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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세상을 여는 열쇠: '엄마표 북큐레이션!' 강연을 가슴으로 담다
창룡도서관 독서의 달 프로그램, 임서경 작가와의 만남 가져
2025-09-26 16:49:31최종 업데이트 : 2025-09-26 16:49:29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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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북큐레이션! 우리 아이 세상을 여는 열쇠
■억지로 읽히게 하지 마세요, '놀이'로 책과 친구 되자 임 작가의 첫마디는 명쾌했다. "아이에게 책을 멀리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읽어라'고 다그치거나, 발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책을 숙제가 아닌 '놀이'로 인식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마들이 그토록 궁금해했던 '북큐레이션 21일 독서 습관 프로젝트'의 핵심 역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시작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돕는 것에 있었다. 어떻게 하면 책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 수 있을까. 작가는 아이를 가만히 앉혀두는 대신, 책 속 주인공처럼 '몸으로 하는 책놀이'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책 속에서 주인공이 뛰어다니면 함께 뛰고, 표정을 짓고, 웅크려보는 순간 아이는 책 속 세계로 온전히 걸어 들어간다.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엄마와 아이가 역할을 나눠 읽거나 가장 재미있는 한 장면만 골라 읽는 유연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아이의 개인적인 경험과 책을 연결하는 '처음/첫 만남 스토리텔링' 기법은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아이가 난생 처음 유치원에 간 날, 첫 심부름을 했던 날의 이야기를 나누고, 이와 관련된 책을 읽는 순간, 책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아이의 삶이 투영된 거울이 된다.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작가의 아들이 혼자 돈가스집에 가서 자존감을 키웠던 일화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아이의 '처음' 경험을 격려하고 이야기로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독서 교육의 가장 따뜻한 핵심인 셈이다.
어떻게 하면 책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 수 있는 지, 여러 방법을 제시해 주는 임서경 작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고 싶다면, 책 표지를 활짝 펼쳐주세요." 임 작가의 조언은 우리의 책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렸다. 책등만 보이게 빼곡히 꽂아두는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의 표지를 미술관의 작품처럼 전시하듯 펼쳐놓는 '홈 북큐레이션' 아이디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집안 곳곳이 아이의 취향이 반영된 갤러리가 되는 순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에 호기심을 느끼고 손을 뻗게 될 터이다. "독서의 시작은 '책 고르기'가 아닙니다. 바로 '내 아이의 마음 읽기'입니다." 그녀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내 아이의 성향과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맞춤형 북큐레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성적인 아이에게는 창작 동화를 강요하기보다 세밀화나 역사책을,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에게는 글 없는 그림책이나 이야기가 풍부한 책을 추천하듯, 아이의 성향에 맞는 '독서복'을 입혀주어야 독서가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다. 또한 독서 전에는 책 표지를 보고 아이와 무슨 내용일지 추리하는 놀이로 기대감을 높이고, 독서 후에는 책 속의 주요 사건을 몸으로 표현하거나 헌 책으로 소품을 만드는 활동으로 독서의 여운을 확장시키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공유했다. 독서가 지적인 활동뿐 만 아니라,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적 경험이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깊은 통찰이 학부모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고 싶다면 책 표지를 활짝 펼쳐 주세요
"30년 경험을 가진 우리도 쓰라면 힘든데, 아이들에게 '써라'고 하면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임 작가는 글쓰기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 또한 보듬어주었다. 아이가 글쓰기를 힘들어한다면, 먼저 '말로 하는 글쓰기'를 시도해야 한다. 아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고르게 한 후, 그때의 기분, 친구의 말, 자신의 행동 등 오감과 감정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 과정이 바로 '자문자답 글쓰기'라고 한다. 아이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게 되고, 말로 정리된 내용을 글로 옮기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의 머릿속에 뒤섞여 있던 생각의 조각들을 언어라는 실로 엮어주는 것이다. 더불어 '내가 ~라면'을 붙이는 상상 글쓰기는 아이의 글감(소재)을 무궁무진하게 넓혀준다. 아이에게 냉장고나 스마트폰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아이는 신이 나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이는 아이의 언어력과 상상력을 동시에 키우는 마법 같은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임 작가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에 '생각하기'와 '실천하기'를 더한 육력일체(六力一體)를 통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합적으로 지도해야 함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는 책을 읽는 행위가 아이의 삶 전체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었다.
임서경 작가와의 만남, 도서와 메시지
책을 통해 아이와 교감하는 독서의 참된 기쁨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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