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작은 실천이 후손을 살린다
아나바다 운동이 필요한 때
2009-12-06 12:49:05최종 업데이트 : 2009-12-06 12:49:05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계절이 바뀔 때 아이들의 옷을 정리하다 보면 생각보다 작아진 옷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요즘은 소재가 좋아서 헐어서 입지 못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또 가정마다 자녀들이 대부분 한명이나 두 명이기 때문에 물려 입고 나도 새 옷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들형제를 둔 나는 두 살 위인 조카의 옷을 많이 물려 입혔다. 

조카는 언니의 성격을 닮아서 워낙에 깔끔한 성격이라 하얀색 바지도 얼룩하나 들이지 않고 깨끗하게 입었다. 다행이 까다롭지 않은 우리 아이들은 형의 옷을 물려 입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해했다. 
조카보다 키가 훨씬 더 커버린 큰아이는 지금은 물려 입지 못하지만 작은아이가 입고 또 친구의 아들에게 물려준다. 작아져서 입지는 못하고 버리기는 너무 아깝고 보관하자니 공간이 부족하고 이런 것들이 꼭 있었다. 친구의 아들에게 옷을 물려주기 시작하면서 작은 옷 처리에 대한 고민은 깔끔하게 사라졌다. 큰 딸과 성별이 다른 아들이 하나 밖에 없는 친구도 흡족해 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작아진 신발과 옷을 챙겨준다. 

살아가다 보면 처음엔 필요에 의해 물건을 구입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애물단지로 변하는 것이 있다.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버려지는 것도 있고 낭비하면서도 그것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 속에서 습관의 변화로 절약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적어 보았다. 평소에 내가 실천하는 작은 습관들이다. 

구멍이 난 고무장갑은 팔목 위 부분을 잘라서 고무 밴드로 사용한다. 요즘 제철인 물미역의 뿌리 부분을 묶어 놓은 고무 밴드도 깨끗하게 씻어 재이용한다. 모아 두었다가 아이들의 학습준비물로 이용하기에도 좋다. 

라면을 끓여 먹을 때 평소에 싱겁게 먹는 우리 가족은 면보다 스프를 적게 넣는데 남은 스프는 다른 용기에 보관하였다가 조미료 대용으로 사용하면 아주 좋다. 

음식을 요리 할 때에 식구들의 수에 맞춰 양을 하지만 남을 때가 있다. 잔반을 보관 할 때 랩을 사용하지 않고 작은 잔반 용기를 사용한다. 플라스틱 용기보다는 유리그릇이나 자기가 좋다. 

주말에는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있는 유일한 날이다. 그래서 간식도 많이 필요하다. 가정마다 냉동실을 열어보면 더 넣을 수 없이 빼곡하게 가득 들어 있을 것이다. 추석 때 부모님께서 싸준 떡도 있을 것이고  간식으로 먹겠다며 얼려 놓은 옥수수, 먹다 남은 고기 덩어리도 있을 것이다. 주말에는 냉동실 청소도 하고 남은 재료들을 이용하여 간식도 만들고 별식을 준비한다. 

평소에 냉장고에 많은 것을 보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평일에는 식사 시간도 모두 다르고 하여 미루게 되다 보면 냉장고가 비만이 됩니다. 주말이라 가족들에게 별식을 해 주기 위해서 마트에 가서 장을 보지 않아도 냉동실을 정리하면 분명 생각보다 많은 요리재료가 있음에 놀라게 된다. 

작은 실천이 후손을 살린다_1
작은 실천이 후손을 살린다_1

화분은 시멘트로 둘러싼 공간에서 유일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공기도 정화해주고 때론 가습기 역할도 해 주는 고마운 존재인데 가끔 귀찮을 때가 있다. 이럴 땐 가까이 있는 친구와 화분을 바꿔 본다. 집안 분위기도 다르고 또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으로 화초를 키우는 재미가 새록새록 커진다. 

그리고 우리 집에 있는 화초는 대부분 꺾꽂이를 하여 키운 것이다. 큰 화초를 구입하여 키우는 것도 좋지만 작은 것이 커가는 것을 보는 것이 더 큰 기쁨을 준다. 
봄에 바이올렛 잎사귀를 따와서 꽂아 놓았던 것이 꽃이 활짝 피었다. 삼년 전에 꺾꽂이 한 꽃 기린은 사계절 꽃이 핀다. 꽃잎이 떨어지면 또 다른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제라륨은 작년에 꺾꽂이를 했다. 이렇게 키운 화분을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참 좋아한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 낸다. 음식쓰레기와 비닐이나 포장필름 등 필요한 물건과 쓰레기로 버려질 물건이 항상 공존한다. 음식도 비닐에 포장되어 있고 책도 비닐로 싸여 있다. 비닐 포장이 싫어서 재래시장에 가면 또 비닐봉지에 담아 준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편리하게 사는데 편리함의 결과는 오염과 쓰레기 천지다. 

아파트 장에 두부를 사러 갔을 때 가져간 용기에 담아 달랬더니 한 번 더 쳐다본다. 마트에 갈 때에는 항상 시장 가방을 가져가고 세탁물을 배달 할 때 걸려 오는 옷걸이는 다시 세탁소에 준다. 
이런 작은 것들이 환경오염이나 자연훼손, 큰 재앙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절박한 마음으로 생활 속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분리수거, 아나바다 운동, 재활용, 심춘자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