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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 최현희 작가를 만나다
10월 22일까지 북수원 갤러리에서 열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2023-10-12 11:19:04최종 업데이트 : 2023-10-12 13:10:2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북수원 도서관 갤러리 전경북수원 도서관 갤러리 전경

 
가을 향기가 짙어가는 지난 10월 10일, 수원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 공간에 들어서니 최현희 작가의 '기억의 공간' 작품이 한눈에 보인다. 최현희 작가는 영화동에 거주하면서 수원화성 고유의 역사가 깃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계절 속 행궁 사대문과 성곽의 장관을 담은 '수원 화성을 가다' 전시회, '오늘의 수원전' 등 다양한 단체전에도 참가한 바 있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전시장 전경


전시장에는 최현희 작가의 작품 △기억의 공간 △지워지지 않는 기억 △편린(고요한 파편 3) △큐브스페이스 △편린(그랜드캐니언) △자화상 △젊은 시절 △여름 화성(화서문) △푸른 방화성(동문) △사통팔달의 팔달문△용의 창룡문 △왁자지껄 장안문 등 18점이 전시되었다. 

작가는 100호의 대형 크기의 작품 5점과 중형, 소형 작품을 전시했다. 크기와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2~3개월이 소요된다. 작품마다 얼마나 많은 혼(魂)과 인고(忍苦)의 시간이 흘러갔을까? '기억의 공간' 추상화, 인물화, 수원화성 작품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개인전을 위해 2년 이상 준비했다고 한다. 
 
작품 '기억의 공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보편적인 기억이다. 계승을 위한 정신적 공간이다. 비참한 사회적 재난을 '기억의 공간'을 통해 문화 예술로 승화한 작품인 것이다. 
추상화 '큐브스페이스'의 경우, 관람객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따스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것. 상상하는 공간은 무제한이다. 

'편린 고요한 파편' 작품은 아픔의 기억을 담고 있다. '편린그랜드캐니언' 작품은 1956년 6월 30일에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상공에서 비행기 두 대가 기상악화로 충돌해 127명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가 담겼다. 긴 세월이 지나니, 지금은 기억의 공간에서 사라지고 있다. 작품은 항공기 사고는 그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현희 작가의 자화상

최현희 작가의 자화상
 

최현희 작가는 여행 당시의 자화상,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 젊은 시절의 여행, 자랑스러운 추억을 그림으로 남겼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평화로운 모습은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을 담고 있다.
 
수원 사대문의 전경

수원화성 성곽의 전경
여름화성(화서문), 53⨯45.5cm, Oil on canvas여름화성(화서문)
겨울(방화수류정), 53⨯45.5cm, Oil on canvas겨울(방화수류정)

 

작가는 수원화성의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사대문 및 성곽도 그렸다. 여름과 겨울, 그림만 보아도 꼭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평화로운 마음과 여유가 생기는 수원만의 풍경 작품이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최현희 작가는 "공간은 현실 속에도 있고, 상상 속에서도 존재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은 제한적이나 상상하는 공간은 무제한이다. 기억이라는 공간 안에 현실과 상상이 자리잡는다. 기억 속에 들어오는 이미지는 강렬한 인상 순서대로 공간을 차지한다. 때론 현실과 다른 기억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공간으로 기억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가로, 세로, 동그라미, 삼각, 곡선 등으로 공간을 표현했다. 기억 속에서 찾은 수많은 시간과 공간 사이의 모든 것을 선으로 나타내었고, 일부 반추상화와 극도로 절제한 추상화로 표현했다.
 
최현희 작가는 "같은 장소라도 '기억의 공간'을 표현하는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기억 속의 공간을 때론 구상으로 때론 비구상으로 표현한다. 보는 이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선명한 공간으로 누군가에게는 어렴풋한 공간으로 기억을 공유한다. 저마다 기억하는 공간에는 색깔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수원 도서관 1층 갤러리 전시관에서 만난 여학생은 "3월부터 십여 차례 그림을 감상했다. 이번에 전시된 '기억의 공간' 그림은 먼저 전시한 '사이(between)'와 '마음의 소리' 추상화가 생각난다. 비슷한 느낌에도 이번 그림의 특징은 '기억의 공간'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추상화는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갤러리가 마을 한복판에 있어 동네 어르신들이 자주 방문한다. 한 어르신은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화서문, 장안문, 팔달문, 창룡문 그림을 천천히 음미했다."라며 "외국에서 그렸나 생각했다. 작품을 볼 수록 생각이 깊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의 공간' 그림 앞에서 "지구를 둥글게 잘 그렸네" 하며 지나간다. 어르신들에게 추상화 그림은 아직 숙제일 것이다. 
 
영화로 만나는 화가 이야기(도서관 제공)

영화로 만나는 화가 이야기(도서관 제공)

 
한편, 북수원 도서관은 1층 강당에서 '영화로 만나는 화가 이야기'를 진행한다. 박성아 인문교육연구소 소장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10월 12일(화가 프리다 칼로), 19일(화가 리틀애쉬), 26일(화가 모드 루이스) 세 번에 걸쳐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열린다. 
 지구 위기, 기후 위기

편린(숲속)
세로의 위기그리움


'기억의 공간' 작품을 보면서, 거울을 보면서 이 세상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삶에는 '기억의 공간'이 꼭 필요하다. 지구위기, 기후위기도 기억의 공간의 한 부분이다. 작가의 말처럼 현실과 다른 기억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공간으로 기억해야 한다.


최현희 작가

최현희 작가


〈최현희 작가〉

○ 전시
- 2016, 파란단전
- 2022, 수원화성을 가다
- 2022, 오늘의 수원전
- 2023 수원화성을 가다
- 2023제1회 개인전(북수원 도서관 갤러리)/ 개인전 
 
○ 수상
- 2020, 49회 구상전 공모전 입상
- 2020, 56회 경기미술대전 입상
- 2020, 24회 나혜석 미술대전 입상
- 2020, 27회 나혜석 미술대전 특선
- 2023, 27회 나혜석 미술대전 특선

○ 현재,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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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희 작가, 수원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 수원화성,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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