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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ONEPIECES' 전시회... ‘푸른지대창작샘터 레지던시’ 전시 관람
한점, 단 하나의 조각, 일생의 보물
2023-11-06 13:32:45최종 업데이트 : 2023-11-06 17:23:1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전시장 입구 전경

111CM 전시장 입구 전경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ComMunity)은 언제보아도 공간이 넓어 가슴이 확 트인다. 인문학적 사고로 과거∙현재∙미래의 가치를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마당으로 참 좋은 공간이다. 
 
수원문화재단은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11월 12일까지 2023년도 '푸른지대창작샘터' 3기 참여작가 13인의 작품 '원피스 ONEPIECES'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이번 전시회는 지난 2월부터 '푸른지대창작샘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의 문화예술 공간에서의 경험과 시선, 시간을 담은 결과물 6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2023년 현재까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기 색다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홍근영〈동반자〉 ▲최은철〈황야로 도주〉 ▲심효선〈서둔로〉 ▲임재형〈연못〉 ▲오민수〈킥스타트〉 ▲기민정〈대기의 무개〉 ▲김경한〈걷다, 품다, 무너지다〉 ▲문서진〈세계지도〉 ▲조현택〈그들의 밤은〉 ▲김혜연〈아름다운 형식〉 ▲전은진〈쏟아지는 것은〉 ▲ 현지윤〈30마리 개들의 꼬리잡기 대회〉 ▲유장우〈아웃 피스〉 등 13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에 들어서면 작가들의 색다른 작품들이 특색 있게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생의 한 점이 좋아 달려온 '작품'이란, 창작의 정점에 선 기쁨과 슬픔을 맛볼 수 있는 정신적 경지이다. 모두 저마다의 '원피스'를 향해 신중하게 때로 무모하게 나아간다. 기획의 글을 남긴 조주리 작가는 "놀이처럼 작가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획됐다."라고 말한다.
 
홍근영(동반자), 석기 질 점토, 각 35⨯7⨯17cm/2023

홍근영(동반자)홍근영(동반자), 석기 질 점토, 유약, 17⨯15.5⨯51cm/2023홍근영(동반자)

 
홍근영 작가는 점토로 제작한 인물 드로잉(drawing)과 현재의 삶을 반영하는 입체 작업을 진행했다. 연작〈동반자〉는 자아와 타자 사이에 맺어진 가족, 만물의 근원이 되는 흙의 생명력을 모성에 연결 지어, 한 몸으로 엉겨 붙은 가족관계인 다정함과 치밀함이 동시에 사슬과 관계적 억압으로 떠오르게 한다.
 
가족관계는 국가와 사회의 기본구조이며, 모든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 〈동반자〉 작품을 통해 더불어 사는 것이, 인간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해본다.


최은철(황야로 도주)최은철(황야로 도주)

 
최은철 작가는 〈황야로 도주〉에서 현대문명과 도시화의 현재를 황야로 진단하고, 미관과 첨단 시스템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내면의 메마른 정신문명과의 낙차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봤다. 가변성이 강한 설탕으로 재현한 유물의 휘발성은 문명 속에서 비물질로 넘어가는 시간성의 함의를 작품에 담았다.
 
현대적 미관과 첨단 시스템이 발전하면, 빈부격차와 정신문명의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작품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황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모두 알기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으로 모든 것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심효선(서둔로), 천에 아크릴 360⨯156cm/2023

심효선(서둔로), 천에 아크릴 360⨯156cm/2023


심호석 작가는, 레시런스 주변의 〈서둔로 115〉 풍경 그림을 보니, 먼저 다정 감이 든다. 주변에는 탑동 시민농장과 수목원이 조성되어 있다. 주변 환경에서 정체성과 현재성을 파악 그림을 그렸다. 풍경화는 언제나 보아도 아름답고 생기가 느껴진다.
 임재형(연못), 캔버스에 아크릴력과 유채, 91⨯91cm/2023

임재형(연못), 캔버스에 아크릴력과 유채, 91⨯91cm/2023


임재형 작가의〈연못〉에는 연꽃이 피어있다. 여름에 핀 연꽃은 겨울이 되면 흔적만 남아 있다. 작가는 "자린 가지의 모양을 그리는 일은 읽을 수 없는 글이나 악보를 필사하는 일 같다."라고 말한다. 겨울 풍경 속 떠나간 것과 아직 오지 않는 것, 지나가고 있는 것, 세상만사가 피고 지고 핀다는 생각이 든다. 새봄이 오면 파란 새싹을 만난다.

