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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샘 도서관 ‘랜선 북살롱’ 참가로 세상을 읽다
독서, 토론, 글쓰기까지 통합적 독후 활동의 즐거움
2020-09-22 15:15:32최종 업데이트 : 2020-09-23 09:34:48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독서는 완벽한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밀한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독서와 토론, 글쓰기는 정보 습득과 나눔에서 아주 오래된 행동 양식이다. 오늘날 유튜브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 다양한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고전적인 방법은 여전히 건재하다. 오히려 취향과 깊이가 다변화되어 우리를 유혹한다.

희망샘 도서관에서 하는 9월 독서의 달 '랜선 북살롱' 프로그램은 독서, 토론, 글쓰기까지하는 통합적 독후 활동이었다. '기후위기 시대, 슬기로운 지구 생활'이라는 취지로 기후와 관련된 활동 도서를 읽고 온라인 화상회의(줌, Zoom)로 모둠별 토론을 했다.
 
초등3~4는 박혜선의 '소원', 오주영의 '빨간 여우의 북극 바캉스', 초등 5~6은 비비아나 마차의 '열여섯 그레타 기후위기에 맞서다', 청소년은 그레타 툰베리의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성인은 조천호의 '파란하늘 빨간 지구', 정세랑의 '목소리를 들려드릴게요'이다.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해당 활동 도서를 도서관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줌(Zoom)에서 소그룹으로 모여 독서 토론을 하고, 전체가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줌(Zoom)에서 소그룹으로 모여 독서 토론을 하고, 전체가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참가 신청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준다는 문자를 받았다. 9월 9일 책을 받으러 도서관에 갔다. 책과 함께 밤과 단호박을 받았다. 도서관 독서 활동 선생님들이 '웰컴 꾸러미'라고 해서 가을을 느끼는 선물을 주었다.
 
본격적인 행사는 9월 19일이지만 17일에 공개 채팅방(단체 카톡)을 개설됐다. 각자 읽은 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어떤 주제를 갖고 토론할지 의견을 나눴다. 18일 15:00에는 사전 만남이 있었다. 역시 줌으로 만났다. 줌 사용 방법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책을 읽은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방법을 연습했다. 모둠별로 모여서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채팅방에서 다루었던 주제를 중심으로 다음날 토론 내용에 대해 다시 확인했다. 약 40분 동안 만났다.
 
19일 14:00에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시작과 함께 마음 열기 시간을 가졌다. 이날 초등학생 지정도서인 박혜선의 '소원'을 희망샘 도서관 선생님이 낭독을 했다. 플라스틱 용기가 만들어져 쓰레기장까지 가는 그림책이였다. 내용은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는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것이었다. 플라스틱이 쓰레기가 되어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 소원이라는 메시지는 우리 미래를 걱정하게 하는 여운과 울림을 주었다.   
참가자에게는 해당 책을 무료로 제공했다. 도서관에서 '웰컴 꾸러미'라고 해서 가을을 느끼는 선물도 함께 주었다.

참가자에게는 해당 책을 무료로 제공했다. 도서관에서 '웰컴 꾸러미'라고 해서 가을을 느끼는 선물도 함께 주었다.


마음 열기로 시작했지만, 지구 환경의 위기라는 묵직한 주제 탓인지 긴장감은 여전했다. 우리 모둠은 조천호의 <파란하늘 빨간지구>를 읽었다. 독서활동가 김○한 선생님이 사회를 봤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기후가 변하고 있다.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미래 인류의 삶을 불행하게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어떤 미래에서 살아갈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과 공동체 차원의 대응 방법에 대해 토의를 했다. 이○명 씨는 "국가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은 오히려 불평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배려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배 씨는 "인간에게 알맞은 기후는 우연히 출현했다"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이 우연에 우리가 순응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독서는 혼자 하는 행위다. 혼자 책을 읽고, 나만 아는 정보로 남으면 경직된 신념과 사고로 고착된다. 남과 더불어 이야기할 때 오류를 수정하고 생각도 유연해진다. 그래서 토론이 필요하다. 토론 과정에서 남의 생각을 포용하고 사고의 외연이 넓어진다. 최근 학교에서 학생들의 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하는데, 여기서도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혼자 책을 읽으면 내적 대화를 하는 것이다. 동료와 토론을 하며 횡적 대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력이 형성된다.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책을 읽은 사람과 모여서 더 많이 배우고 즐거움도 커진다.
 
온라인으로 독서 토론을 한다고 해서 궁금했다. '가능할까'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났다. '랜선 북살롱'은 개인별 독서를 하고, 모둠별 토론을 해냈다. 도서관이 준비를 많이 하고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능했다. 채팅방에 윤○자 씨는 "오늘 참 재밌었어요. 이렇게 만나는 것도 위로와 공부가 됩니다. 이런 자리를 또 만들어주세요"라고 말을 남겼다. 
 
19일 행사는 끝났지만, 아직도 독후 활동이 남아 있다. 가로세로 낱말퀴즈와 기후백일장 등이 풍요롭게 남았다. 학습 능력에서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가 중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독서로 '읽기', 토론으로 '말하기와 듣기'기타 독후 활동으로 '쓰기'의 힘을 키우는 활동이었다.
독서의 달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 특강까지 계획해 풍요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독서의 달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 특강까지 계획해 풍요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9월 26일(토) 14:00~16:00 '기후 변화와 인류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파란하늘 빨간지구>의 저자인 조천호 박사 강의가 계획되어 있다. 독자들과 기후위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희망샘도서관 페이스북(Facebook) 라이브로 생방송 예정이다. 저자와의 만남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된다. 글을 읽고, 저자와 대화를 통해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들으면 글의 내용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랜선 북살롱'은 독서의 달 행사라고 해서 달랑 책 읽기의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았다. 책 읽고 토론과 기타 표현 활동, 그리고 저자 초청 강연까지 계획해 마음을 풍성하게 하는 행사다. 책만 읽은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금요행동'이라는 실천을 약속했다. 슬기로운 지구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일상에서 직접 실천을 하는 것이다. 연말까지 그 내용을 채팅방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책을 읽고 정보를 알았다고 그것을 배운 것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배움이 삶과 일치해야 진짜 배우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행사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답을 준다. 도서관이 행사를 준비하시는 모습과, 참가자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습 등에서 존중과 배려의 마음도 배웠다. 삶의 따뜻함을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읽고 있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독서, 토론, 글쓰기, 기상변화,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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