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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만끽 겨울산행, 그러나 위험이 따른다
준비없는 겨울산행을 반성하며
2010-01-03 09:18:41최종 업데이트 : 2010-01-03 09:18:4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2010년 1월 2일, 새해 둘째날이다. 밖에는 눈발이 흩날린다. 광교산의 겨울 풍광은 어떠할까? 

이번 겨울 산행은 위험하므로 사람들이 많이 다녀 등산로가 넓어진 코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바로 경기대에서 형제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전 10시 집에서 출발. 시내버스를 타고 광교공원에 도착, 반딧불이 화장실을 거쳐 경기대 능선을 탔다. 노는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북적댄다. 

설경 만끽 겨울산행, 그러나 위험이 따른다_1
광교산 백년수 위 능선에서 형제봉 가는 길
우리 부부는 배낭을 메지 않았다. 아내 손에는 피켓 하나와 접는 우산. 이게 초보라는 표시다. 배낭을 메고 양손 또는 한손에 피켈을 들어야 하고 불필요한 물건을 손에 들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능선 길에 접어드니 아이젠, 양말, 피켈을 파는 상인이 보인다. 그렇다. 눈길에 필수인 아이젠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길이 미끄럽지만 그런 대로 견딜만하여 그냥 지나친다. 그 대신 비탈길만 나타나면 엉금엉금 조심해 걸어야 한다.

천년수 부근에 이르자 아내가 배가 고프다고 한다. 배낭을 메지 않았으니 비상식량이 있을 리가 없다. 동동주 파는 사람이 보인다. 겨울 산행에 음주는 더욱 위험하다. 약수 몇 모금으로 시장기를 달랜다.

백년수 정상을 지나니 내리막길이다. 길 양 옆에 있는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대부분 등산화 차림이나 운동화 차림의 등산객도 가끔 보인다. 겨울산행에서 방한과 방수가 아니되는 복장은 매우 위험하다. 옷이 습기에 젖으면 체온이 급속히 내려가기 때문이다.

이제는 형제봉을 오를 차례다. 아내가 그만 내려가자고 한다. 아침 식사가 부실했나 보다. 그리고 체력이 모자라나 보다. 형제봉을 포기하고 하산이다. 문암골에 이르니 음식점 하나가 보인다. 뜨거운 잔치국수에 얼었던 몸이 풀린다. 시계를 보니 12시경이다.

아내는 말한다. 피켈 덕분에 열 번 정도 미끄러져 넘어지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피켈이 체중을 분산시켜 주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평지에서도 방심하면 넘어진다고 강조한다. 아이젠을 갖추지 못한 필자도 여러 차례 미끄러질 뻔 했다. 골절이 일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오늘 흩날리는 눈발을 보면서 겨울 설경을 만끽했지만 겨울산행의 반성할 점, 얻은 점도 여러 개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경험 많은 리더와 동행하며 최소한 3인 이상이 행동할 것
-모자 달린 방수, 방한 등산복을 착용하고 체온 유지에 신경 쓸 것
-피켈, 아이젠, 장갑, 털모자, 배낭, 비상식량(초콜릿, 건포도, 곶감, 사탕, 과일 등)을 꼭 준비할 것
-겨울산행은 평시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산행시간을 여유 있게 잡을 것(최소한 오후 4시 전에 하산할 것)
-체력을 벗어나는 무리한 산행을 하지 말고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할 것
-겨울 산행의 복병은 눈과 바람이고 최대의 적은 피로동사, 저체온증임을 유념할 것
-일기예보 내용을 잘 알아본 후 출발하고 날씨 이상 변화가 예상되면 지체 없이 하산할 것
-항상 사고에 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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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관, 겨울 산행, 광교산, 안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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