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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빛낼 클래식 신예들의 무대 펼쳐져
수원시립교향악단 2023 협주곡의 밤
2023-11-03 10:29:13최종 업데이트 : 2023-11-03 10:29:0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립교향악단 2023 협주곡의 밤에서 연주한 연주자들, 왼쪽부터 이서은, 한예림, 김정현

수원시립교향악단 2023 협주곡의 밤에서 연주한 연주자들, 왼쪽부터 이서은, 한예림, 김정현


지난 2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수원시립교향악단 2023 협주곡의 밤' 공연은 수원시립교향악단 클래식 인재육성 프로젝트에 선발된 수원시 클래식 신예 3명과 함께하는 협주곡의 밤 음악회였다. 

이번 기획연주회는 2003년부터 시작해 20년째를 맞이했고 그동안 많은 음악가를 배출했다. 이번에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신예 연주자들은 지난 8월에 수원시 관내 고등학생, 대학생, 30세 미만의 신예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오디션을 통과한 클래식 유망주들이다. 수원을 빛나게 할 클래식 신예들의 무대라 기대가 컸다.

기획 연주회 지휘를 맡은 신은혜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는 신예 연주자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며 호흡을 맞췄다. 신예 연주자들은 이런 큰 무대를 통해 연주력 향상은 물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2023 협주곡의 밤, 포토존

수원시립교향악단 2023 협주곡의 밤, 포토존


첫 번째 연주자인 추계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정현이 입장하자 많은 관객들이 응원의 환호성을 질렀다. 덴마크 작곡가인 그랜달(L. Grondahl, 1886-1960)의 트롬본 협주곡을 연주했다. 1924년 작곡된 이 작품은 트롬본 레퍼토리의 대표적인 곡이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은 곡이다. 필자도 처음 들은 것 같은데 특히 2악장이 금관악기 특유의 음색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연주를 마치자 브라보를 외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호했다.

두 번째 연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한예림이 쇼스타코비치(D. Shostakovich, 1906-1975)의 첼로 협주곡 1번 작품 107번을 연주했다. 이 곡은 1959년 프로코피예프(S. Prokofiev, 1891-1953)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연주를 듣고 난 뒤 창작의 동기를 얻어 작곡했고, 전설적인 첼리스트였던 로스트로포비치(M. Rostropovich, 1927-2007)에게 헌정했으며 그에 의해 초연되었다.

쇼스타코비치 자신은 1악장에 대해 "흥겨운 행진곡 스타일에 의한 알레그레토"라고 했다는데 현대음악 특유의 멜로디의 해체와 불협화음 같은 느낌이 들었다. 2악장에서는 피아노와 비슷한 모양의 소형 건반악기인 첼레스타가 등장하는데 베를리오즈와 말러 덕분에 '불가사의하고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묘사하는 악기'라는 명성을 얻은 것처럼 신비롭게 들렸다.

수원시립교향악단 2023 협주곡의 밤이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2023 협주곡의 밤이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3악장은 카덴차 악장으로 독립되어 있다. 대부분의 협주곡이 3악장으로 끝나기 때문에 2악장에 이어진 카덴차일수도 있고 4악장에 앞선 카덴차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덴차란 악곡이나 악장이 끝나기 전에 연주자가 기교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한 화려하고 자유스러운 무반주 연주이다. 능숙한 기교와 연주력으로 4악장까지 끝나자 관객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세 번째 연주는 이서은 학생이 쇼팽(F. Chopin, 1810-1849)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마단조 작품 11번을 연주했다. 이날 연주회에 온 관객들은 아마도 이 곡이 가장 귀에 익숙한 곡이었을 것 같다.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곡이지만 조성진이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파이널 무대에서 연주했던 바로 그 곡이다.

이날 신예 연주자 중 가장 앳되어 보인 이서은 학생은 빨간 드레스를 입고 능숙하게 피아노와 한 몸이 되었다. 신들린 듯한 연주를 마치자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우리나라 클래식의 저변과 우수한 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발굴했으면 좋겠다. 수원시민에게 사랑받으며 수원시민에게 공헌하고 연주력도 좋아지는 우리의 교향악단이 되기를 바란다. 연주회가 열릴 때마다 뒤에서 수고하는 관계자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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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교향악단, 2023 협주곡의 밤, 신은혜,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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