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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고찰, 책, 빛, 소리로 다양한 정보를 만나요
광교홍재도서관에서 펼쳐진 책 타워
2023-10-11 13:09:55최종 업데이트 : 2023-10-11 13:09: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수백 점의 디지털 책을 육각형 탑 모양으로 쌓아 올렸다.

수백 점의 디지털 책을 육각형 모양으로 쌓아 올렸다.


광교홍재도서관(영통구 대학로 88, 이의동)은 지난 달 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책, 빛, 소리가 결합된 '홍재고찰'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는 도서관의 이름에서 나오는 정조의 호인 '홍재', 즉 '뜻을 크게 가져야 한다'라는 본래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고자 <홍재고찰: 책, 빛, 소리>란 제목으로 기획된 전시이다.

홍재 고찰로 정조의 사상과 뜻을 기린다.

홍재 고찰로 정조의 사상과 뜻을 기린다.


전시를 통해 책에 대한 다양한 시선, 또 다른 감각을 느끼며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책은 시대의 삶과 이야기, 사상 등을 담은 지식창고이며 이는 현시대에 보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책을 손쉽게 접하고 읽는다. 도서관에 전시된 책은 빛과 소리, 설치 미술, 사진까지 어우러져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는 시·공간의 시뮬라크르(Simulacra,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로 대체되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을 연상하게 한다. 

시민참여 작품을 공모하여 책가도를 만들어 놓은 코너

시민참여 작품을 공모하여 책가도를 만들어 놓은 코너


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매체는 이 시대에 존재하는 책이 지닌 의미와 메시지를 발견하도록 한다. 실재하는 도서관은 작가 3인의 작품이 앞에 있는 순간 가상의 공간과 시간이 된다.

전시 작품 배치도를 살펴보니, 편리한 관람을 위해 구조화된 것에 놀랄 수 밖에 없다. 이제 도서관이 책을 읽는 단순한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동원해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다른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도슨트 일정은 전시 기간 중 총 4회이다. 격주 토요일이며, 9월에 두 번, 10월에는 7일과 21일에 진행한다. 각 회마다 오전 11시, 13시, 15시 등 총 3회 진행한다. 지난 9월 22일 서동주 작가는 10시 30분 광교홍재도서관 2층 강당에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혜의 타워링은 살아있는 담론이 넘실거린다.

지혜의 타워링은 살아있는 담론이 넘실거린다.


이제 전시작품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지혜의 타워랑(강애란 작가)'은 수백 점의 디지털 책을 육각형의 탑 형태로 쌓아 올린 형태이다. 책 모양의 투명한 오브제를 제작한 후 그 안에 LED조명을 삽입해 빛을 발하는 형식이다. 처음 보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작가는 역사가 추적해 온 기록과 지식을 담고 시공간을 가로 지르며 인식하는 책으로 재탄생시켰다. 전쟁, 평화, 여성, 협오, 자유, 그 작품 속에서 넘실거리며 살아 있는 담론을 파악할 수 있다.

형형색색의 빛을 뿜는 책들이 비현실적인 환상을 만들어낸다. 현대사회에 퍼져있는 혐오와 젠더 갈등처럼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갈등의 최전선에 놓인 담론까지 좌시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작품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수식 작가의 책가도는 작가 본인의 책에 대한 욕망이 표현되었다. 임 작가는 조선후기 회화의 표현양식 중 하나인 민화의 책가도를 사진으로 표현했다. 책가도는 다양한 사람들의 책장을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책장 속의 책과 문방구들은 다양한 이야기와 변화를 담고 있어 훌륭한 시각적 요소가 되었다. 

천 개의 수평선, 서동주 작가의 작품

천 개의 수평선, 서동주 작가의 작품
그림을 바라보며 가장 가까운 곳에 우주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림을 바라보며 가장 가까운 곳에 우주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준다.


서동주 작가의 천개의 수평선은 책을 넘기는 반복적인 행위를 색다른 관점으로 촬영하고 컴퓨터 그래픽과 결합하여 다양한 수평선 풍경으로 재해석한 영상작품이다. 인간의 사유, 행위, 소통의 지평을 은유한다. 거시와 미시, 외연과 내연, 구상과 추상, 실재와 상상, 자연과 인공, 육체와 마음 사이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 질문에 답하게 한다.

가까운 광교동에서 온 어느 중년 여인은 작품하나에 몰입하여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필자 역시 전체적인 광교홍재도서관의 분위기에 점점 취해 갔고 작품 세계에 빠져 들었다. 이제는 도서관에서의 전시가 얼마나 다양한 장르까지 통합하는지 너무도 놀랄 수 밖에 없다.

김홍신 작가의 책가도

김홍신 작가의 책가도


9월 5일부터 선보인 이번 전시는 10월 29일(오전 9시~밤 9시)까지 이어진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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