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2023 동시대 미술 특별전 : 마당, 마중합니다. 당신을‘ 관람
미술 마당, 행위 미술, 보면 볼수록 색다른 느낌 많아
2023-11-03 10:15:52최종 업데이트 : 2023-11-03 10:15:5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수원시립미술관은 2024년 1월 28일까지 2023 동시대 미술 특별전 '마당 : 마중합니다 당신을' 전시회를 1, 2전시실 및 유휴 공간에서 연다. 
 
'마당'은 이웃 간 서로의 일과 안녕을 묻고 새로운 이웃을 맞이하는 만남과 열림의 장소다. 수원시립미술관 동시대 미술 특별전 '마당 : 마중합니다 당신을'은 우리가 함께 모일 마당을 상상하며 동시대 예술 활동이 공동체 안에서 관계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양지원(JWY.D.08.23), 2023 벽 위의 페인트

양지원(JWY.D.08.23), 2023 벽 위의 페인트
 

미술작품들은 미술관의 1, 2전시실을 비롯해 공용 공간, 유리창, 포니정홀, 카페테리아, 옥상정원 등을 활용하여 전시 공간 안팎을 잇는다. 특히, 사선벽에 있는 거대한 벽화 '벽 위의 페인트(양지원 작가)'의 작품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제1전시실〈1부: 고요한 소란〉에는 ▲김지연(싱잉 노즈) ▲문서진(그의 침묵) ▲무진 형제(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김지영(싱잉 노즈), 2023, 벽에 목탄, 5채널 오디오, 가변설치

김지영(싱잉 노즈), 2023, 벽에 목탄, 5채널 오디오, 가변설치


김진영 작가는 2020년부터 다른 사람들의 콧노래를 수집했다. 콧노래는 개인적이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예술 형태이다. 콧노래의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다. 김 작가는 다양한 매체로 콧노래를 표상함으로써 공존 환경을 탐구한다. 
 
겨울 산길, 콧노래

겨울 산길, 콧노래


'김지영의 콧노래 산책' 영상은 2020년 12월에 진행된 북한산 워크숍에서 산길을 걸으며 콧노래를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이 담겨 있다. 콧노래는 단절되고 고립된 실상에 위로를 선사한다. 

문서진(그의 침묵):그의 말), 2022(2023), 종이에 압인, 목재, 가변설치

문서진(그의 침묵):그의 말), 2022(2023), 종이에 압인, 목재, 가변설치

 

문서진 작가는 질감과 촉각의 언어를 구사한다. 작가는 누군가의 손길로 물건의 상태가 변하는 것이 마치 조각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고 보았다. 낡고 더러워진 슬리퍼, 아스팔트 위에 깔린 나뭇잎 등 작가가 선택한 사물에 누군가 사용하고 접촉한 흔적을 눈으로 대상을 더듬어 보는 것이다.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을 만져보게 했다. 어루만짐으로 작품은 완성된다.

 

목재로 길게 설치된 작품을 관람객들이 만져보며 지나간다. 작품의 공유를 넘어 빛나는 흔적이 남는다. '진품 명품' 생각이 떠올랐다.

 

무진 형제(노인은 사치품을 꾸고 있었다 I.II), 2019, 단계별 비디오, 4K,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19분 01초

무진 형제(노인은 사치품을 꾸고 있었다 I.II), 2019, 단계별 비디오, 4K,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19분 01초

 

무진 형제는 정무진, 정호영, 정영돈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이스트 그룹이다. 이들은 직접 작성한 이야기를 영상과 설치로 시각화한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진 오늘날 스토리텔링과 픽션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구축해 가고 있다.

 

영상화면이 상당히 크다.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 무대를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문학적인 상상력으로 기묘하고 신비스런 이야기로 재탄생되었다. 고립되고 배제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김동희, 양지원 작가는 미술관 공간과 상호작용하며 공간 특성을 부여하고, 우리가 함께 머물 공간을 확장한다. 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일상의 풍경 속, 눈에 띄지 않지만 작은 떨림과 움직임이 소란스레 일어나고 있다. 작품에서 시각, 청각, 촉각의 다양한 감각을 느끼며 주변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살핀다. 생각치도 못한 우연의 경험 안에서 누군가를 떠오르고 마주하게 된다. 그 파장이 우리의 이웃이 될 존재들과 만남을 이끄는 큰 계기가 된다. 
 