오민수(킥스타트), 오토바이 커버/2023

오민수(킥스타트), 오토바이 커버/2023


오민수 작가의〈킥스타트〉 작품은 천장에 오토바이 커버를 4m 길이로 설치된 구성이다. 배달 노동자를 비유, '치마 커버'로 만든 수직의 형상이다. 작가는 자본주의가 주조해낸 부유한 천국에 입성하지 못하고 이방인이 된 망가진 '천사'로 표현했다. 노동자의 어려운 현실의 막을 헤쳐 나아가기 위한 발버둥을 상징한 작품이다. 

김경한(걷다, 품다, 무너지다) 캔버스에 아크릴, 250⨯340cm

김경한(걷다, 품다, 무너지다) 캔버스에 아크릴, 250⨯340c

문서진(세계지도), 천위에 페인트/2023

문서진(세계지도), 천위에 페인트/2023
한지윤 작가의〈개들의 꼬리잡기 대회〉캠퍼스에 유채 30⨯50cm/2023한지윤 작가의〈개들의 꼬리잡기 대회〉캠퍼스에 유채 30⨯50cm/2023


전시 '원피스 ONEPIECES' 작품전은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시각과 세계를 담았다. 레지던시의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해온 소통의 방식을 하나의 전시로 풀어낸 것 같다. 작가들의 60여 점의 작품을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쉽다.


김효정 작가의 전시 방 전경
김효정 작가의 전시방 전경

김효정 작가의 전시 방 전경

김효정 작가와 전시방 
김효정(Picnic), 갠버스에 아크릴, 72.5⨯60.5cm/2023김효정(Picnic)

 
한편 '지동예술샘테'의 레시런시 김효정 작가의 전시방이 별도로 구성되었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하여, 그래픽, 회화, 공예 등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흔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소재와 상상의 경계에 놓인 그림을 그린다. 기름 파스텔, 과슈 물감, 아크릴, 색연필 등 여러 소재로 따스한 작품을 그리고 있다.
 
김효정 작가의 '기분 좋은 색채가 내 마음을 떠나 편안하고 여유롭게 한가득 전달되기를 바란다.'라는 문구가 머릿속에 남는다.
 
장안구 천천동에서 온 박 씨는 "특이한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14명 작가의 작품을 돌아보며 많은 작가가 함께 전시했다고만 생각했는데, 두 번 세 번 보니, 다 다르게 특색있게 깊이 있는 뜻이 숨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에 색다름을 안고 간다."라고 말한다.
 
정자3동에서 어린이를 데리고 온 부부는 "원피스 작품은 조금 난해해서 설명을 읽어 보아야 조금 이해가 된다. 아이는 아름답게 보이는 꽃, 물고기, 하트 그림을 좋아해서 김효정 작가의 방에서 구경을 많이 했다."라고 말한다.
 
'푸른지대창작샘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13인의 작가는 평상시 생각하고 느끼지 못한 색다르게 피어오른 마음을 특색 있게 전시했다. 작가의 개성과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만큼, 시간 여유를 두고 천천히 세세하게 살펴보면 좋다. 관람은 무료이며, 시간제한이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다.
 
한편, 오는 2023년 11월 11일(토) 14시〜16시까지, 전시 연계 프로그램 '아티스트-비평가 라운드 토크, 올피스 ALL PEACE' 행사가 111CM 라운지에서 열린다. 작품에 대한 평론가의 비평 목소리를 직접 들을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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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화재단, 복합문화공 111CM, 푸른지대창작샘터,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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