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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연화장에서 ‘우리의 삶’을 생각합니다
2009-12-09 16:29:03최종 업데이트 : 2009-12-09 16:29:0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우리 학교 모 부장교사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향년 87세. 병석으로 13년간 있으셨다 한다. 부장교사의 형과 형수님이 병수발에 고생이 많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효도하는 자식이 더 많지 않을까?


장례식장이 수원시 연화장이다. 연화장은 교통이 불편하긴 하지만 시설면에서 장묘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본다. 너도나도 산소를 쓴다면 우리 국토는 어떻게 될까? 다행히 우리들의 인식도 바뀌어 화장을 선호하고 있다.


문상을 끝내고 식사를 하는데 우리 학교 부장교사와 같은 학교에 근무했던 많은 선생님, 고등학교 동창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자식들이 평상 시 인간관계를 잘 맺어놓으면 조문객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수원 연화장에서 '우리의 삶'을 생각합니다 _1
수원 연화장에서 '우리의 삶'을 생각합니다 _1

연화장은 깨끗한 시설에 음식도 괜찮다. 구태어 집에서 식사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망자에 대한 예를 표하고 문상도 하고 아는 분들과 세상살이 정보도 나누고 모르는 분들과는 새롭게 인사하고.

문득 12년 전 필자의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난다. 경황없는 가운데...밀려드는 손님에...깍듯한 예는 갖추어야 하고...이틀 간 밤을 새웠다고 피곤함에 눈은 감기고.


손님을 맞이하고 음식을 나르는 사람 중에 그 당시 작은 형 학교 모 부장교사가 눈에 띈다. 마치 친부모상 당한 것처럼 진실된 표정에 손님을 정성껏 맞이하고 배웅한다. 1인 3역을 해낸다. 나 자신이 속으로 부끄러우면서 그 선생님의 언행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지금 저 분의 행동은 친자식보다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지금 그 분은 모 지역교육청 장학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필자는 장례식장에 가면 생전의 우리 어머니 모습이 떠오르고 돌아가셨을 당시 장례식 광경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우리네 삶,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장례식장에서 인생무상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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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관, 연화장,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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