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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갈 곳 잃은 어르신들 위한 다방면 노력 필요한 때
백신접종 통해 경로당 부분 개방해야
2021-05-16 14:14:31최종 업데이트 : 2021-05-24 15:48:27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코로나19 이후 경로당이 문을 닫자,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어르신들이 공원으로 모인다.

코로나19 이후 경로당이 문을 닫자,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어르신들이 공원으로 모인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두 차례 접종을 마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이번 주 발표한다고 밝혔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 확정·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16일 브리핑에서 "(인센티브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2차까지 완전히 접종한 경우 일부 방역수칙 금지 조치를 제외하는 것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고령층 어르신들이 감염 취약 계층이기 때문으로 21일까지 1차 접종을 받았다. 22일부터는 순차적으로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5월에는 65∼70세, 70~74세 어르신의 예약과 접종을 시작한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1~2학년) 교사 등에 대한 접종도 6월이면 시작된다. 의료기관 근무자들과 경찰과 소방 등 사회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이 시작됐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접종을 받고 있다. 13일부터는 60세~64세 대상으로 백신접종 예약이 시작됐다. 6월이면 본격적으로 접종도 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60대 이상의 예방접종 효과가 사망 예방 100%인 점을 들어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단체와 세대별로 접종 예약률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접종 관련 근거 없는 허위 정보가 확산해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한 탓이다. 접종 예약률이 낮게 되면, 11월까지 집단 면역 형성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다. 


어르신들이 공원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다.

어르신들이 공원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다.


정부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을 다 맞은 사람들에 대한 방역 조치 완화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는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마치고 항체 형성 기간(2주)이 지난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 자가격리 면제를 적용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출입국 할 때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진단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를 면제받는다. 접종 완료자의 요양병원 접촉 면회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도 비슷한 정책을 펴고 있다. 몰디브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그리스는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서 출발한 관광객이 백신접종 증명서나 음성확인서를 제출할 시 격리 의무를 면제해준다. 백신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는 마스크 착용 없이 바깥 생활을 하고 있고, 미국도 접종을 마친 사람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조치를 했다. 백신을 맞은 미국인들은 올여름쯤에는 유럽국가들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유로운 이동과 EU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코로나19로 경로당이 문을 닫았다(2020년 12월 7일부터~) 이제 백신접종이 끝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경로당을 개방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경로당이 문을 닫았다(2020년 12월 7일부터~) 이제 백신접종이 끝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경로당을 개방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올여름 일반 국민 접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좀 더 자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때는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곧 다녀올 수 있게 된다.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접종자를 중심으로 모임이나 동호회가 활성화되는 등 민간 차원의 유인책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자에 대해 사적 모임 인원을 확대해주는 방법이 검토된다는 의미다. 야구장, 축구장 등은 거리 두기 단계별로 관객 출입이 제한돼 있는데, 접종자들에게는 이와 관계없이 허용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백신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없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백신접종을 가장 먼
저 마쳤다. 접종률도 높다. 따라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인센티브를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일상을 잃어버리고 고통을 겪고 있다. 그중에 노인들은 더 타격을 입고 있다. 노인 치명률이 높아서 젊은 층보다 더 불안하다.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머무른다. 코로나로 가족 방문도 뜸하다. 계속 코로나 관련 뉴스만 보면서 불안감만 더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도 서툴러서 지인들과 연락도 못 하고 있다. 젊은 층은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등으로 다소 고립감을 해소하고 있지만, 어르신들은 엄두도 못 낸다. 

호매실동 두레뜰 공원에는 시민농장 텃밭 옆에 정자가 있다. 여기에는 할머니들이 모여 윷놀이 등을 하며 지내는 모습을 자주 본다. 좁은 정자에 10여 명은 되어 보인다. 그 건너편에는 할아버지들이 바둑과 장기를 즐긴다.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까지 15명은 돼 보인다. 이 광경을 자주 보는데, 은근히 걱정되기도 한다.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지역 확산으로 경로당은 임시 폐쇄한 상태다.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아직 경로당 문을 안 열었냐고 여쭤봤다. 호매실동에 사는 어르신은 "아파트 경로당이 문을 안 열어서 매일 여기에 온다. 빨리 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그나마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걸을 수 있어서 온다. 걷기 힘든 사람들은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옆에 있던 어르신은 "지금은 날씨가 좋아서 괜찮은데, 앞으로 장마가 시작되면 걱정"이라며 혼잣말을 한다.
 
백신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에게는 경로당 출입을 허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다. 65세부터 74세까지 어르신들은 백신접종 중이다. 그런데 현재 공원 등에는 백신접종을 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있다.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만 경로당을 개방하면, 공원 등에서 섞여 있는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아주대학교 체육관 예방접종센터.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 극저온에서 보관하기 때문에 관련 시설을 별도로 설치한 접종센터가 필요하다.

아주대학교 체육관 예방접종센터.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 극저온에서 보관하기 때문에 관련 시설을 별도로 설치한 접종센터가 필요하다


물론 백신접종을 했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고립된 생활이 길어지면서 정서적 건강을 잃게 된다. 연령에 따라, 개방하면 밀집도를 줄일 수 있다. 일률적으로 폐쇄하는 것보다 다양한 검토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일상을 채워드릴 필요가 있다.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준비하면 된다. 노인 일자리 활용으로 방역을 철저히 하면 일거양득의 효과도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에서는 수조 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국민을 위로하고, 경제 회복을 꾀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경로당을 여는 것도 재난 극복 정책이 된다. 이번 백신접종으로 어르신들은 면역력을 획득한다. 어르신들이 서로 만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꼭 경로당 개방이 아니어도 좋다. 여행 등이 자유화되는 것처럼, 백신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접종이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세부적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어떻게 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그 논의에 어르신들에 대한 검토가 없다는 느낌이다. 어르신들께서 안전한 환경에서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서적 인센티브라도 나와야 한다. 

백신접종, 코로나19, 경로당, 어르신, 인센티브, 자가격리,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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