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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그립다
60-70년대 학교 가는 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2010-02-01 00:21:24최종 업데이트 : 2010-02-01 00:21:2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1월의 마지막 주말, 어디로 떠나볼까? 고민 한다.
방학기간 동안 놀기만 하는 둘째아들에게 아빠가 학교 다니던 시절 그때 모습과 거리를 체험해보는 추억여행을 떠나 보자고 제안하지만 아들은 영 관심이 없어 보인다.

60-70년대 아빠가 학교 가는 길에 보았던 거리의 풍경을 재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북서울 꿈'의 숲으로 향하는 마음은 벌써 옛날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마음이 설렌다.
아들은 핸드폰 게임에 열중할 뿐 여전히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학창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그립다_1
학창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그립다_1

학창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그립다_2
학창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그립다_2

행사장은 자녀들에게 옛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여든 학부모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교복을 입고, 책에는 별 관심 없지만 도시락은 꼭 챙겨 가방에 넣고 친구들과 학교를 향해 출발한다.
골목길을 따라 제일 먼저 전파사가 나타난다. 그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부터 시작하여 시대별로 발전된 라디오 변천과정을 잘 전시되어 있다.
다음은 이발소, 연탄가게, 구멍가게, 문방구를 차례로 지나가면 학교가 나타난다.

그중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이 구멍가게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 담배가 전시되어 있고, 분유, 조미료, 음료수병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가에 피식하고 웃음이 절로 난다. 어쩜 저렇게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있을까? 아들에게 설명을 해주려하자 벌써 스쳐지나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학교까지 가는 골목길이다. 우체통도 있고, 나무 전봇대와 전등, 소변금지 문구, 당시 상황을 반영한 포스터, 담화문, 표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당시 넓고 큰 교실이 지금은 왜 그리 작아 보이는 걸까?
작은 교실에 작은 책걸상 난로가 있고 풍금도 보인다.

행사장에 찾아오는 시민들의 반응이 어떤지 관계자에게 질문해봤다.
"방학을 맞이하여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옛날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들 찾아옵니다. 자녀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반면 부모님들이 옛날 추억에 빠져들어 더 신나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십 중반이상의 분들은 모두 만족해하고 돌아가십니다. 라고 말했다.

학창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그립다_3
학창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그립다_3

학창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그립다_4
학창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그립다_4

60-70년대 학교 가는 길 관람을 마치고 자판기에서 커피한잔을 마시자, 개구쟁이 친구들이 보고 싶어진다.
초등학교 가는 길, 지금 생각해보면 20분이면 충분히 갈수 있는 거리인데 그 당시는 1시간 이상 걸어서 학교에 등교를 했다.
학교에 가기 싫은 날이면 친구들과 산으로 '등교'를 했다. 따뜻한 묘 잔디위에서 놀다가 집에 갈 시간이 되면 태연하게 집으로 하교한다.
수업 중에 비가 조금 많이 오면 시냇물 건너기가 무섭다고 수업 도중에 집으로 달려온 일, 호랑이 담임선생님의 매를 몰래 훔쳐 시냇물에 버려 선생님으로부터 정신없이 매 맞은 일, 구멍가게에서 눈깔사탕을 하나 입에 넣으면  행복하기 이를데 없었던 수많은 추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중학교 가는 길은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였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만 버스가 운행한다. 아침버스에 타야만 학교에 갈수 있다. 버스가 얼마나 복잡한지 내리면 파김치가 된다.
늦잠이라도 자게 되면 그날은 학교를 쉬는 날이 되는데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걸어서 학교에 등교해 학교에 도착하면 점심시간, 한 시간 수업 후 하교 길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가는 길, 지금 생각해보면 철부지 생활이았지만 그 당시에는 진지하게 미래고민도 했고 삶의 설계도 했던 아름다운 학창시절이었다.

그간 살기 힘들다는 핑계로 친구들에게 연락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온 시간이 아쉬움을 남는다.
개구쟁이 친구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박종일님의 네임카드

학창시절, 친구,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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