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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맥문동 장관...코로나19 지친 시민들 잠시나마 피로감 잊어
노송지대 5km 펼쳐진 맥문동, 수원시 최대 군락지 자랑
2021-09-06 16:46:51최종 업데이트 : 2021-09-06 16:46:3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제22대 조선 정조대왕이 내탕금(임금의 개인재산) 1천냥을 하사해 조성된 노송지대

제22대 조선 정조대왕이 내탕금(임금의 개인재산) 1천냥을 하사해 조성된 노송지대


가을의 문턱 9월이 오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그간 즐기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이 조금씩 회복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거세지자 정부 당국은 3일 일요일 종료예정이었던 수도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10월 3일까지 4주 더 연장했다.

굵고 짧게 끝날 것이란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연장이 거듭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시민들의 피로감이 최고로 높아졌다. 9월 첫 주말,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며 집콕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답답함과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개인 방역을 준수하며 야외 공원과 산을 찾았다. 

특히, 보라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온통 맥문동 꽃으로 뒤덮은 노송지대(장안구 파장동)에서 코로나19에 지친 마음과 몸을 잠시나마 내려놓았다.
 
노송지대에 펼쳐진 보랏빛 향연 맥문동

노송지대에 펼쳐진 보랏빛 향연 맥문동

 
꽃 하면 통상 봄꽃을 생각한다. 봄꽃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무더운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꽃이 있다. 
여름을 대표하는 3대 꽃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궁화를 비롯해 백일동안 붉은 꽃을 피우는 일명 백일홍이라고 불리는 배롱나무, 하루해가 저물면 낮 동안 활짝 펼쳐졌던 싱그러운 잎이 서로 마주 보며 접혀 진다고 해 부쳐진 자귀나무이다. 

여름 3대 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꽃이 보라색 '맥문동'이다. 8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절정을 뽐내는 백합과 외떡잎식물로 화근의 길이가 30∼50cm 정도로 꽃이 지면 열매가 맺는다. 꽃이 아름다워 가정에서 관상용으로, 열매와 뿌리를 약용을 사용하기 때문에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여름철 3대 꽃과 달리 공원과 산책로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없다. 심지어 많은 시민은 맥문동이 꽃이 아닌 약용 식물로 알고 있기도 하다.


보랏빛 향연 맥문동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 시민들

보랏빛 향연 맥문동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 시민들

 
이렇게 귀한 꽃을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는 수원시 최대 군락지가 있다. 장안구 파장동에 있는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노송지대'이다. 이곳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효심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 고개에서부터 옛 경수 간 국도를 따라 5㎞에 걸쳐 있으며, 200여년 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의 식목관에게 내탕금(임금의 개인재산) 1천냥을 하사해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게 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노송지대는 1973년 경기도지방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으나, 도시화로 인해 많은 노송이 고사하고 38주 정도만 보존된 것을 수원시가 지난 2017년 복원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복원 당시 맥문동 6만본을 심었다.  4년이 지난 지금 맥문동 6만본이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기 시작해 수원시 최대 군락지로 자리 잡았다.
 
보랏빛 맥문동에 빠져 코로나19로 지친 마음과 몸을 잠시 내려놓고 있는 시민들

보랏빛 맥문동에 빠져 코로나19로 지친 마음과 몸을 잠시 내려놓고 있는 시민들

 
9월 첫 주말 토요일, 가족과 연인 등 시민들이 개인 방역을 지키며 노송지대를 찾아 맥문동의 멋과 아름다움에 푹 빠져 코로나19에 지친 마음과 몸을 잠시나마 내려놓았다. '겸손 인내 기쁨의 연속' 꽃말을 가진 맥문동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펼쳐진 노송지대가 마치 보라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진 보라색 향연에 시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맥문동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고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한 모습을 연출한 50대 초반의 여성 3분은 "이 친구가 이곳에 살기 때문에 코로나로 답답해 산책하자고 하여 왔다. 그런데 대박이다. 쑥스럽지만 맥문동이 꽃이란 것을 이제 알았다. 이렇게 많은 맥문동 꽃을 본 것도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노송지대에 펼쳐진 보랏빛 향연 맥문동

노송지대에 펼쳐진 보랏빛 향연 맥문동


노송과 맥문동의 만남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노송지대, 시민들은 이곳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답답했던 마음과 몸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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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군락지, , 여름꽃, 노송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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