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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珍羞園) 연작 초대전 '고은 김성자 작가 전시회'
정조의 내면과 사상 엿볼수 있는 전각 서예, 오는 10일까지
2023-12-04 13:27:21최종 업데이트 : 2023-12-04 13:27: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중앙에 진열된 전각 전경

중앙에 진열된 전각 전경
수원전통문화관수원전통문화관 야외 전경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가 느껴진 지난 11월 30일 오후,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제1회 진수원(珍羞園) 연작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다섯 번째 초대전이 열린 이날, 전시회 현장에서 고은 김성자 전각 서예 작가를 만났다.

고은 김성자 작가와 반야신경

고은 김성자 작가와 반야신경

 
한국서예협회 이사와 수원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자 전각 서예가는 정조의 내면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글귀를 화선지 위로 불러왔다. 이번 전시는 12월 10일까지이며 마지막 여섯번째 연작은 12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정조의 호, 만천명월주인호옹/2023

정조의 호, 만천명월주인호옹/2023

 
고은 김성자 작가는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에 대해 "정조 재위 22년 될 때 역경을 공부하다가 정조 임금님을 느꼈다. '만천하에 빛을 비추는 달이 바로 자신이다.' 그것을 깨닫고 호를 쓰기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호를 쓴 작품은 심오하고 철학적이고, 또 내가 군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어떤 식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작품에 소개되어 있다."라고 한다.
 
또한 "전각이나 서예 작업에는 고도의 정신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각이나 편지글에 대해 작품을 시작할 때 서체는 무엇이며, 크기 등 전체적인 장법을 구상한다. 우선 서체를 먼저 정하고 크기를 결정한 후 전각을 활용해서 넣은 다음 그림을 넣어 마무리한다. 정성을 다한 작품을 내놓을 때는 작가의 정신이 모두 들어 있다."라고 말한다.
 
중앙에 진열된 전각 전경

중앙에 진열된 전각 전경

 
전각을 세세히 보니 큰 전각 도장 40여 개가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도장을 찍어 글자가 보이도록 했다. 글자 모양이 작품이다. 긴 옥에 그린 글씨 작품과 부처상도 보인다. 모두가 정교하게 만든 특이한 작품이다.
 
전각과 서예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우리 조상들의 문화 예술이다. 전각은 금·은·옥·나무에 글씨나 문양 등을 조각하여 서가가 좋은 글을 쓰는 것과 같아 새로운 경지와 풍모를 추구하게 된다. 문인이나 서화가 사이에 비상한 관심과 숭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조어보(30✕60)/2023

정조어보(30✕60)/2023

정조 '어보인' 규장지보(奎章之寶), 승화장규(承華藏圭) 작품이 흘림체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글과 한문이 어우러져 문맥을 짐작할 수 있어 감상하기가 좋다.
정조 어제 시

정조 어제 시

 
정조 '에제시'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정조가 지은 시다. '우리 동방에 처음으로 경사가 있어/ 회갑일 적에 만세의 축소를 올 리노다/ 이날 자궁 깨서 탄광 하셨기에/ 구름처럼 모여 축하를 펼치도다/정락전에서는 손자들과 벗을 삼고/ 노래자의 효행은 피리에 올랐네/ 화 땅 구경하고 넘치는 축복 속에/깊은 은혜가 팔방에 미치는구나.' 여기서도 정조의 지극한 효행이 시구에서 나타난다.

(35⨯50cm

12지신(35⨯50cm)

 
'12지신' 작품은 긴 세로 도화지에 전각 붉은색 도장 네 개와 사이에 조금 긴 검은 도장을 한 개 찍고 이어서 전각 붉은색 도장 일곱 개와 두 개의 낙관이 있는 작품이다. 땅을 지키는 12신장(神將)으로, 이들은 12방위(方位)에 맞추어서 호랑이·토끼·용·뱀·말·소·원숭이·닭·돼지·개·쥐·양 등의 얼굴을 갖고 있고, 몸은 사람으로 나타낸다. 세로로 긴 액자에 흐린 필체와 전각의 어울림이 신기하게 보인다.

자강불식(自强不植),(30⨯30cm)

자강불식(自强不植),(30⨯30cm)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라는 뜻의 자강불식(自强不植)이 아름답게 흘러가듯 써져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문인화 풍의 매화꽃(35⨯50cm)

문인화 풍의 매화꽃(35⨯50cm)

문인화 풍의 매화꽃 그림이 반긴다. '매화 있는 곳에 술이 없어 아쉬워했는데 맑은 향기 세 번 맡으니 한잔 술과 다름없네' 옛날 선비들의 여백 속에 여유의 생활상이 떠오른다.
유우석의 누실명(陋室銘),(50⨯135cm)화선지에 먹   '의상조사 법성게(70⨯130cm),화선지에 먹

유우석의 누실명(陋室銘),(50⨯135cm), '의상조사 법성게(70⨯130cm)화선지에 먹

 
유우석의 '누실명(陋室銘)'과 '의상조사 법성게' 작품은, 행서 초서 작품이다. 일반 관람객은 대부분 읽지 못할 것이고, 작품 설명도 없어 이해하지도 못할 것 같다. 글씨를 그림처럼 감상하는 수밖에 없다. 한 관람객은 "글씨체와 강약, 여백의 조화가 어울려 멋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한다.
 
여백과 글씨가 어울리는지, 흑백의 조화가 적당한지, 보기에 아름답게 보이는지 등의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하면 도움이 된다. 글씨를 읽을 수 있다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나 흘림체 글씨는 읽기가 어렵다.
 
서예(書藝)는 문자를 소재로 하여 붓으로 나타내는 예술이다. 붓글씨의 선과 모양, 짜임새 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그 솜씨를 예술로 표현한 것이다. 서예는 예술성을 추구함과 함께 훌륭한 인격을 형성하는 데도 그 목적이 있다.
 
전수원  전시장 외국인 관람 모습

전수원  전시장 외국인 관람 모습

 
전시관이 화성행궁, 시립미술관, 수원전통문화관과 연계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진수원에도 들린다. 잠깐동안 외국인 관광객 3명이 들어왔다. 미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어느 작품이 마음에 드냐고 묻자, 그는 전각을 가리킨다. 
 
전수원  전시장 전경

전수원 전시장 전경

 
천천동에서 온 박 씨는 "한문 흘림체로 쓴 글은 어렵지만 여기서도 정조의 효심이 있는 작품이 많아 좋다. 수원에는 정조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다. 정조 임금은 효심의 정신으로 백성을 대한 것 같다."라고 말한다. "조상들로부터 얻은 전각, 서예 작품들이 길이길이 빛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인다.
 
전각, 서예작품을 보노라면 마음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한 시대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더 나아가 수원 역사의 상징성도 느낄 수 있고, 시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애향심도 가질 수 있다. 
 
이어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여섯 번째 전시회는 '조각보 명인' 나정희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한 땀 한 땀 수놓은 바느질에 깃든 시간의 흔적을 관람객들과 나누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 기간에 방문객들은 전통식생활체험관 교육실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의견과 생각을 공유할 수도 있다. 이처럼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문화 교류의 기회가 폭넓게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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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 연작, 고은 김성자 작가,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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