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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을 직접 실천하는 학생들의 이야기, 천천고등학교 '너구리'
천천고등학교 교육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 '너구리'(너의 배고픔을 구한 우리)
2023-11-30 10:53:18최종 업데이트 : 2023-11-30 10:53:1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수원에 있는 공정무역 지역 커뮤니티를 만날 수 있었던 '2023 경기공정무역 포트나잇'.

수원의 공정무역 지역 커뮤니티를 만날 수 있었던 '2023 경기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


얼마 전, 광교에 자리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3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가 열렸다. '포트나잇'이란 매년 열리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지역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기도 15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나 볼 수 있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장안구 정자동에 있는 천천고등학교의 교육공동체 '너구리'라고 하는 학교 동아리의 2학년 학생들이다. 

유일하게 참가했던 고등학교 커뮤니티 '너구리' 동아리 회원들의 모습.

유일하게 참가했던 학교 커뮤니티, '너구리' 동아리 회원들의 모습.


너구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학생들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구리의 뜻은 '너의 배고픔을 구한 우리'라고 입을 모아서 말하는 친구들! 천천고등학교 매점에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든 지난 2017년, 학생들이 직접 정한 이름이 바로 너구리다.

홍보 부스를 찾는 이들에게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척척 퀴즈도 내는 아이들이 참 야무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구리 학생들에게 먼저 설명을 듣고 난 다음, 퀴즈를 맞혀 학교 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공정무역 초콜릿을 받기도 했다.

천천고등학교 학교 매점에서는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천천고등학교 매점에서는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2017년 만들어진 학교 매점의 협동조합이 코로나19로 인해 2년 반 정도 멈췄고, 현재 다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라고 말하는 천천고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이미경 씨. 천천고등학교는 올해 <2023 공정무역 인증 커뮤니티>에 선정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학생들을 인솔하고 있는 이미경 씨와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안녕하세요. 천천고등학교 교육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A. 2012년에 사회적 협동조합 기본법이 생기면서 학교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사회적 협동조합이 좀 더 확대가 되면서 학교 안에도 협동조합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협동조합의 정의와 만들어진 계기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어떤 필요를 혼자 해결하기 너무 힘들고, 함께 해결해 보면 어떨까 해서 만든 사업체거든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거라서 학교 안 학생들을 위한 매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매점이 있었는데 있다가 없어지면서… 학교 안에 개인 사업자가 아니라 사회적 협동조합이 생기게 됐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그럼 매점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A. 사회적 협동조합이란 수익이 생기면 개인 배당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매점을 운영하는 데 사용되거나 아니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보다 가치 있는데 씁니다. 학교 협동조합은 전국에 약 70여 개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85%가 대부분 이런 매점의 형태로 운영이 되고, 나머지는 그 지역 특성이라든가 학교의 특성에 맞춰 운영되고 있습니다. 천천고등학교 교육공동체 너구리의 경우 ▲매점사업 ▲장학금 기부 ▲환경 캠페인 ▲교내 공공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학교 학생의 아이디어로 탄생하게 되었다.

동아리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학생의 아이디어로 탄생하게 되었다.


Q. 동아리 이름, 너구리는 어떻게 해서 지어진 걸까요?

A. 학교 협동조합을 만들 때 대부분 다들 이렇게 이름이 있어요. 학교 협동조합은 큰 테두리 같은 것이고 정식으로 법인명이 있지만 아이들이 이용하는 곳이니까 지역마다 각각 이름이 있거든요. 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지으면 어떨까 해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했습니다. 디자인도 너구리란 아이디어를 낸 학생이 직접 했어요. 그 학생은 디자인과 관련된 진로를 선택한 학생이었습니다. 

Q.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에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3학년은 대부분 동아리 활동을 안 해요. 그래서 고3은 빼고 대부분 1, 2학년에 많이 하는데 학생 숫자는 18~19명 정도 됩니다. 경기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에 참여한 학생은 모두 2학년입니다. 

학교 매점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모습.(제공 = 천천고등학교 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매점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모습(사진 제공. 천천고등학교 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천천고등학교 너구리는 매년 천천고등학교 학생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이야기' 교육을 하고 '공정무역 홍보 캠페인'도 하고 있다. 교내 통합반 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비 교육을 하기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통합반 학생들의 경우, 자립으로 매점을 이용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이런 행사가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사회적 협동조합이란, 조합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미경 씨. 너구리 동아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 있는 친구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캠페인이나 교육을 통해 주기적으로 너구리 쿠폰을 제공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도 모범이 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매점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모습.(제공 = 천천고등학교 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식권처럼 너구리 쿠폰을 구매해서 이용한다.(사진 제공. 천천고등학교 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천천고등학교는 수원에 있는 학교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이 생긴 경우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수원 지역에 총 3곳이 있는데, 팔달구 우만동에 있는 유신고등학교와 행궁동에 있는 매향여자고등학교다. 학생 때부터 공정무역과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에 대해 미리미리 배우면서 성장하는 일이야말로 산 교육의 현장이 아닐까 싶다. 문득 그밖에 수원에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찾아보았다. 

제8회 동페라 페스티벌이 이번 주말에 개최된다.(제공 : 더열린숲복지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제8회 동페라 페스티벌이 이번 주말, 12월 2일에 개최된다. (제공 : 더열린숲복지센터 사회적협동조합)


마침, 다가오는 주말에 <제8회 동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 더열린숲복지센터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동페라 예술극단에서 주관하는데 장애우 친구들이 동화와 오페라를 접목시켜서 하는 공연이다. 공연 장소는 팔달구 옛 경기도청 근처에 있는 수원시민회관으로 12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멈추고 가만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몰랐던 수원의 모습,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되는 이때, 지역 행사나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참여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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