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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
새해에는 좀 더 열정적으로 살아보자
2009-12-06 20:01:55최종 업데이트 : 2009-12-06 20:01:55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희

나이가 들면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_1
나이가 들면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_1
이제 한 장 남은 칼렌다를 들여다보니 일 주일에 두 개 정도는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각종 모임도 모임이려니와 그간 만나온 사람을 한 해가 가기전에 꼭 만나봐야 할 것 같은 강박증 때문에 12월은 다른 달보다 바쁘다.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지는 건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이별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그 이별이 나쁘지만 않은 것은 빠닥빠닥한 카렌다를 새로 받아들고 카렌다를 넘길 때마다 펄럭이는 카렌다 특유의 종이 냄새가 새로운 만남을 약속하기 때문이다.

전에는 새 카렌다를 받아들면 제일 먼저 가족, 친구들의 생일에 동그라미를 그렸었는데 새해 맞이를 사십년 넘게 하다보니 이젠 감각이 무뎌졌는지 그것조차 시큰둥하다.

계절이 오고가고,  부동산 경기는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는 상황을 겪다보니 새해를 맞는 기분도 식상해지고,  별다른 희망도 품지 않게되니까 삶에 대한 감흥을  점점 잃어 간다고 해야하나.

특히 무언가 몰두할 대상을 잃은경우,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행동반경이 좁아진 경우는 삶이 더욱 권태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더 이상 긴장감이 없어지고, 물가상승으로 고통지수가 높다고 체감하는 순간에도  그 커브볼에 스매싱을 쳐주면 바로 아웃 상황이 된다.

몸 어느 구석에 필터가 내장 된것도 아닌데 갈등없이 거를건 걸러내고, 내릴건 내리다보니 별로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시간이 빠르게 흘러 간 것 같고 어느날 갑자기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낀다.

이탈리아 대학의 연구진에 의하면 사람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얼개중 하나는 기억, 혹은 추억이라고 한다.

살아온 기간에 대한 기억의 양과 강도가 많고 강한 사람일 수록 그 시간이 더 천천히 지났다고 느낀다는 것이다.그런데 사람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뇌세포의 양이 줄어서 기억인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억력이 감퇴해 간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일들이 덜 기억나고 그 결과 최근 살아온 기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다.

20대 중반부터 신경세포의 노화작용이 시작되니 20대 중반이 넘은 이후로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가령 10세의 하루는 1년인 365일에 10을 곱한 3650분의 1이 하루지만, 50세라면 365일에 50을 곱한 1만8250일 분의 1이 하루니까 상대적으로 하루가 짧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색다른 체험을 한다든가 열정적인 태도로 산다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시간이 좀 더 길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삶의 흥분을 경험하는 사람은 특정 시간에 대해서 뚜렷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과거를 생각하면 곧 구체적인 어떤 기억이 떠오르고, 그런 기억들이 이정표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구체적 기억이 많을 수록 다른 사람에 비해 과거가 더 충실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이런 사람들은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즈음, 새로 장만한 수첩에 조금은 구체적이고 특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리고 생의 이정표가 될만한 색다른 추억거리를 마련해서, 새해에는 아주 잰 걸음으로 걸어보자. 
혹시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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