이날 친구와 같이 온 대학생은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회화, 그래픽, 공예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다. 미처 상상도 못한 작품들을 보았다. 앞으로 끊임없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다."라고 말한다.
 

제2전시실〈2부 : 함께 춤추기〉에는 ▲조영주(사람 가르텐) ▲천경우(숨 쉬는 마당) ▲안성석(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이 작품들은 낯선 타인을 인식한 우리에게 서로의 몸짓과 마음을 확인하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조영주(휴먼가르텐), 2022(2023), 폴리우레탄, 적외선램프, 가변설치

조영주(휴먼가르텐), 2022(2023), 폴리우레탄, 적외선램프, 가변설치

 
조영주 작가는 돌봄에서 감각에서 주목한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보살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신체적, 정서적인 교감을 풀어낸다. 육아, 가사, 수발과 같은 돌봄 행위에서 당사자만 알 수 있는 치열한 순간들이 있다. 여기서 기쁨과 보람이 아닌 좌절과 무기력한 감정도 포함된다. 퍼포머와 만나고 설치된 작품으로, 관람객도 경험할 수 있다.

천경우(숨 쉬는 마당), 2023, 퍼포머스와 설치, 가변설치

천경우(숨 쉬는 마당), 2023, 퍼포머스와 설치, 가변설치

 
천경우 작가는 시간, 경험, 기억, 관계 등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인식과 의식을 드러낸다. 작가는 작품과 감상자를 연결하는 역할로 관람자에게 작품을 완성하도록 역할을 부여한다. 완성과 동시에 사라질 수도 있는 우연과 유한성을 상기시킨다.

안성석(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2022(2023), PC, VR, 단열재, 스프레이, 강화유리, 철, 10분 30초.

안성석(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안성석(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2022(2023), PC, VR, 단열재, 스프레이, 강화유리, 철, 10분 30초.

안성석(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안성석 작가는 게임, 애니메이션, VR을 활용하여 가상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관람객은 프로그램 명령어로 구현된 세계를 경험한다. 우리가 망각해서는 안 될 현실 감각을 상기시킨다.
 
마지막 워크숍 '그리고 변화하는 대화'에서 이혜령, 전유진, 김지영은 공동체 안의 소외와 틈새,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대화의 계기를 마련한다. 이처럼 우리는 전시를 통해 타인을 이웃으로 맞이할 기회를 넓혀 나간다.
 
물론 이러한 대화와 모임이 이루어지는 마당은 완성되지 않는 장소다. 늘 변화하는 오늘날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공동체는 유동적이고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또 주변과 타인에게서 느끼는 낯선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를 어렵게 만든다.
 

천천동에서 지인과 같이 온 박 씨는 "동시대 미술 특별전은 십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작가마다 다 다른 예술의 행위 미술로, 관심 있게 관람하는 기회가 되었다. 1부와 2부가 서로 연결된 예술 행위로, 우리의 삶의 일부가 행위 예술로 선보여 특별한 예술의 맛을 느끼게 하는 마당이었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관람하면은 많은 삶에 대한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전시회"라고 말한다.

 

수원시립미술관 오늘의 전시

수원시립미술관 오늘의 전시

 
한편, 수원시립미술관은 2024년 2월 18일까지 '물은 별을 담는다' 전시회와 '나회석 방' 전시회도 동시 운영중이다.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도 상설 전시 중이다.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상설 전시 중인 작품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상설 전시 중인 작품


수원에서 수집된 수원시립미술관 컬렉션(SUMA Collection)은 현재 총 260점이다. 미술관은 개관 이후 《물은 별을 담는다》 전시를 위해 7년간 소장품들은 수집해왔는데, 소장품은 '별'처럼 각각의 의미가 빛나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전시회는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여백을 만들어 준다. 

동시대 미술 특별전«마당:마중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2023 동시대 미술 특별전 '마당 : 마중합니다 당신을'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수원시립미술관, 만남과 열림의 장소, 고요한 소란, 함께 춤추기 , 김현호

연관 뉴스


추천 5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