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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건강이 최고입니다"
2009-12-30 21:44:43최종 업데이트 : 2009-12-30 21:44:43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거리는 질척거리고 응달에는 녹다 만 눈이 빙판이 되어 통행에 불편을 주었다. 엉거주춤하게 빙판이 된 인도를 걷자니 평소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소요되고 구질구질해서 걸어 다니는 것이 참 많이 짜증나는 하루였다. 

가족 건강이 최고입니다 _1
가족 건강이 최고입니다 _1

그런데도 물어물어 지인과 함께 약속 장소로 나간 것은 다급함 때문이었다. 
치아 건강이 오복 중에 하나라고 한 것이 몸으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누구네는 아이들 치아 교정하는데 천단위의 어마어마한 금액의 청구서를 받았다는둥, 또 누구네는 어르신 임플란트 시술에 또 엄청난 금액의 청구서를 받았다는 얘길 들을 때마다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바로 내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안부 전화한 지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임플란트 시술 하나 했는데 300만원이 들었다며 치과 치료하는데 너무 부담이 많이 되었다고 했다. " 그래, 그래. 너무 비싸다"  맞장구를 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만 지는 의료비에 살맛이 안 난다는 얘기부터 만리장성을 쌓았다 부쉈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 보험 설계하는 지인에게 치과보험에 대하여 이것저것 물어 보았다. 

바람은 불고 날씨가 추운가운데 지인을 만나 임플란트 부분에 대한 보장이 되는 것으로 가입했다. 그것이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지는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마음에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치아가 건강한 사람들이 제일 부럽다. 치아도 유전이라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치아가 좋지 않다. 방학 때마다 검진을 받아도 또 다음 치과 방문 시 보면 또 충치가 생겨났다. 

부모님 중에는 아버지는 충치하나 없이 치아가 건강하신데 엄마의 치아는 좋지 않으시다. 엄마를 많이 닮았다. 오빠와 언니는 아버지를 많이 닮아 치아가 건강한데 동생과 나는 치아가 부실하여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생활을 했다. 견과류나 마른 오징어를 먹을 때에는 의식적으로 조심했다. 

시력도 점점 나빠지는 것을 느끼고 보수했던 내 치아들의 건강도 또 얼마나 갈지 몰라 벌써부터 예민해진다. 신체에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안 되는데 걱정이다. 

알고 지내는 스님께서 연초에 직접 그리신 달마도를 주셨다. 액자에도 못 걸고 서랍 속에 잠재우고 있었는데 그 그림을 오늘 아침 청소를 하고 해가 뜨는 동쪽 방향으로 압정을 꾹 찔러 벽에 고정시켜 걸어 놓았다. 어마어마한 장대한 꿈이나 염원을 갖고 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마음으로 나를 다스리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특히 여자들은 결혼을 하고 자신의 건강에는 더 소홀해지기 쉽다. 자신보다는 가족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중년남성들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을 들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에도 여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가장과 아이들의 건강에는 별스럽다 할 정도로 신경 쓰지만 정작 경제적인 이유나 다른 문제가 생길 때에는 제일 먼저 무시해버리는 것이 주부들이 아닐까 한다. 

때론 나의 신체를 사랑하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지난날은 건강에 대한 믿음과 교만함이 있었다. 젊음에 대한 자만심으로 그동안 건강에 대하여 너무 무심하게 지내지 않았나 싶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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