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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숲 심쿵 봄맞이 소풍” 비밀의 화원을 거닐다
서울대 수원수목원, 수원 시민을 위한 봄 힐링 프로그램 운영
2024-04-04 15:43:51최종 업데이트 : 2024-04-04 15:48:0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봄의 향연

서울대 수원수목원 서편 숲 입구

지난 4월 1일 오전 서울대 수원수목원에서 올해 숲 탐사 프로그램의 첫 문을 열었다.


100년이 넘는 시간을 간직한 백년숲. 교육과 연구를 위해 설립된 서울대 수원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수목원으로 수원시 권선구 일대에 66만 평의 넓이로 조성되어 있다. 수목원은 크게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동편은 주로 굵직하고 높은 나무들이 많고, 서편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정원같은 느낌을 준다. 

서울대 수원수목원은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학생들의 다양한 생태자연교육, 힐링 프로그램 제공 목적으로 11월까지 개방하고 있다.
숲해설사의  사전설명을 듣다

숲 해설사의 사전 설명을 듣다

이날 탐방 참가 인원은 해설사 포함 8명이었다. 꽃이 아직 안 폈으면 어쩌나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해설을 맡은 해설사는 "오늘 1차 프로그램으로 비밀의 화원인 서편 숲을 탐방하게 된다. 봄의 숲을 돌아보며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그 중요성,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치 보존에 대한 인식을 함께 공부해 보자"고 말했다.

청초한 목련

청초한 백목련

서편 숲에 들어서는데 마치 비밀의 화원이 열리는 듯 신비감에 마음이 떨렸다. 모두들 와! 조용히 탄성을 지른다. 매화가 활짝 피어 그 은은한 향이 모두를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듯했다. 키가 높다랗게 큰, 활짝 핀 목련 나무들도 반겨 주었다. 탐방하면서 주의할 점은 가급적 나무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무가 숨을 쉬고 풀들도 숨을 쉬는데 밟으면 안 되기 때문에 세심하게 주의해 달라고 당부를 한다. 백목련과 자목련은 중국에서 들어온 수종이고 두 가지 색이 섞인 자주목련이 있다. 보통 우리가 자목련이라고 알던 것이 자주목련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고유 목련과의 차이점도 설명을 하여 준다. 현재 목련은 서산 천리포수목원에 가장 많이 보존 식재되어 있다고 한다.
질경이 관찰

질경이 관찰

의성개나리의성 개나리

조금 들어서자 노란 개나리가 보였는데 그건 의성 개나리라고 한다. 우리나라 토종 개나리와 달리 씨앗이 있으며 한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작고 섬세한 꽃들은 확대해서 볼 수 있게 루페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그 다음 만난 미선나무는 꽃 크기가 작고 열매가 달려 있었다. 미선나무는 은은히 휘날리는 향기가 대단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 특산식물이며 나무의 이름은 아름다운 부채라는 뜻이다.

그다음 벚꽃도 몇 그루 피었는데 토종 벚나무는 자생지가 있어야 하고 왕벚나무는 외래종으로 생각되지만 우리나라 토종이라고 한다. 겹벚꽃은 개량종으로 겹자가 붙은 건 다 개량종으로 보면 된다고 하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떨어진 꽃잎)

그다음으로 해설사는 소나무의 생태에 대해 설명했다. 소나무는 마디로 나이를 구별할 수 있다. 빨리 자라고 병충해도 별로 없어서 인기가 많아 수목원 초창기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소나무는 상록수인데도 2~3년에 한번은 잎이 진단다. 잎이 떨어져야 영양분 손실이 없어 경제적이란다. 

은사시나무는 붉은 꽃이 피고  풍매화 종류이다. 줄기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박혀 있어 부자나무로도 불리고 세상에서 가장 비싼 나무로 불린단다. 걷다 보니 바닥에 질경이들이 발에 밟힌다. 질경이는 밟아도 표시가 안 나는 게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번식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라 그렇단다. 잔잔한 제비꽃도 많이 보이는데 예전보다 한 달은 앞서 피는 것 같다고 해설사는 말한다. 제비꽃은 앞에 꽃잎이 있고 뒤로 길게 쭉 빠져 있는 생김새다. 그 외에도 자주광대, 별꽃, 식물의 작은 씨앗과 털의 생김새를 작은 확대경 루페를 사용 세심하게 관찰하였다. 

수목원 설립시 관여했던  초기소장님 의견을 듣다

수목원 설립 시 관여했던 초기소장님 의견을 듣다

어머니와 함께 탐방을 온 한 참가자는 "해설사님 설명을 들으며 광활하고 신비한 식물의 세계를 걸으니 너무 화사하고 행복한 봄소풍이 됐다.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꽃과 식물을 사랑해서 플루메리안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는 또다른 참가자는 "목련 등 여러 꽃들과 함께한 봄의 향연같은 시간이었다"고 역시 만족한 표정이었다.

수원에 30년 살았어도 오늘 이곳에 처음 와본다며 감격해 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해설사는 "올해 첫 진행 프로그램이었는데 즐겁고 기분좋은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성개나리

잔잔한 제비꽃

천천히 걸으며 봄 동산을 돌아보니 이해인 수녀님의 시 '봄 일기'가 생각난다.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이 흐르는 시냇물소리

 

마음의 봄을 일으켜 세우는 건 각자의 몫일 테다.

소나무

소나무의 나이는 어떤 방법으로 아나 잘 생긴 적송들키가 크고 잘 생긴 적송들

 

서울대 수원수목원의 '백년숲 심쿵 봄맞이' 예약은 수원시 통합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오는 11월까지 숲 산책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 4회(10시, 10시 30분, 14시, 14시 30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봄이 가기 전에 오래된 비밀의 화원에 안겨 포근한 행복에 젖어보기를 권한다. 

 

◯ 백년숲 심쿵 봄맞이 운영 안내 
 - 운영기간: 2024.4월~11월 (공휴일, 주말 제외) 
 - 운영시간: 오전 10시, 10시 30분 / 오후 14시, 14시 30분
  ※ 회차별 탐방 시간 1시간 30분~2시간 소요

 - 모집인원: 회차당 30명  
 - 참가비용: 무료 
 - 운영장소: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 16,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 수목원 

  ※ 수목원 탐방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유관람은 불가함
 - 교통: 수원역(1호선, 7번 출구)-버스(88, 88-1, 720-2)-경기도기숙사(하차)-도보(5분, 500m)
 - 예약 : 수원시 통합예약시스템 홈페이지
 - 문의: 031-228-4510, 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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