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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아이 VS 둘째아이
육아일기 ③
2009-12-05 14:10:32최종 업데이트 : 2009-12-05 14:10:32 작성자 : 시민기자   박신희

둘째아이가 태어난 지 이제 8개월 가량 되었습니다.
여자아이여서 그런지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이제 벽을 짚고 일어서서 옆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물론 넘어지기도 하지만 스스로 걸어보려는 의지가 참 기특합니다. 다른 엄마는 자주 업어준다고들 하지만 나는 잘 업어주지 않습니다.
예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후로는 어깨에 뭔가를 짊어진다는 것이 큰 부담입니다. 그리고 집안에 보행기가 없어서 아이가 스스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발달 속도가 더욱 빠른 것 같습니다. 아랫니 하나가 이쁘게 나서 웃을 때마다 더 귀여운 것 같습니다.

첫째아이 VS 둘째아이 _1
유아교육에서 전문가들이 말하길 아이와 부모가 좋은 애착관계를 형성하면 성장한 후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첫째아이와 둘째아이가 다른 점이 눈에 띠게 보입니다.
첫째 아이가 갓난아기일 때는 아이가 부르면 즉시 달려가곤 했습니다. 욕구를 표현하면 즉시 욕구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배가 고프다고 울면 즉시 젖을 줄 수 있었고 기저귀에 실례를 해서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울면 즉시 기저귀를 갈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째아이는 오래도록 울지 않았습니다. 아기들은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이 울음을 통한 것인데 욕구가 금방 해결이 되니 오래 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 어릴적의 습관이 지금도 이어져 욕구가 불만이 있어도 오래 울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쁘다고 오랫동안 토라져 있는 법이 없습니다. 기분이 나빠도 금방 풀어지고 웃음을 찾는 첫째아이입니다.

하지만 둘째아이는 좀 다릅니다. 첫째아이를 같이 기르다보니 두 명에게 동시에 관심을 쏟아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목욕탕에서 첫째아이를 목욕시키다보면 둘째아이가 관심을 끌려고 웁니다. 그럼 즉시 가서 욕구를 해결해주어야 하는데 첫째 아이를 목욕시키는 상황에서 첫째 아이를 그냥 두고 둘째 아이에게 달려갈 수가 없습니다. 첫째 아이 목욕이 끝날 때까지 둘째아이는 계속 울어댑니다. 길게는 10분 이상 울 경우도 있습니다. 즉시 욕구를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현실에서 마주치는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8개월 가량 지속되다보니 둘째아이는 아무래도 투정하는 것이 심합니다. 자신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아 울다가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악을 씁니다. 옆에서 듣고 있으면 저절로 스트레스가 확 올라옵니다.

둘째아이와는 애착형성에 조금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유아교육에서 아이와 애착형성이 잘 되어야 아이와 잘 교제할 수 있고 부모와의 좋은 관계가 바탕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긍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하는데 둘째아이는 이런 애착형성이 약간 부족한 듯합니다.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폭력적이 성향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대인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상대방을 잘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남편도 둘째아이는 첫째아이와 많이 다르다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여자아이여서 조금 성격이 까다로운 것도 있겠지만 욕구가 해결이 안되어 한번 울기 시작하면 그 시간이 너무 길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둘째 아이가 얼른 자라서 혼자서 걸어 다닐 수 있고 말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면 애착 형성에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완벽하게 서로의 욕구를 이해할 수 없어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둘째아이도 첫째아이처럼 좋은 애착관계를 형성할 것을 기대합니다.

부모와의 좋은 관계를 맺은 아동들이 자라서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 아이도 부모와 좋은 애착 관계를 형성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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