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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 골목을 그리다
선경도서관에서 ‘어반 스케치’ 작품 전시회 열려
2023-11-22 15:01:26최종 업데이트 : 2023-11-22 15:01:2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최근 몇 년간을 되돌아보면 가을이 실종되었다고 할 정도로 가을이 짧아졌다. 4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의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가 남의 일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열대과일 생산지가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원래 그 지역의 특산품 생산지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너무 빠른 시기에 변화가 생기다 보니 결국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는 게 우리의 의무이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화서문, 서북공심돈, 북서포루 등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화서문, 서북공심돈, 북서포루 등


수원특례시의 도서관은 각각 특별한 주제에 특성화되어 있어 그에 적합한 도서를 집중적으로 구매하고 강연이나 전시회도 자주 열고 있다. 선경도서관은 '수원학 및 역사'라는 주제에 맞게 수원학 자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원학 및 향토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원의 역사와 수원화성을 공부하려면 선경도서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야 한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풍경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풍경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는 짧은 늦가을날에 선경도서관을 방문하니 1층 로비에서 어반 스케치(Urban sketch) 작품 전시회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 골목을 그리다'가 열리고 있다. 벽면의 예술 작품을 배경으로 수채화처럼 펼쳐진 작품들이 눈을 시원하게 해줬다. 그림 하나 하나가 익숙하게 눈에 들어왔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풍경과 그림 그리는 도구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풍경과 그림 그리는 도구


'어반 스케치'란, 도시 풍경, 동네 골목길이나 여행지에서 마주한 이색적인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그 느낌을 그대로 가볍게 즉석에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회화 활동이다. 배우기 쉽고 도구가 간편해 최근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많은 사람이 그리면서 동호회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간단하게 스케치만 할 수도 있고 수채화 물감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할 수도 있다. 친숙한 풍경이라 정감이 간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골목 풍경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골목 풍경


이번 전시회는 여현주 작가가 선경도서관 가는 길의 이 골목 저 골목을 걸으며 골목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선경도서관은 요즘 수원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행리단길 주변에 있어 도서관 가는 길에서 마주치는 많은 사람과 골목길이 활력에 넘쳐나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골목 풍경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골목 풍경


'여민각과 종로교회',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북서포루와 느티나무', '신풍루와 느티나무', '화서문', '수원화성박물관', '열린 문화공간 후소', '수원시립미술관', '행궁동 마을도서관', '행궁동 초록 어닝', '행궁동 빨간 지붕' 등 행궁동 골목에서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골목길을 걸으면서 보면 별로 감흥이 없을법한 평범한 풍경이 화폭에 담기니 색다르고 신선한 느낌이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골목 풍경, 용연과 헬륨기구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골목 풍경, 용연과 헬륨기구


초록색 연잎이 가득한 용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성벽에 있는 동북포루와 그 뒤에 떠 있는 헬륨기구가 고풍스러움과 이국적인 풍경을 만든다. 이미 수원의 명물이 되어 성벽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서든 볼 수 있고 밤에는 마치 보름달처럼 보이기도 한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골목 풍경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행궁동 골목 풍경


필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화홍문을 그린 작품이다. 매향여고 앞 다리에서 화홍문을 그렸는데 화홍문 앞으로는 초록색으로 물들어가고 화홍문 뒤로는 엷은 구름과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초여름 풍경이다. 화홍문 오른쪽으로는 방화수류정도 살짝 보인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화홍문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화홍문


운담풍경근오천 방화수류과전천 방인불식여심락 장위투한학소년(雲淡風輕近午天 訪花隨柳過前川 傍人不識余心樂 將謂偸閑學少年, 맑은 구름 가벼운 바람에 한낮 하늘이 가까이 있고 꽃을 찾아 버들을 따라 냇물을 건넌다. 사람들은 나의 즐거운 마음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공부 안 하고 어린애처럼 논다고 놀려대네)이란 시가 절로 떠오르는 풍경이다.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화성행궁 신풍루와 느티나무

도서관 가는 길, 행궁동의 골목골목을 그리다. 화성행궁 신풍루와 느티나무


수원화성 축성 당시에 이 시 구절을 인용해서 '방화수류정'과 '오교(매향교)'라는 이름을 지었다. 시와 건물이 만나고 그 건물이 시로 인해 빛나게 되었다. 행궁동 구석구석은 어디를 가나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 소소한 풍경이 작품이 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번 전시회는 12월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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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어반 스케치, 선경도서관, 행리단길,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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