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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로 그리다」 봄 향기 담긴 민화를 만나다
선경도서관, 4월 28일까지 17점의 민화 작품 선보여
2024-04-08 15:19:07최종 업데이트 : 2024-04-08 15:28:5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대형 병풍의 민화 속에 우리의 정서가 깃들어 있다.

대형 병풍의 민화 속에 우리의 정서가 깃들어 있다.


선경도서관 1층 중앙홀에 가면 茶松(다송) 엄미현 작가와 仁當(인당) 김우연 작가의 민화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이는 '도서관에서 만나는 우리그림, 민화전'의 일환으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봄 햇살을 그리다」 현장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민화전 17점이 전시되었다. 민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병풍 2대는 위엄을 나타내듯 전시장 좌우에 자리잡았다. 작가는 봄의 향기가 본격적으로 퍼지고 따뜻한 햇살이 눈부시도록 빛나는 계절성을 고려해 주제를 정했다고 한다. 

가장 중앙에 놓여진 아기자기한 민화 작품

가장 중앙에 놓여진 아기자기한 민화 작품


민화는 조선후기 상업의 발달로 부유한 서민들이 늘어나고 그 부유한 서민들이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발전했다. 당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그림이었기에 고정된 틀과 형식없이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자연물을 그렸고, 그림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오래된 삶을 살고 싶은 각자의 소망과 복을 비는 마음을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처럼 민화는 우리의 다양한 전통문화와 함께 전해 내려오며 하나의 장르가 된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두 작가의 박명록이 가운데 놓여 있다.

두 작가의 박명록이 가운데 놓여 있다.


두 사람의 작가 역시 민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엄미현 작가와 김우연 작가는 스승과 제자 사이이다. '스승' 엄미현 작가는 제5회 개인전 <천상의 새>를 시작으로, 제2회 다솜 민화 연구회 회원전을 2021년 4월 22일 용인 포은 아트갤러리에서 열었다. 2016년 행궁길 갤러리에서 개인전 3회, 10여회의 단체전을 여는 등 중견작가로 자리잡으며 지금 제자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멀리서 보아도 광채가 나는 듯한 민화 작품들

멀리서 보아도 광채가 나는 듯한 민화 작품들

작품 과정이 아주 섬세하고 까다롭다는 궁중 회화

작품 과정이 아주 섬세하고 까다롭다는 궁중 회화


한편, 김우연 작가는 60대로 인계초등학교 출신이며 피아노를 전공했다. 미술을 늦게 시작하여 경력은 불과 5년 남짓하다. 7번째 개인전을 행궁동 갤러리에서 열었고 영통구 청사 2층 갤러리에서 2022년 10월 4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다송 민화연구회의 향원당(香園堂) 소품전을 엄미현 스승과 함께 5인이 공동 전시했다. A3미만의 작은 그림들로 이루어진 모란도, 화조도, 책가도, 송학도 등 단아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민화작품 40여 점을 전시한 바 있다.

대형 병풍이 있어 전시회의 품위를 높여 준다.

대형 병풍이 있어 전시회의 품위를 높여 준다.


인당 김우연 작가와 일문일답을 했다.

Q.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어떻게 민화를 그리게 되었나?
30대일 때 어느 날 책, 부채, 향로, 도자기 등이 그려진 책가도(冊架圖)를 보고 민화를 그리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껴 시작했다.

Q. 엄미현 작가는 스승인 셈인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엄미현 작가는 10년 이상 그림을 그린 작가로 조소를 전공했다. 수원 망포동에는 강의실도 있고 서울의 인사동에 민화 작가장이기도 한 정승희 작가의 터전이 있어 작가로 연결이 되어 이곳 저곳을 다니며 만나게 되었다. 엄 작가는 지금도 음으로 양으로 스승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Q. 민화하면 일반 대중의 관심도나 지지도가 다른 장르에 비해 좀 낮은 편인데
그렇다. 과거의 민화는 사회적으로 대접을 못 받았다. 최근에 점점 민화를 그리려는 사람이 많아져 일반 대중의 관심도가 차차 높아지는 추세이다. 특히 미술 전시할 때 민화도 하나의 소중한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Q. 민화를 자세하게 구분하고 이번 전시한 민화의 특징적인 점이 있다면
이번 전시 작품은 전통 민화가 아닌 궁중도화서 등 궁중회화이다. 섬세하고 고급풍이 난다. 민화의 진심이 우러난다. 작품과정이 어렵고 까다롭다.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육안으로 보면 구분이 잘 안 되지만 다른 일반 민화와 서로 비교하면 뚜렷함을 알 수 있다.

Q. 민화를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바탕색은 한지인데 순지에 색깔과정을 거친다. '아교포스' 즉, 대자에 물과 아교를 섞어 원하는 색을 낸다. 안료는 한국민화를 그릴 때 가장 많이 쓰는 분채(粉彩, 안료가루)와 봉채를 쓴다. 조명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이난다. 

Q. 민화를 들여다보니 나무, 새, 동물, 식물 등 자연을 대상으로 소재를 잡았는데
민화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 말하는 것이 배우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꿈을 꾸게 된다는 말을 한다. 우리들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물은 곧 일상 생활같아 만나기 쉽고 편안하고 마음의 아늑함을 준다. 소재가 곧 이를 말해주는 것 같다.

Q. 조금은 늦은 60대에 민화를 시작해서 후회하지는 않았는지
40대의 젊은 스승이기도 한 엄미현 작가와 함께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층이어 크게 개의치않는다. 그림을 그리며 작은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다. 배우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Q. 끝으로 민화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최근 민화가 보편화되어 관련 전시 역시 우후죽순으로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접을 못 받는면도 있고 폄하되는 면도 있다. 우리 정서를 대표하는 장르로 예술 가치를 승화해야 한다.


[선경도서관 '도서관에서 만나는 우리그림, 민화전']
○전시기간: 2024.4.2.(화)~4.28.(일)
○전시장소: 선경도서관 1층 로비
○전 시 명: 봄 햇살로 그리다
○전시작가: 茶松(다송) 엄미현, 仁當(인당) 김우연

전시회 포스터

전시회 포스터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선경 도서관, 민화, 대형 병풍 2개, 궁중의 도화서,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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