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순 도시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졌다
노지에서 자란 상추나 오이 토마토의 맛과 향에 일손 못놔
2021-04-01 13:55:03최종 업데이트 : 2021-04-01 13:54:08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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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두둑까지 만들어지는 농기구로 밭을가는 농부
비닐하우스에서 발아시킨 상추 모종을 심었다
다음으로 오이나 가지 이파리에 진액을 빨아먹는 진딧물이다. 햇볕이 닿지 않는 이파리 뒷면에 붙어있기 때문에 잡아 없애기도 약을 치기도 고약스럽다. 자주 살펴보고 번지기 전에 손으로 문질러 없애는 수밖에 없다. 진딧물은 발이 없어 자체 이동을 못하는 대신 진딧물의 배설물을 먹고사는 개미들이 등에 업고 이리저리 이동을 시켜 삽시간에 번진다. 오이 줄기나 땅에서 이동하는 개미가 있으면 잡아 없애 야한다. 이파리 진딧물을 잡아줘야 잘 자란다(사진:작년농사)
사계절 우리 밥상에 단골 반찬이 배추 김치와 무 김치다. 그런데 배추나 무는 싹이 돋아 새끼손가락 길이만큼 자라면 벌레들이 파먹어 이파리에 구멍을 숭숭 뚫어놓는다. 시장에서 파는 배추나 무는 구멍하나 없이 싱싱하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농약을 안 할 수가 없다. 농약을 안 친 배추나 무를 먹으려면 이파리에 구멍이 숭숭 난 채소를 사 먹어야 안전하다. 도시농부들이 채소를 직접 가꾸어먹는 재미도 있지만 무농약 채소를 먹으려고 주말농장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밭 20여 평에 상추를 비롯해 20여 종이 넘는 농작물을 심는다. 밭 임대료, 퇴비, 씨앗, 농자재 등 30여만 원정도 들어간다. 애들은 힘들게 농사짓느니 그 돈으로 편하게 사 먹는 게 났다고 하지만 모르는 소리. 마트에서 파는 상추나 오이 토마토는 향도없고 맛이 없다. 노지에서 햇볕을 쬐면서 비바람 맞으며 자연환경에서 자란 상추나 오이, 고추, 토마토는 마트에서 파는 것과 색깔부터 다르고 영양이나 맛과 향이 있다.
여름철 밥때가 되면 주부들은 밥상차릴 일이 걱정이다. 하지만 농부들은 넝쿨 콩이나 강낭콩 파란 콩으로 밥을 짓고, 상추, 고추, 오이, 가지나물을 밥상에 올려 가족들의 입맛을 돋아준다. 후식이나 간식으로 먹는 토마토는 향긋한 향이 코끗을 자극한다. 이런 맛에 농사일에 손을 놓지 못하고 계속하게 된다. 탑동시민농장에서 시민이 농작물을 심고있다(사진/포토뱅크)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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