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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문화공간 후소, '후소의 옛 터, 양성관 가옥' 테마 전시회 선보여
오는 12월 31일까지... 부자 양성관의 99칸 가옥 재조명
2024-04-04 16:11:24최종 업데이트 : 2024-04-04 16:11:22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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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문화공간 후소 전경


건축물에 담긴 역사와 추억을 살피는 것은 기거했던 주인공의 삶의 무대와 영역을 조명하는 만큼이나 의미가 있다. '열린문화공간 후소'는 질곡이 많았던 100년의 유구한 세월을 품고 있는 양성관 가옥이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수원시가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이곳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탄생하고자 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팔달산 자락에 100년이 넘은 단아한 고옥이 열린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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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문화공간 후소의 정원.


열린문화공간 후소는 수원을 대표하던 부자 양성관의 99칸 가옥을 재조명하고자 〈후소의 옛 터, 양성관 가옥〉 테마전시를 오는 12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칸'이라는 말은 조선시대 당시 사용하던 치수로서, 사각형 안에 있는 공간을 뜻하는 용어이다. 처음에는 치수가 들쑥날쑥했는데, 후대에 와서 일정한 치수로 정하기도 했다. 어학 사전에는 1.81818미터에 해당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본래 후소의 옛터는 남창동에 위치한 양성관 가옥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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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관 가옥의 유래


양성관의 연혁은 18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원 유학자 이병진이 99칸 대저택을 짓고, 1906년 을사오적 이근택이 수원으로 이주하면서 남창동 가옥을 매입하게 된다. 그 후 일제강점기 수원을 대표하는 지역 유지였던 양성관은 1922년 99칸 기와집을 매입하였고, 이후 이곳은 사람들에게 양성관 가옥으로 불렀다. 100칸 이상은 궁궐 건축물에 해당되고, 99칸 이하는 신분제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것으로 암묵적으로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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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에 재현된 양성관 가옥


1973년 양성관 소유의 토지는 38개 필지로 분리 매매되었고, 가옥은 한국민속촌으로 옮겨졌다. 전국 팔도 유명 가옥들의 민속촌 이관 당시 제작된 〈민속촌설계도〉에는 양성관 가옥 도면이 다수 실려 있다. 도면을 통해 민속촌에 조성된 양성관 가옥이 기존보다 건물 몇 개가 신축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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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으로 이전한 양성관 가옥


수원의 대표적인 부잣집인 양성관 99칸 가옥은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중 남창동 99-28번지를 1977년에 백내과병원이 매입하여 2층 집을 짓고 40년간 거주하였다. 그리고 2017년 수원시에서 백병원 원장의 집을 매입하여 수원 화성박물관 부속시설인 열린 문화 공간 후소를 설립하였다. 2018년 9.5 열린 문화 공간 후소가 개관되었다. 열린 문화 공간 후소는 2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1층은 전시실 및 교육실, 사무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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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기와이기 그림

 

전시실에는 각종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수원 읍내 상류 저택, 양성관 가옥 바깥사랑채에 들어선 남창동사무소, 《단원풍속도첩》 중 〈기와이기〉, 양성관 가옥 터, 양성관 가옥 출토 수키와, 〈민속촌설계도〉 중 수원 남창동 가옥 배치도, 내당 정면도, 한국민속촌 중부지방양반가 솟을대문, 중부지방 양반가 안 사랑채 등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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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가대규제


고즈넉한 예전의 건물들이 그렇게 친근감 있게 느껴질 수 없다. 사실 우리의 기와집은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는 기와, 진흙, 목재 및 돌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옥을 지을 때, 기와 밑에 진흙을 바른다. 그 덕분에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빛을 이용한 자연채광과 자연스러운 공기 순환이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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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소 오주석의 연보

 

2층에는 '오주석의 서재'와 미술사 자료실이 있다. 이곳에 관람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휴게 공간도 있다. 특히, 오주석의 서재에는 단원 김홍도 논고 집,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의 한국의 미(美) 특강 등이 있어 그림에 관심있는 관람객들에게 주요 볼거리다. 현관에 들어서면 실내화로 갈아 신고 내부를 관람하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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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서재


2층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은 색다른 멋을 느끼게 한다. 이 정원은 밀폐된 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와 운치를 느끼게 한다. 이곳은 넓은 정원과 반송 그리고 정원수들은 건물의 분위기에 어울리게 배치되어, 문화 공간으로 손색없도록 설계되었다.

이 거리는 배산 형태의 팔달산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가옥이 동쪽으로 향했지만, 이 건물은 남향으로 지어진 짐이 특이하다. 담장이 허리 높이여서 시각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원래는 높은 담장이었으나 변화를 주기 위해 바꿨다. 또 잔디로 조성된 마당은 가족들이 편안하게 담소하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경하여 오히려 이 점이 운치가 있을뿐더러,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팔달산 초입에 있어 가족과 함께 산책길에 들렀다 가도 좋을 위치에 있다.

 

이 공간의 해설사로 활동하는 조성우 학예연구사는 그 당시의 상황들을 소상히 설명해 주고 있다. 명암이 교차하는 시기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1층, 2층을 관람하고 해설사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감회에 젖게 된다. 100년이 지난 세월 동안 많은 격변기를 거쳤다. 그런 역사를 품고 이 고옥은 후대에 또 다른 역사 유물로서 훌륭한 자산으로 남겨주고 있다.

 

열린 문화 공간을 탐방하던 관람객은 "열린문화공간 후소는 지역 근대사를 공부하고 정체성을 배울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수원의 역사와 한옥 사진을 볼 수 있어서 귀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후소의 옛 터, 양성관 가옥]
○ 관람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17: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 관람료: 무료

전시회

후소의 옛 터 '양성관 가옥' 전시회(2024. 3. 26. ~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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