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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등교하는 영통 T초등학교 어린이 풍경
초딩5,6년생 등교는 했지만 재미없고 교사 부담 늘어나...
2020-09-22 16:30:49최종 업데이트 : 2020-09-22 16:30:4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담임교사와 함께하는 ebs 교육방송 어린이(2년)

담임교사와 함께하는 ebs 교육방송 어린이(2년)


수도권 소재 유치원, 초중고교가 약 3주간의 전면 원격수업을 마무리하고 21일 등교를 재개했다.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수도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는 3분의1, 고등학교는 3분의2 이내로 인원을 유지하며 등교한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달 26일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한지 28일만이다.
너무나도 한산한 초등학교 등교길

너무나도 한산한 초등학교 등교길


영통에 있는 T초등학교, 코로나19만 아니면 오전 8시 30분이면 아이들이 등교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학교에선 방송음악이 들려오곤 했지만 그러한 풍경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21일 오전 8시 30분이 되니 제일 먼저 3개조의 학부모교통봉사단으로부터 횡단보도가 있는 세 곳에서 교통정리가 시작됐다.
학부모봉사단, 경비원과 함께 교통정리

학부모봉사단, 경비원과 함께 교통정리


유난히 학교주변에 횡단 보도가 많고 학교 둘레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30km 이내로 서행해야 하는 위험한 곳이다. 이날은 일찍부터 인근 아파트 경비원이 함께 어린이 안전교통정리에 임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재학생 중 3분의 1만 등교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이날 5, 6학년만 등교하도록 했다. 배움터지킴이 학교 주무관도 이날은 특별하게 바빴다. 일단 교문 앞에 도착한 어린이는 한 줄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교실로 향했다.
엄마손에 이끌리어 유치원으로 향하는 어린이

엄마손에 이끌리어 유치원으로 향하는 어린이


교실 앞에서 체온을 체크하고 손세정제로 손을 소독했다. 당연히 마스크는 필수였다. 병설 유치원이 있어 꼬마 어린이가 아주 느린 걸음으로 엄마와 함께 손에 이끌리어 학교 앞까지 왔다. 이제 꼬마 어린이는 스스로 교실을 찾아가야한다. 어린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엄마가 서서 기다린다. 손을 흔들어준다. 같이 흔들어 준다. 엄마는 그때 조금은 안심하는 것 같았다.

8시 50분인데도 학교 가는 등교 길이 영 쓸쓸하기만 하다. 교통정리를 하는 학부모봉사단은 매우 철저하다. 횡단보도 파란 신호인 경우 정지선에서 조금이라도 차량이 더 들어오지 못하게 몸으로까지 차단한다. 학부모봉사단은 차가 떠날 때 미안하다는 듯 손짓을 하니 대응을 해 준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6학년 학생, "오늘 몇 학년이 등교하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 했다. 혼자 가는 학교 길이 신이 안 난다.
쉬는 시간에도 여전히 텅빈 운동장

쉬는 시간에도 여전히 텅빈 운동장


한편 학교 운동장은 여름 내내 허전하기 이를 데 없다. 여름방학이나 9월이 되어도 학교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어린이를 볼 수 없다. 보통 보름 정도 운동장을 내버려두어도 온갖 잡풀로 가득할 텐데 다행히 학교에서 신경써서 그런지 큰 풀은 보이지 않았다. 뛰어 놀고 떠들고 한 덩어리가 되어 야단스럽게 자라나야 할 어린이들이 보이질 않아 학교 같지가 아닌 것 같았다. 쉬는 시간에도 어린이들이 나오질 않는다. 코로나19로 오히려 통제를 받으니 학교가 재미가 없다.

다른 학년은 어떠한가? 요일마다 등교 학년이 다르다. 이날 등교하지 않는 2학년의 R담임교사와 통화했다.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집에서 돌 볼 부모가 안 계셔 보통 서 너명이 학교에 등교하여 EBS방송수업을 받는다"고 했다. "지난 주에는 하루 5,6명이 등교했는데 오늘은 3명만 등교하여 지금 방송수업을 받고 있다"고 했다.

담임교사는 이번 주에 등교할 어린이를 위해 수업 준비를 해야 한다. 각 교과별 과제이행 정도도 확인하고 지도해야 한다. 매일 원격수업을 위해 준비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오랜동안 원격수업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원활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애로사항을 이야기했다.

원격수업에 임하면서 교사자신이 수업자료를 직접 개발하거나 만들어야 하지만 현실이 그게 어려워 이미 보유한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EBS 동영상 수업이나 유튜브 활용중심수업이 약 절반 수준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숙제를 내주는 과제 중심이라 할지라도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편차가 크고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디지털기기에 미숙하여 학부모의 학습보조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오랜 원격수업은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우려되어 상당수가 학원이나 개인과외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점 높아진다고 했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어가자 초등학생 5,6학년생이 하나 둘 하교하는 모습이 보였다. 학교 급식실에서 급식을 하고 온다고 했다.

여느 때 볼 수 있는 풍경인 재잘거리거나 하교길에 정겨운 모습은 아니었다. 아파트에서 만난 어느 학부모는 "원격수업으로 학부모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며 어서 코로나 19가 빨리 물러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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