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2010-01-04 16:54:41최종 업데이트 : 2010-01-04 16:54:41 작성자 : 시민기자 유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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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庚寅年) 새해 첫날인 1일 늦은 밤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전망입니다.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밤부터 구름이 많아져 자정을 전후해 경기 서해안부터 눈이 시작 되겠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달렸을까, 조금 전 할머니의 모습과 나의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 되더니 어느새 나는 할머니께서 걸어가시던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고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_1 기축년의 마지막 날, 새해를 본가에서 맞이 하기 위하여 늦은 시간 출발해서 자정을 막 넘기는 시간이 되어서야 아내와 함께 부모님 댁에 도착했다. 집에서 빗어간 김치만두를 먹으면서 오소도손 새해 덕담을 나누며 새벽녘에야 잠을 청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본가를 지척에 두고도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뵙지 못하였던 나는 부모님을 뵙던 순간 나 자신을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팔순을 내다보는 어머니께는 수십 년 전 부터 고혈압과 관절염으로 고생하시고 계신다. 얼마 전 부터는 당뇨로 인하여 약을 드시고 계셨는데 요즘은 어깨의 통증으로 인하여 팔까지 못쓰고 계셨던 것이었다. 하루하루 눈에 띠게 늙어 가시는 부모님을 뵙고 온 후에는 몇 일 동안 많은 생각을 한다. 얼마나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실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괜시리 눈물이 핑 도는걸 보면 물질적으로 많은 효도는 하지 못하고 살지만 나도 불효자는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하며 피식 웃어본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_2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소망과 함께 기원을 한다. 새해에는 나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이 몸이던 마음이던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하나 기원을 했다. 새해에는 부모님은 물론 장인어른도 시간이 허락하는 데로 자주 찾아 뵙고 안부전화 드려야지 하는 극히 당연하고 단순한 마음을 굳게 다지며 평소에 한번도 해보지 못한 말을 맘속에서 외쳐 본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오래 오래 사세요.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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