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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신 그림으로 감동 전해요
도서관 원화전시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와 '올리가 변했어요'
2021-07-07 09:45:51최종 업데이트 : 2021-07-16 11:04: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13점의 원화로 180쪽의 책의 내용을 함축한다.

13점의 원화가 전시된 한림도서관1층 갤러리

 
코로나 19의 감염 위험속에서 수원시 도서관들이 비대면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여름방학이면 학생들과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들을 수 없어 아쉽지만, 그게 버금가는 비대면 프로그램이 있으니 도서관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좋겠다. 다음 내용들은 코로나19 4단계 이전인 4일 참관했던 원화전시전임을 밝힌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동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동화

4일 한림도서관을 찾았다.  1층 갤러리에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책을 갖고 있음에도 원화를 보고 싶음은 원화의 사실감을 느끼고 싶어서 일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모른 채 원화만 보면 이해가 어렵다. 더군다나 원화전시는 그림만 있을 뿐 설명은 없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이미 알고 그림 하나하나를 살피면 순서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된다. 책의 내용도 확실하게 각인할 수 있다.

'댕기머리'라는 이름부터가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제강점기에 댕기머리  여자 어린이 김영서의당돌하고 재치 넘치는 일제항거의 생생한 모습이 차차 눈에 들어온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수준에 맞는 전시이다.

미노루 선생이 황국신민서사를 못 외우는 금숙이를야단친다.

미노루 선생이 황국신민서사를 못 외우는 금숙이를 야단친다



이 책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와 가족의 의미를 묻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의문의 사건이 펼쳐지며 일본경찰 최종각은 범인이 영서의 아버지라 확신한다. 댕기머리 영서는 무죄를 밝혀낼 증거를 찾아 나선다.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탐정을 시작한 영서는 두렵고 무서운 진실과자신을 무시하는 어른과도 맞서야만 했다. 탐정소설 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전개된다.

책의 겉표지가 첫번째 원화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미용실 안에 있는 여성과 미용실 밖에 서 있는 소녀 즉 영서의 옷차림이 아주 대조적이다.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1938년 서양선교사는  경성의 풍경을 다음과 같이 찍었다. 멈춰있는 전차 앞으로 치마 저고리를 입고 댕기머리를 드리운 소녀. 그 옆으로 양장을 차려입은 여자와 맥고모자를 쓴 신사가 지나가고 있어서 소녀의 구식 차림새는 더 도드라져 보인다. 그런데도 당차게 쏘아보는 눈빛은 보는 이를 당황하게 할 정도이다.
 
주인공인 영서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비쳐진 일제시대는 민족적 차별이 얼마나 극심한가를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마땅히 어른이 해야할 일을 댕기머리 아이가 하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려 준다.

책의 내용을 빌리자면 경성의 진고개에 있는 일본 상점들이 대량 매출 기간을 맞이했다. 영서는 엄마 미용실에서 일하는 경자 언니와 함께 진고개로 구경을 나간다. 진고개의 일본인 상점들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에 반해 조선인 상점들은 파리만 날리는 수준이다. 하루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모자 가게에 들어가게 되는데 어느 조선인 여성이 주인으로부터 모자를 훔쳤다는 범인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영서가 주인과 맞서는 내용이 원화의 핵심이다.

 
지팡이 구락부의 비밀(삼천리연탄주인,아버지,영서)

지팡이 구락부의 비밀(삼천리연탄주인,아버지, 영서)  


뜨인돌 출판사에서 원화를 제공했다. 책의 저자인 정은숙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그래서 더 좋은 글을 써야겠다"고 작가노트에서 말하고 있다.

지혜로운 영서가 모자에 묻은 분가루로 범인을 설명하고 있다.

지혜로운 영서가 모자에 묻은 분가루로 범인을 설명하고 있다


태장마루도서관 진행되는 '올리가 변했어요' 원화전시는 동생이 생긴 후 변하는 올리를 통해 부모의 사랑을 빼앗긴 아이의 상처를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일상에서의 고민을 다룬다. 이른바 '편애'라는 것이 얼마나 큰 중독성이 있나를 말해 주기도 한다.  차별없이 동등하게 이해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비단  가족관계에서만은 아닐 것이다.

 
'올리가 변했어요' 태장마루도서관의 원화전시

'올리가 변했어요' 태장마루도서관의 원화전시


올리는 심술을 부릴 때마다 몸의 변화가 생긴다. 엄마가 올리의 마음을 알아주자 올리는 다시 착한 아이로 돌아와 엄마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사랑을 경험한 올리를 통해 나를 들여다 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있는 교훈적인 내용이다. 11점의 원화는 부모교육으로도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글과 그림은 김은주 작가 편이다.

 
올리와 동생의 사랑관계의 회복 과정

올리와 동생의 사랑관계의 회복 과정



버드내도서관(어린이실)에서는 '괴물이 나타났다'라는 원화전시를, 매여울도서관에서는 '별 낚시',  망포글빛도서관에서는 '소년의 마음', 태장마루도서관에서는 '올리가 변했어요', 한림도서관에서는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라는 제목으로 전시 중이다. 저마다 특징있는 전시로 찾는 이에게 흥미를 주고 있다. 각 도서관의 원화전시는 전시기간이 넉넉하다. 가능하다면 원작의 책을 함께 읽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인 시점으로 도서관 입장시 열람실 또는 자료실 좌석의 50%만 받고 있으며, 당분간 밀집지역에는 입장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각 도서관마다 줌을 이용한 다양한 비대면 독서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니 이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것도 권장해본다.   

원화전시, 일제강점기, 역사추리동화, 올리,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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