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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봄 에서 'C. 리얼 타임즈' 작가를 만나다!
'우리는 디지털을 모르고 디지털은 우리를 모른다' 1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시
2020-09-22 15:27:16최종 업데이트 : 2020-09-22 15:27: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미디어 작품 주제 포스터(9.18~10.08 전시)

미디어 작품 주제 포스터(9.18~10.08 전시)


예술공간 봄(Art Space Bom,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76-1)에서는 미술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같은 건물에서 차를 마시며 인생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1전시실(1층)에서 진행중인 김희조 작가의 '사라지는 이미지' 작품전에는 14개의 작품이 17일부터 24일까지 전시된다.
천장이 낮아 고개를 숙여야 전시실로 들어간다

천장이 낮아 고개를 숙여야 전시실로 들어간다.


제2전시실(지하층)에서는 '우리는 디지털을 모르고 디지털은 우리를 모른다'는 주제로 1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시된다. 강민준, 김민경, 송천주 등 비교적 젊은 작가의 작품들이다.

19일 오후 필자가 전시실에 들어가자 2명의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작품은 동양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양화도 아닌 디지털 도구를 사용했다는 점이 다른 전시회와 크게 달랐다.
작가 자신이 체험자로 나섰다(작품명: 묵시)

작가 자신이 체험자로 나섰다(작품명:묵시).


체험실은 강민준 작가의 '묵시(Revealation)'로서 직접 기획하고 프로그래밍을 하며 사운드까지 만든 것을 체험하는 곳이었다. 2020년 UWB 3D 포지셔닝, MPU, 헤드폰, 가변설치의 장비를 이용하여 사운드를 감상하는 것이다. 필자는 체험실로 들어가기 위해 검은 안경을 끼고 헤드폰을 장착한 후 밧데리를 주머니에 넣었다.

앞이 안 보여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음악이 흘러 나왔다. 강물, 잔잔한 바람소리, 고요한 적막감, 스산함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전신을 감싸았다. 약 5분 동안 숨을 죽이니 독특한 힐링이 되는 듯 했다. 음악은 정봉길 작곡과 편곡(Deep Inside)으로 소요시간은 정확하게 4분 43초였다.
<블루 스크린>송천주/2020/싱글채널 비디오/9분20초

<블루 스크린> 송천주/2020/싱글채널 비디오/9분20초


전시실은 온통 디지털로만 전시하였다.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벽면의 안경 사진은 '블루 스크린'이란 제목으로 2020년 송천주 작가의 싱글 채널 비디오였다. 소요시간은 9분 20초였다.
인터넷의 무게는 얼마일까? 저울, 컵 물

인터넷의 무게는 얼마일까? 저울, 컵, 물


맞은편 5번엔 저울, 컵, 물을 비디오로 전시했는데 제목은 '인터넷의 무게는?'이었다. 다소 희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26*23cm 크기의 비디오 작품으로 "인터넷의 무게는 컵 하나 정도인 191g이지요"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차투랑가>김민경/2020/혼함매체/190cm 반원

<차투랑가>김민경/2020/혼합매체/190cm 반원


측면의 비디오에서는 김민경 작가의 '거꾸로 매달린 사람', '거꾸로 보는 몸의 일기' 등 혼합매체인 '차투랑가'의 비디오 작품(190cn 반원)들이 규칙적인 시간으로 보여졌다. 총 9개의 작품 속에서 디지털과 인간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었다.

한편 이번 전시제목은 이제니 시인의 시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모른다는 것은 무지함을 뜻하기도 하지만 정의 내리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즉 "정의하지 않음은 고정된 의미에 붙들리거나 단일한 목소리로 포장되는 것을 경계하며 매 순간 의미를 유보하고 오로지 의미의 유보과정으로만 세계에 주관적인 감정을 내려놓으려는 시도"라고 감민준 작가는 말했다.
나는 디지털로 살아간다. 2년간 환자로서 삶의 느낌(송천주 작가)

나는 디지털로 살아간다. 2년간 환자로서 삶의 느낌(송천주 작가)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은 도구를 넘어 감각횡단이 이루어지는 다리 즉 의식과 무의식을 터널처럼 오갈 수 있는 포터,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 등 무한한 의미로 거듭난다고 강민준 작가는 설명했다. 디지털의 의미를 확장함으로써 본질적인 감각과 의식 그리고 관계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송천주 작가는 말하기도 했다.

작품의 철학적 배경이 동양사상의 근본이 되는 주역(周易)에서 반영되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자연에서의 완성과 미완성은 없다고 하며 매순간 들어오고 머물다가 나가는 변화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적극 활용했다.

이들 작가의 전시 이력을 살펴보니 2018년 '빛의 파라다이스'라는 제목으로 양평에서, 제주 아트스페이스 등 5회를 전시했고 2019년에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라는 주제로 판교 ICT센터 등 2회를 전시했다. 2020년에는 '2020 color? color! Do? Do!'의 주제로 울산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전시한 바가 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이 예술을 통한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며 특히 코로나19의 감염이 심한 이때 작품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가치있는 일일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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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봄, 디지털미디어, C. 리얼 타임즈, 송천주,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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