요일에는 인근의 넓은 벌판에 눈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인근 시골을 다녀왔다.

'먼 세월 같은 평원'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 우크라이나의 대지에 쌓인 눈세상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정말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눈이 가득 채운 벌판은 장관이었다. 그런데 그곳을 바라보면서 인간 세상에는 그 어느 곳을 가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일상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가 생각하게 되었다. 

가혹한 겨울이라도 봄, 여름, 가을이 우리를 기다린다_3
드넓은 평원이다. 저 가물거리는 나무가 땅과 땅의 경계를 짓는 한국의 밭둑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무한히 넓은 저 차가운 대지가 봄을 품고 있다.

가혹한 겨울이라도 봄, 여름, 가을이 우리를 기다린다_4
자주가는 흑해 바다다. 바다에서 놀랍게도 바다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모르겠으나 갈매기도 그날은 날지 않고 무리지어 도란거리듯 출렁이는 바다를 걷고 있었다.

버스에 앉아 메모를 시작했다. 그 사색을 놓치기 싫어서다. 희노애락의 일상같은 계절의 변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맞이하고 보내는 날들을 생각해 본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저 하늘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저 땅 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도 그처럼
봄 같고 여름 같은 사람,
가을 같고 겨울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직 나는 또 다른 세상은 모르지만,
우리 안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상의 봄 위에 겨울이 있고
하늘 위에 가을이 있고 여름이 있습니다.
히말라야 만년설 아래에 여름이 있듯이
사막 위 킬리만자로에 겨울이 있듯이

그렇게 우리의 삶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혹한 날이 지나고 나면
꿈처럼 밝은 날도 올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겨울, 한국의 겨울, , 여름, 가을 겨울, 희망,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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