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자 탄강 2576년 추기 석전대제 수원향교에서 열려
2025-09-26 15:14:45최종 업데이트 : 2025-09-26 15:14:4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
|
수원향교 입구, 하마비와 홍살문이 있다. 25일 수원향교 대성전에서 '공부자 탄강 2576년 추기 석전대제'가 열렸다. 석전대제란 공자 등 성현을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의식으로 성균관, 각 지역 향교, 서원 등에서 봄과 가을에 두 번 지낸다. 수원향교 대성전에는 공자와 공자 제자인 안자, 자사, 증자, 맹자 등 5성(聖), 송나라 2현(賢), 조선의 설총, 안유, 김굉필, 조광조, 이황, 이이, 김장생, 김집, 송준길, 최치원, 정몽주, 정여창, 이언적, 김인후, 성혼, 조헌, 송시열, 박세채 등 18현(賢)을 합해 총 25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석전대제는 신위 앞에 향을 피우고 폐비를 올리는 전폐례, 초헌관이 첫 번째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초헌례, 아헌관이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례, 종헌관이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와 송나라 현인 2명과 우리나라 선현 18분에게 잔을 올리는 분헌례, 초헌관이 음복을 행하는 음복례, 대축이 제물을 거두는 철변두례, 축문과 폐비를 태우는 망료례의 순서로 진행된다. 수원향교 외삼문 이날 석전대제 초헌관은 이종기 덕수이씨 풍성군종회장, 아헌관은 최승덕 수원향교 유도회장, 종헌관은 차득규 수원향교 재정수석, 분헌관은 류남용 교화수석, 유선종 장의가 맡았다. 제집사는 수원향교 장의들이 맡았고 문묘제례악이 울리는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석전대제의 진행 순서를 적어 낭독하는 문서를 홀기라고 하는데, 한문으로 되어있다. 홀기를 낭독하는 집사를 집례라고 하는데, 이날 석전대제에서는 당상집례가 한문으로 읽으면 당하집례가 우리말로 해설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예를 들면 당상집례가 '알자인 제집사 입취배위 북향립'이라고 한문으로 낭독하면 당하집례가 '알자는 제집사를 인도해 배위에서 북쪽을 향해 서게 하시오.'라고 낭독하는 식이다. 한문만 낭독하면 일반인들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일반 참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말로 해설을 하는 것이다. 수원향교 내삼문 향교란 조선시대에 국가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중앙에는 성균관이 있었고 지방에는 향교, 서원이 있었다. 향교에서는 유교 예절과 경전을 공부하는 교육기능과 성현을 기리는 제향 기능이 있다. 오늘날 향교는 제향 기능만 있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원래 기능을 상실한 채 명륜대학을 운영하며 유학, 한문, 서예, 다도 등 일반인의 인문학적 교양과 취미생활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원향교는 고려 충렬왕 17년인 1291년에 당시 수원의 읍치였던 현재 융건릉 주변에 설립되었다. 조선 정조대왕 13년인 1789년에 아버지의 원침을 현륭원으로 옮기면서 수원의 읍치가 현재 화성행궁으로 이전했고 향교도 함께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공부자 탄강 2576년 추기 석전대제가 열린 수원향교 대성전 수원향교는 정조대왕이 직접 공자의 신위에 참배하는 알성례를 올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1795년 윤 2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의 수원 행차 기간에 제일 먼저 한 일이 수원향교에 방문해 알성례를 올린 것이다. 조선이 유교 국가라는 정체성의 표현이었다. 이때의 일은 원행을묘정리의궤 기록, 알성도, 화성원행 8폭 병풍의 '화성성묘전배도' 등의 그림으로 남아 있다. 향교는 오늘날의 국립 중등 교육기관으로 유교이념에 입각해 지방교육을 중추적으로 담당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향교의 기능이 약화 되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서원이란 조선시대에 성리학이 정착하면서 사림 세력들이 지방에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유교적 학술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공부자 탄강 2576년 추기 석전대제가 열린 수원향교 대성전 서원은 16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에 걸쳐 전국적으로 400여 개에 달했다. 향교의 기능을 보완하면서 향촌 사회의 구심점이 되었지만 조선후기에는 당쟁이 격화되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대원군은 1871년 서원철폐령을 내려 47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철폐했다. 수난을 겪었던 한국의 서원은 '문화적 전통, 또는 현존하거나 소멸된 문명과 관계되면서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를 지니고 있는 것' 이라는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인정받아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개 서원이 2019년 7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공부자 탄강 2576년 추기 석전대제가 열린 수원향교 대성전 수원향교는 입구에 하마비와 홍살문이 있고, 외삼문으로 들어가면 유학을 강학하던 명륜당이 있다. 명륜당 좌우에는 유생들이 기숙하던 동재와 서재가 있다. 명륜당 뒤에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고 그 뒤로 내삼문이 있다. 내삼문 안으로 들어가면 공자의 위패를 봉안한 대성전이 있고 그 밑에는 선현들의 위패를 봉안하던 동무와 서무가 있다. 현재 수원향교는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25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고 동무와 서무는 특별한 역할이 없는 상태이다. 수원향교는 수원의 정체성을 간직한 정신문화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수원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