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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채우는 기부 '공유냉장고' 운영
공동 텃밭에서 배추 수확해 기부... 따뜻한 정 넘쳐
2023-12-05 10:25:10최종 업데이트 : 2023-12-05 13:34: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앞 기념사진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앞 기념사진


장안구 마을만들기협의회(회장 김정희) 회원들이 지난 3일 오후 2시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공동텃밭에서 모였다. 50여 평의 텃밭에 지난 8월 직접 심고 친환경으로 정성스럽게 키운 배추를 수확하기 위한 것이다.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공동 텃밭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공동 텃밭
텃밭의 배추 전경텃밭의 배추 전경
배추를 수확하는 회원 들 모습배추를 수확하는 회원 들 모습

 
밤밭청개구리 공원 위쪽에 있는 텃밭에 도착하니, 율전동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원 8명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었다. 추운 영하 날씨에 대비하여 비닐로 배추를 씌워두어 얼지 않은 상태였다. 이날 회원들은 배추를 자르고 다듬어서 두 포기식 비닐로 포장했다. 8명이 동시에 작업한 덕분에 한 시간 만에 완료했다.
혼자 힘으로 봉사하고 기부하는 것을 힘들지만, 회원 모두가 힘을 합치니 수월하다. 

배추를 심기 위해서는 거름을 뿌리고 밭갈이한 후 모종을 심고 꾸준히 가꾸어야 한다. 회원들이 수개월 전 모종을 함께 심었고, 물을 주기적으로 주고 풀을 매고 일구고 가꾸는 것은 회원 김정식, 강성학 씨가 담당했다고 한다. 이날도 이들은 개인 차량을 가져와 배추를 공유 냉장고로 운반했다.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게 자신을 희생하는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느꼈다.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가득찬 공유냉장고 안의 음식물마을 주민들이 기부한 음식들이 공유냉장고에 가득 차있다.

 
율전초등학교 근방에 설치된 대형 '슬기로운 공유냉장고'에는 라면 및 김치, 미숫가루, 음료수 등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있다.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 것들이다. 냉장고에 무료로 전기를 제공하고, 청결을 담당하는 이웃들도 있다. 

목도리을 선물받고 좋아하는 회원들 모습

목도리을 선물받고 좋아하는 회원들 모습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 단장 김미진 씨는 '슬기로운 공유냉장고'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김 씨는 추운 날씨에 배추 수확에 참여한 마을 만들기 협의회 회원들에게 손수 뜨개질한 '사랑의 네키 목도리'도 전달했다. 다른 곳에서도 뜨개질 재능기부을 한다고 한다. 고마움에 고마움을 더한 기부이다. 

마을협의회 회장(김정희), 냉장고 관리자(김미진) 배추전달

마을협의회 회장 김정희(왼쪽)이 냉장고 관리자 김미진 씨에게 배추를 전달하는 모습.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앞 기념사진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앞 기념사진

 
율전동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원들은 '슬기로운 공유 냉장고' 앞에서 추운 날씨에 서로 고생했다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올해는 농사 경험이 부족에 좋은 농작물을 기부하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에는 날씨를 고려해 농사 준비를 세밀히 잘해 더 좋은 상품을 기부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용냉장고 쌈채소 기부

공용냉장고를 채운 쌈채소
여름에 감자을 수확한 모습(출처 : 마을만들기 협의회)여름에 감자를 수확한 모습(출처: 마을만들기협의회)

 
장안구 마을만들기협회 회장(김정희)은 "지난봄에는 쌈 채소, 여름에도 감자와 상추를 수확하여 율천초등학교 옆에 설치된 슬기로운 공유 냉장고를 채웠다. 어르신 1인 가구, 노인정 등에도 전달했다. 모두가 농약 없이 키운 친환경 농작물이라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한 해에 텃밭에 농사를 직접 지어, 공유 냉장고에 계절 따라 서너 번은 채우고 있다고 한다.
 
"오늘 행사는 올해에 들어 세 번째이다. 오늘이 일요일이고 추운 날씨라 텃밭에 나온 회원이 적을 줄 알았는데 8명이나 참여했다. 율천동에는 마음 만들기 기부 행사에 자원봉사 하는 분들이 많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인심 좋은 살기 좋은 마을이다."라고 자랑한다.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원들이 일손을 모아 수확한 채소는 율천동 공유 냉장고와 지역 마을 1인 가구 어르신, 마을 노인정 등에 전해진다. 공유 냉장고는 이웃과의 음식 나눔을 통해 음식이 필요한 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지역에서 스스로 돌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사랑 나눔 공유 프로젝트이다. 

나눔을 통해 따사한 정을 나누면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만큼 음식물을 넣거나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는 업소형 대형 냉장고에는 채소 및 식자재, 반찬류, 통조림 등 가공품, 음료수, 반조리식품, 냉동식품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이번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기부 행사에 참여한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원 참여자는 회장 김정희, 부회장 강성학, 회원 김정식, 박연정, 이경희, 김청기, 강명순, 이경남 씨다.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따듯한 마음의 여유와 작은 정성이 모여서 어려운 이웃들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유 냉장고 설치는 수원시민 누구나 우리 집 앞 혹은 가게 앞에 냉장고를 설치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면 협의회 측에서 장소와 관리 주체 등을 검토해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의 별도 예산편성 없이 '슬기로운 공유냉장고'를 주축으로 한 민간주도로 이뤄진다. 즉, 공유 냉장고 설치부터 운영‧관리를 모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고 있다.
 
생활물가가 많이 올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이 늘어나면서 공유 냉장고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지금 시급한 것은 이웃에 관한 관심과 따뜻한 나눔이다. 무공해 친환경 농작물로 이웃과 나눔을 실천한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특히 겨울의 나눔은 따사한 정을 주어 마음이 훈훈해진다.
 
2023년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올겨울도 매서운 추위가 예상되는데 마을에서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져 감사하다. 우리 주변에는 어르신 1인 가구, 저소득 가구가 많다. 연말이 되면서 수원은 크고 작은 이웃돕기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작은 실천도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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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냉장고, 율천동 마을만들기협의회, 공동텃밭,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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