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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대한 결심
초등학교 3학년이 담배피우다
2009-12-09 18:54:10최종 업데이트 : 2009-12-09 18:54:1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인수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우리 가족이 사는 집 근처에 공사현장이 있었다. 요즘에는 여가 시간에 PC방을 가거나 집에서 혼자 오락을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지만 그때는 그런 놀이문화가 없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놀이감이었다. 특히 공사현장은 가장 재미있는 곳이었다. 

휴일이 되면 공사현장도 쉬는 곳이 많다. 그러면 그런 공사현장에 있는 벽돌은 내 또래의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벽돌을 쌓아서 성을 쌓기도 하고 자동차, 비행기, 우주선을 만들어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성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른이 담배를 피우며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벽돌놀이에 신경을 썼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으로 담배꽁초가 툭 떨어졌다. 방금 보았던 그 아저씨가 내던진 담배꽁초였다. 반 정도 피우다가 남은 상태였고 아직 불씨가 살아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담배를 주워들고 어른들이 하는 것처럼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에 끼우고 입으로 담배를 가져가 한 모금 빨았다. 순간 머리가 띵하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기침을 하는 나의 소리를 듣고 친구들은 내 주변으로 순식간에 몰려왔다. 

그리곤 떨어진 담배와 기침을 하고 있는 나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나는 놀려대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이 담배를 피운다고 놀리고 어떤 아이들은 나의 부모님에게 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어쨌든 그렇게 담배를 처음 접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어 금연에 관한 영상을 학교에서 시청했다. 나의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나는 담배에 관해 큰 관심이 없었고 피워보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영상물을 통해 보여진 담배로 인한 여러 질병의 결과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나의 결심을 더욱 확고히 만들었다. 

담배에 대한 결심_1
죽을 때까지 깨끗한 허파로 숨쉬면서 건강하게 살기로 작정했다

담배를 장기간 피운 사람과 피우지 않은 사람의 허파 사진을 비교했는데 담배를 피운 사람의 허파는 붉은 색깔이 전혀 없었다. 그냥 시커먼 숯검댕이었다. 반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허파는 붉은 색깔이 선명했다. 담배로 인해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아나운서의 말을 듣고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단점도 있다. 휴식 시간에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흡연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에 불을 주고 받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때 오가는 이야기 중 별로 중요한 이야기가 없을 때도 있지만 중요한 이야기가 있을 때도 있다. 비흡연자가 흡연자들 사이에 끼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담배냄새와 연기를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자도 비흡연자가 옆에 오면 웬지 꺼려하는 눈치다. 

하지만 나는 80년의 인생을 보기로 했다. 정보를 얻고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정보들도 내 몸이 건강할 때 중요한 것이 된다. 내 몸이 성치 않으면 아무리 천금같은 정보가 내게 주어진다 할지라도 이용가치가 없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나무라거나 핀잔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나는 건강을 생각해서 끝까지 깨끗한 허파를 가지고 있을 작정이다.

공사현장, 담배, 건강, , 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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