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포항 호미곶 해맞이를 다녀오다
가족과 함께한 2009년의 마지막 여행
2009-12-29 03:05:52최종 업데이트 : 2009-12-29 03:05:52 작성자 : 시민기자   장은영

2009년도가 다 지나가고 2010년도가 얼마 남지 않은 이맘때가 되면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 다짐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1년을 시작하길 바란다.

해돋이라 하면 정동진이 떠오르지만 이번은 특별히 포항을 가게 되었다.
가족끼리 2009년의 좋지 않았던 일들은 다 훌훌 털어버리고, 2010년을 새롭게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이른 새해 일출을 보러 26일 포항 호미곶으로 떠났다. 

포항 호미곶 해맞이를 다녀오다_1
바다에 떠있는 상생의 손

수원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같은 동네에서 자란 나에게는 새로운 도시를 간다는 것이 설렌다.
특히 시골에 자주 가보지 못해서 다른 지방에 간다는 것이 꼭 어린아이처럼 기분을 좋게 했다.

포항 시내에는 연말이라서 거리의 조명들이 멋있게 꾸며져 있었다.
수원이 가장 좋은 도시라고 생각하고, 다른 지방도시들은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나의 생각이 틀렸다. 도로도 넓고,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며  제철을 만드는 포스코 기업과 현대제철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음에도 공장에서는 화물차가 드나들고,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주로 베드타운이고, 행정 중심인 수원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다음 날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고 포항 호미곶으로 향했다.
호미곶이 어디에 위치했는지 몰랐지만 네비게이션에서 확인해 보니 한반도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튀어나온 부분이었다. 호미곶을 가는 길은 평지가 아니었다. 강원도 고개를 넘듯이 S자 코스와 급커브가 상당히 많았다. 

드디어 도착해서 티비에서 보았던 '상생의 손'이 바다에 있었다. 해가 청동조각상인 '상생의 손'으로 떠오른다고 한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이미 해가 떴지만 아직 구름에 가려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처럼 이른 해맞이를 하러 온 사람들은 상당히 많았다. 바닷 바람에 추웠지만 다들 떨면서 어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출 시간이 지나고 해가 환하게 비추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가는 중에 해가 환하게 하늘로 올라왔다. 해는 언제나 뜨고, 지는데 몇 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갔던 내가 원망스러웠다. 때로는 기다림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가는 도중에 차를 세워 멀리서나마 환하게 타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내년의 소원과 다짐을 빌었다.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고, 나도 내년 4학년 잘 마무리하고 하려는 공부 잘 할 수 있도록.....

포항 호미곶 해맞이를 다녀오다_3
멀리서나 환하게 떠오른 해

해맞이 광장에는 상생의 손뿐만 아니라 새천년기념관, 등대박물관이 위치해 있어서 일출을 보고, 다양한 구경을 할 수 있어 좋고, 해맞이 광장에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가마솥은 2004년부터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고 난 관광객들에게 직접 떡국을 끊여준다고 한다.
올해도 해맞이 축제를 하고, 2만 명분의 가마솥에서 끊임 떡국을 끊어 나눠 먹는다고 하니 다른 해맞이 장소보다는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포항 호미곶 해맞이를 다녀오다_2
해맞이 광장에 있는 가마솥

해돋이를 보고 나서 죽도시장에 가서 생선 구경을 실컷했다. 
평소에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아귀, 상어살 등 신기하고 처음 보는 생선을 보면서 궁금한 것도 많았다. 포항에는 과메기가 유명하다고 한다.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지만 비린내가 나고 그래서 꺼려했는데 포항 과메기는 정말 맛있었다. 냄새도 나지 않고, 쫄깃쫄깃한 것이 입에 딱 맞았다. 파래김, 미나리, 물미역 등과 함께 먹으니 참 맛있었다.

길지는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2010년을 맞이하는 1박 2일 여행. 멀리 포항까지 내려가 구경도 하고, 이른 새해 다짐도 하였다. 
올라오는 길에는 눈이 많이 와서 고생했지만 이것도 하나의 추억으로 생각하면서 2009년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호미곶, 해맞이, 소해 다짐, 장은영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