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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직물, 수원의 첫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다
2023년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11월 19일까지 전시
2023-10-11 09:42:25최종 업데이트 : 2023-10-11 09:42: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수원박물관 특별 기획전 안내, 선경직물 편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안내, 선경직물 편


2023년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수원 첫 산업, 선경직물(鮮京織物)'이 수원박물관 1층 기획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9월 21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열린다. 필자가 관람한 평일에는 관람객이 별로 없었다. 박물관 안내 담당자는 "지금까지 2천여 명이 다녀갔는데 특히 주말과 일요일에는 개인 및 단체 관람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경제 특례시 수원, 시대를 선도하며 경이로운 미래로'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총 5구역으로 나뉘었다. A구역은 폐허 속에서 재건한 선경직물, B구역은 선경직물의 기적, C구역은 수원과 선경, D구역은 기업도시수원, E구역은 영상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년은 탄탄한 경제특례시를 목표로 하는 수원특례시가 된지 1주년이자 SK그룹의 창립 7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SK그룹의 모태는 1953년 수원시 평동에서 터를 잡은 선경직물이다.

폐허 속에서 기업의 재건을 위한 여러 노력들

폐허 속에서 기업의 재건을 위한 여러 노력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생존을 위한 고단한 삶으로 옷 하나 구하기 어려운 시대에 국내에서 합성 직물을 생산한 선경직물이 있었다. 선경직물은 선경화섬, 선경합섬을 설립하여 원사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원 경제발전의 물줄기 속에서 도약했다.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수원특례시의 수원박물관이 수원산업발전의 밑거름이자, 직물 생산지의 역사인 선경직물을 구체적이며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1953년에 끝난 한국 전쟁의 결과는 온통 잿더미였다. 모두가 살길이 막막했다. 선경 창업자인 최종건 회장은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을 매입하여 불타고 폐허가 된 그 위에 공장을 다시 세웠다. 남다른 집념과 개척정신이 빛났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태어나는 기업을 '빛날 선', '클 경'이라며 '선경'이라고 일컬었다. 그는 회사명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선경직물 주식회사의 시작을 알렸다. 1969년 신년사에서 "나는 수원토박이라는 것을 자랑해 왔고 한때도 내 마음이 나의 고향 수원을 떠난 적이 없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고향 땅에 한국에서 제일가는 공장을 세워 보겠다는 일념으로 한평생을 뛰어 왔다. 내가 선경직물을 일으켜 세울 때의 나의 밑천은 무엇이든지 하면 된다는 신념의 철학을 갖고 있고 낡아빠진 직기가 15대 뿐인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고 어리석다는 생각마져 들게 한다.
 

선경 합섬과 선경 화섬의 기업 도약을 설명하고 있다.

선경 합섬과 선경 화섬의 기업 도약을 설명하고 있다.


선경 5개년 계획에는 기업가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966년에 선경화섬 주식회사를 설립하고(지금의 이목동 근처) 1968년에 제2의 직물공장을 증설함과 동시에 아세테이트 원사공장을 수원시 정자동에 건설한다. 1969년 폴리에스터 원사공장 선경합섬을 정자동에 건설한다. 1970년에는 선경기술센터를 개설한다. 1966년 이처럼 5개년 계획이 수립된 후 선경은 우리나라 경제성장 속도를 앞지르는 초고속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누구도 예상을 뛰어넘는 기적이었다.
 
1968년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하나인 선경직물

1968년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하나인 선경직물


한편, 선경직물은 1950년대 질기고 가벼운 재질의 세탁이 간편한 원사를 수입하여 직물을 생산했다. 직물을 생산하는 선경직물을 기반으로 원사를 생산하는 선경합섬, 선경화섬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섬유대표기업으로 거듭났다. 당시는 중공업보다는 경공업이 대세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일은 선경은 인재양성과 사회공헌에 이바지한 점이다. 당시 TV프로그램인 1973년 MBC 장학퀴즈는 인기를 거듭하여 안방에서도 손에 땀을 쥐며 시청했고 출연하여 입상하는 학생들에게는 당대에 최고의 영광이었다.
 
1973년에 시작된 인기 프로 <장학 퀴즈> 모습

1973년에 시작된 인기 프로 <장학 퀴즈> 모습


당시 선경기업은 누구나 선망하는 기업이었다. 처음 수원의 평동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선경도서관, SK청솔노인복지관, SK아트리움, 수원선경산업관 등 다양한 사회공헌 시설이 수원에 자리잡았다. 이처럼 선경기업은 기업 이익은 사회의 것 즉, 사회로 환원한다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여 국민으로부터 커다란 신뢰를 받았따. 수원특례시가 된 수원의 한복판에 자리 잡으며 수원을 대표하고 있다.
 
최종건 회장의 기업 경영 철학이 제시되고 있다.

최종건 회장의 기업 경영 철학이 제시되고 있다.


경기남부중심 도시 수원에는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SK가 자리 잡고 있다. 다만 20세기 대한민국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지금은 과밀억제권역 제한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경제 동력이 상실된듯해 아쉬움은 존재한다. 이제 우리의 할 일은 경제 특례시로서의 발돋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창업, 벤처, 중소기업 등이 튼튼하게 뿌리내리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미래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경제의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지향해야 한다.
 
수원 지역별 기업하기 좋은 조건과 환경

수원 지역별 기업하기 좋은 조건과 환경


필자 역시 기획전을 보며 가난했던 지난 과거가 머리를 스쳤다. 선경직물의 개척 정신, 도전 정신을 통해 가난을 후대에게 되물려 주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수원박물관, 특별 기획전, 최종건, 선경 직물,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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