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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음악이 아름다웠던 연주회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2회 정기연주회 열려
2021-06-04 14:36:20최종 업데이트 : 2021-06-04 14:36:1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2회 정기연주회 포토존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2회 정기연주회 포토존

 

지난 3일 저녁 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2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코로나 19로 인해 한 좌석 거리 두기를 적용했는데 모든 좌석이 매진되었다. 이날 연주된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으로 비교적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곡이었다.

연주회에서 음악을 감상하기 전에 그날 연주하는 곡의 작곡가와 음악이 만들어진 역사적인 배경, 음악의 이론적인 내용을 파악하면 음악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음악은 가슴으로 듣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인 배경지식이 없어도 듣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많이 들어 귀가 열리면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취향에 따라 부담 없이 들으면 된다.


이날 연주된 라흐마니노프(S. Rachmaninoff, 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작품 18은 c단조(다단조)이다. 1900년 가을에 작곡을 시작해 1901년에 완성해 모스크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했는데 대단히 유명한 음악이다.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1층 로비에 있는 공연 관련 홍보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1층 로비에 있는 공연 관련 홍보물

 

c단조 음악의 특징은 '불행한 사랑', '한숨', '애를 태움', '어둡고 염세적인 면'이 있다고 한다. 단조 음악이라고 곡 전체가 슬픔에 가득 찬 것은 아니다. 맺음이 있으면 풀림이 있게 마련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브람스의 교향곡 1번,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 등이 c단조이다. 운명의 조성이라고도 하는데 베토벤 교향곡 5번은 '솔솔솔 미 파파파 레'로 시작한다. 음악은 c단조로 시작해 C장조로 끝나는데 비탄으로 음악을 열었지만, 환희로 끝맺었다고 할 수 있다.

신은혜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는 "1악장은 크레믈린 궁전의 종이라고도 불리는 엄숙한 피아노의 독주로 시작하는데 반음계적 움직임이 긴장감을 더하며 오케스트라의 1주제로 진입하게 된다. 오케스트라의 c단조의 열정적이면서 우수에 찬 테마를 연주하는 동안 피아노는 양손을 넘나드는 아르페지오로 이 부분을 긴장감으로 채운다"라고 해설했다.

이 곡은 어둡고 음울한 정서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승리와 환희로 바뀌고 힘차게 마무리되며 C장조로 끝난다. 이날 연주는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가 맡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연주가 끝나고 라흐마니노프의 Prelude for piano op.2 no.3을 앙코르 곡으로 연주했다.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1층 로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1층 로비

 

차이코프스키(P. I. Tchaikovsky, 1840-1893)의 교향곡 4번 작품 36은 f단조(바단조)이다. 차이코프스키는 1877년 결혼을 했다가 2개월 만에 파국을 맞이하는 불행했던 시절인 1878년에 4번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운명 교향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차이코프스키가 후원자인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1악장의 서주는 이 교향곡의 핵심이며 정수입니다. 그것은 운명입니다. 행복은 좌절되고 평화와 위안이 존재하지 않는 사나운 운명의 힘입니다. 이 힘은 압도적이며 결코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힘에 무릎을 꿇고 절망 속을 헤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1악장 첫 부분의 운명적인 주제 선율은 전곡에 걸쳐 통일감 있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3악장은 피치카토(바이올린 등의 현악기를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주법)가 특이하다. 피치카토 연주가 이어지다 관악기가 이어받고 다시 주고받는 듯한 연주가 이어지다 피치카토로 마무리된다.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공연 시작 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공연 시작 전

 

4악장은 힘차면서도 박력 있는 관악기의 팡파르로 시작한다. 1악장의 주제 선율이 등장하고 경쾌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긴장감과 희열이 가득한 가운데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관악기의 큰 소리가 곡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4악장이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지만 앙코르 연주는 없었다. 모처럼 만원 관객이 열광했는데 관객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앙코르 연주가 없었던 것은 아쉬웠다. 기본적으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정도는 앙코르 곡으로 연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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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교향악단, 라흐마니노프, 차이코프스키,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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