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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평생교육학습관 전시회 〈그 때 그 시절 교과서〉
오는 29일까지 열려... '교과서'를 매개로 세대 간 소통하는 기회
2024-03-15 10:03:35최종 업데이트 : 2024-03-15 15:49:0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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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평생교육학습관 전경


경기평생교육학습관(관장 윤재철)이 5일부터 29일(화∼금, 10:00∼17:00)까지 갤러리 윤슬에서 '그때 그 시절 교과서'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새 학기를 시작한 학생들과 학부모, 어르신이 교과서를 매개로 세대 간 소통하고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개최되었다. 

전시 작품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교과서 65권(경기중앙교육도서관 자료)과 미 군정기 국어 교과서, 백범일지 등의 영인본 35권 총 100권이다. 전시와 함께 '교복입고 인생 내컷' 행사도 진행된다. 추억의 옛날 교복도 입어보고 현장에서 즉석 사진기로 사진도 무료로 인화해 준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모자를 써보고 재미있는 제스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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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시절 교과서' 전시관


윤재철 경기평생교육학습관장은 "교과서 전시회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교육과정 및 시대상을 공유하면서 세대 간 소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시대의 변화, 세대 간 경험 및 가치관 차이, 엄청난 속도의 기술 발전으로 세대 간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특히 한국사회는 더욱 심하다. 세대, 나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 에너지를 미래지향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 없을까. 최선의 방법은 수용하고 극복하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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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국어교과서


예전에는 밥상머리교육 있어서 3대∼4대가 한 가족끼리 모여 식사도 하고 예절도 배우는 시기가 있었는데, 현대는 핵가족 또는 나 홀로 세대가 1,000만 시대에 돌입하면서 세대 간의 단절은 심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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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5 전시 교과서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시회는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적어도 한국이 이 만큼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화와 경제화를 이룩한 선대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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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교과서


이 전시회만 봐도 현대사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60년대 68불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현재 33,000불이나 되는 선진국으로 진입했으니 기적 중의 기적이다. 이 기적이 그냥 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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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교과서


한국민족 DNA 속에 잠재된 교육열이 국력을 견인한 원동력이다. 전시 목록에도 나와 있듯이, 전시 교육이 그 당시 대통령에 의해 추진되었다. 대학생들은 연합대학이라는 간판을 달고 열악한 천막 속에서 공부했다. 여기서 공부했던 사람들이 독일 등 여러 나라로 건너가 유학 공부를 하다가 제3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인재들이 속속 국가 건설에 참여했던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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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교과서


전시 교과서 중 초등학교 교과서 9책이 선보였다. 1951년 백낙준 문교부장관이 유엔에서 대한민국은 전쟁 중이며 학생들이 책이 없어서 공부를 못한다는 연설을 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든 눈물겨운 원조 전시 교과서가 있다. 눈물겨운 사연이다. 비록 종이 질감은 떨어져도 국민의 향학열이 국가재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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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교과서


교과서뿐만 아니라, 이승은, 허헌선 작가(인형작가)의 도움을 받아 전시된 예전의 사진과 작품(이야기시) '엄마 어렸을 적엔'도 눈여겨볼 만하다. 나이 드신 분들은 다 고개를 끄덕이며 "예전에는 다 그랬지" 하며 공감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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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교과서


즐거웠던 학교생활, 조개탄 난로 위에서 도시락을 얹어놓고 있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정겹다. 점심시간이야말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제일 즐거운 시간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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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교과서


필자 아내의 경험을 보탤까 한다. 결혼 전 아내는 경남 밀양 시골 학교에서 교편 생활을 했다. 그 당시 다들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도시락을 갖고 오지 못한 친구들도 있다. 아내는 집에서 큰 양푼을 가져와서 반 전체 학생들의 도시락을 넣고 비빔밥을 만든다. 요사이 신문 지상에 이벤트로 대형 가마솥에 넣고 주걱으로 비비는 장면을 연상하면 된다. 아이들이 그렇게 맛있게 먹었고, 수업을 마친 후 한 아이가 아내에게 다가와서 귓속말로 "선생님, 오늘 비빔밥 최고로 맛있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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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화책


학교생활은 비단 이것뿐이랴. 가을운동회는 빠질 수 없는 추억이다. 동네잔치였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학교 운동장에는 동네 유지 분들이 다 참석하여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했던 추억의 산실이다. 귀가해서는 친구들과 썰매 타고 놀았던 추억, 눈싸움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소복이 쌓여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세대 간에 소통이 되어 젊은 사람들은 선대들의 지혜와 경험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중장년층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하여 적응하며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 관람객은 "과거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힘들 때였지만 정이 있는 사회였다."라고 말하며, 또 다른 관람객은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썰매 타고, 눈싸움했던 기억이 어제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느 중년남성은 "책을 받으면 아버지께서 달력을 뜯어다가 책 커버를 만드시곤 했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초등학교 때는 교과서를 받으면 책 커버를 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전시회는 가족 간의 새로운 이야기 소재가 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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