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이게 진짜 축제 아닌가요! '할로 남수 페스티벌'  
남수동 브랜드가 함께 만든 지역 축제
2023-11-01 17:14:39최종 업데이트 : 2023-11-01 17:24: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할로남수페스티벌이 열린 남수동 일대

할로남수페스티벌이 열린 남수동 일대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의 공방 및 클럽, 주점, 문화공간, 식당 등이 함께 모여 축제를 만들고 기획했다. 바로 '할로남수페스티벌'이다. 10월 27일부터 29일 3일간 이뤄진 이번 축제는 공공기관이나 타 지원금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한 재미난 자리였다. 규모는 작고 아담했지만 내실 있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인해 함께 참여했던 많은 시민들이 "지금껏 가본 축제 중 최고"라는 칭찬까지 더해진 시간이었다. 얼마나 깨알 같은 놀라움이 있었는지 '할로남수페스티벌'의 둘째 날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축제 참가자들은 사전 예매 후 입장권을 팔찌로 바꾸어 착용한 후 다양한 장소를 이동하면서 축제를 즐겼다

축제 참가자들은 사전 예매 후 입장권을 팔찌로 바꾸어 착용한 후 다양한 장소를 이동하면서 축제를 즐겼다

 
먼저 온라인 예약으로 미리 티켓을 구매한 소지자에 한하여 축제에 참가할 수 있었다. '벤디토준&에떼'는 은공예 공방인데, 이곳에서 명단 확인 후 놀이동산의 자유이용권 같은 팔찌를 채워주었다. 축제 장소를 갈 때마다 팔찌를 보여주면 되었다. 그리고 경품 추첨을 하였는데 재미있는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축제의 시작부터 기대감이 부풀었다. 

월드 뮤직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의 귀를 열어 준 시간

월드 뮤직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의 귀를 열어 준 시간


다음간 곳은 '콩코드' 주점에서 사장님과의 토크였다. 남수동의 브랜드 이야기라는 '남수마실'은 어떻게 남수동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듣는 시간이었다. 콩코드는 '홍콩 느낌의 코드를 담은 주점'이라는 뜻인데, 남창 초등학교 출신의 수원토박이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었다. 요리학원을 15년간 운영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홍콩 및 중국식 요리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음식과 다양한 주류를 선보였다. 팔달문 인근을 떠나본 적 없는 찐 수원사람으로서 남수동에 대한 애정이 깊다. 

다음으로는 '쎄쥬씨'라는 서아프라카 원단으로 패션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곳에서 핸드펜 공연이 열렸다. 김윤환 아티스트는 핸드펜과 디저리두라는 악기로 신비롭고 오묘한 월드 음악을 선보였다. 디저리두는 처음 본 악기였는데 호주 원주민들이 제례를 할 때 사용한 관악기이다. 힐링음악으로 심신안정 및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는 소리였다. 핸디펜은 둥그런 UFO 모양의 두드리는 악기였는데, 울림이 편안한 소리였다. 좁은 공간이지만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음악을 들으며 공명하는 시간이 좋았다. 플리마켓도 함께 열렸는데, 알찬 구성의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수작업으로 만든 나무 공예품이나 고품질의 옷과 악세사리, 가방, 식물 등을 제품으로 내놓았다. 

요리 주점 콩코드에서 남수동의 이야기 듣기

요리 주점 콩코드에서 남수동의 이야기 듣기


축제에 참가한 김 모 씨는 "행궁동 주민이지만 남수동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좀더 다채롭고 이색적이고, 취향이 확실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도 아직까지는 많지 않아서 조용하게 거리를 걸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골목 골목 새로운 곳을 다니는 재미있네요"라고 말하였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심청가 - 판소리에 푹 빠져들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심청가 - 판소리에 푹 빠져들다


'쎄쥬씨'에서 선보인 '그믐'의 퍼커시브 가야금 연주는 2인의 여성 연주자가 새로운 주법의 가야금 곡을 들려준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가득 채울 정도로 흥겨웠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참가자들의 연령도 다양했으며, 축제의 재미에 푹 빠져 가을날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어서 '파닥파닥클럽'이라는 공간으로 이동하여 박진형 씨의 공간 기획에 대한 스토리를 들었다. 남수동에 자리 잡게 된 이유 및 재즈 공연이 매주 토요일 밤 열리며 다양한 문화기획을 해나가는 과정을 들려주었다. 

파닥파닥클럽의 운영자 박진형 씨의 이야기

파닥파닥클럽의 운영자 박진형 씨의 이야기


저녁 식사 시간에는 '콩코드' 요리 주점에서 닭요리와 김치우동을 먹고 또다시 공연을 보러 갔다. '파닥파닥클럽'이라는 재즈 클럽에서 마련한 판소리 공연이었는데, The세로 팀의 '심청 넋풀이'를 들을 수 있었다. 수원에 양조장을 가진 '팔딱산'에서 만든 막걸리도 한 잔씩 제공받았다. 재즈 공연장에서 듣는 심청가 판소리 공연은 색다른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 

와인드 편집샵 옷가게에서 1인극 김은한 배우의 무대

와인드 편집샵 옷가게에서 1인극 김은한 배우의 무대

할로남수페스티벌 프리마켓 현장

할로남수페스티벌 프리마켓 현장


저녁 8시에는 '와인드' 의류 편집샵에서 '매머드 머메이드' 1인극을 공연하는 김은한 배우의 연극을 관람했다. 평범한 옷가게 공간에서 펼쳐지는 신기한 1인극인데 현실인지 극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컸다. 1시간 공연이 어떻게 흘러갔는가 싶을 정도였다. 실력있고 흡입력있는 연기와 함께 스토리 역시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파닥파닥클럽'에서 진행된 DJ보라의 '남수뮤직클럽'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월드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어보면서 DJ의 개인적인 경험담까지 들을 수 있는 흥겨운 자리였다. 이렇게 모든 행사가 마치니 밤 11시가 넘었다. 

디제이 보라의 뮤직클럽

디제이 보라의 뮤직클럽


이번 축제는 남수동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열여섯 개의 브랜드 업체들이 만든 축제라는 점이 의미 있었다. 축제 당사자들이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엿보였으며, 참가자들 역시 축제의 재미와 의의를 충분히 느낀 시간이었다. 놀이하듯 일하고, 일하면서 놀이처럼 즐기는 남수동 브랜드 업체들의 삶도 엿본 기회였다. 2023년 3일간 성공적인 '할로-남수페스티벌'이 추후 새로운 기획으로 또 다른 축제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할로남수페스티벌

연관 뉴스


추천 2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