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나이 80에 운동할 수 있는 것이 큰 행복이죠!
2021-08-19 14:19:30최종 업데이트 : 2021-08-19 14:19: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80세에도 노병은 살아있다'는 서수길회원

'80세에도 노병은 살아있다'는 서수길 회원

 
코로나19 감염이 심해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또 연장했다. 수원시 체육시설인 만석테니스 코트는 6시까지 1면당 4인 기준으로 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현재는 확진자가 발생하여 2주간 폐쇄된 상태이다. 필자가 즐기는 이순테니스회도 한 달 이상을 폐업한 상태여서 회원들의 소식도 궁금하고 서로 얼굴조차 보기 힘들게 됐다. 그렇다 보니 수원시 실외 체육시설의 하나인 여기산 공원 테니스 코트가 테니스 회원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로 개인방역은 필수이다.

거리두기 4단계로 개인방역은 필수이다.


17일 오전9시에 여기산 테니스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시간이 좀 이른 편이라 그런지 6면의 하드코트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전 날 회원 4명이 9시에 만나기로 약속한 터라 오랜 간만의 만남의 설레임도 있고 좋아하는 테니스를 즐긴다는 기대감에 다소 긴장감까지 생겼다.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가 심해 모든 활동이 상당히 제한된 상태에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일이 다행이기도 하고 행복 그 자체였다.

문을 여니 먼저 수원시민인가를 확인하는 신분증 제시와 큐알 코드로 개인인적사항 등록을 했다.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실내로 가서 반드시 카드로만 결제하는 사용료를 지불했다. 1회 사용에 경로우대 50%이기 때문에 거의 무료수준이었다.


테니스장과 연결된 여기산공원에 가을이 찾아온다.

테니스장과 연결된 여기산공원에 가을이 찾아온다

 

5번 코트 하나를 차지한 후 몸을 풀었다. 가을바람이 서늘하게 불어 운동하기에는 최고의 날씨였다. 오늘 멤버는 모두가 테니스라면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가진 테니스 광이었다. 10여 분 워밍업을 한 후 복식경기에 들어갔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간간히 아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들은 서로 "이 나이에 코로나19 속에서도 테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감사한 일"이 말했다.

서수길 회원은 나이가 80세가 조금 넘는다. 그러나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옆에서 경기하고 있던 황00 회원도 행복하게 운동하는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 역시 나이가 80세가 넘었는데 일찍 테니스를 시작했다. 

두 번째 경기는 서로 파트너를 바꾸어 경기를 했다. 과거 경찰청에서 배구선수였던 회원은 키가 180cm가 훨씬 넘는다. 전위에 있으면 긴 장대가 있는 것 같아 위압감을 느낄 정도이다. 그러나 배구에서의 공격과 테니스에서의 공격이 다르 듯 공격이 그리 위협적이지 못하다. 경기 역시 물고 물리는 접전이 되어야 스릴이 있다. 그런 가운데 이기는 쾌감과 상쾌함이 크다. 오전 11시가 넘어가자 코트 안은 경기하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주로 나이 먹은 어르신들이다. 젊은이는 직장으로 인해 코트에 나오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이 방학이어 테니스장에서엄마를 응원한다.

아이들이 방학이어 테니스장에서 엄마를 응원한다



입구 가까운 1번 코트에서는 젊은 여성이 한창 레슨을 받고 있었다. 방학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것 같았다. 요즘은 젊은 여성들이 테니스를 배우려는 욕구가 매우 강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기본기를 잘 익혀야 실력이 늘게 된다. 귀찮아도 기본기를 잘 갖추면 그 다음부터는 몰라보게 실력이 향상된다. 특히 테니스의 경우는 실제 경기를 해 보면 레슨을 받은 솜씨인지 아닌지가 구분된다.


레슨을 받으며 기본기를 익히는 어느 여성

레슨을 받으며 기본기를 익히는 어느 여성



주말이나 일요일, 공휴일에는 일찍 나오지 않으면 2시간을 기다려도 코트 한 면 잡기가 어렵다고 한다. 테니스란 경기는 그리 큰 돈 들지 않고 비교적 덜 힘이 드는 경기여서 애호가들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다만 나이들며 무리하면 엘보가 오는 등 근육에 손상이 오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원시는 시민을 위한 내외체육시설을 확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실외 체육시설의 경우 공원이나 저수지 등이 가까이 있어 산책코스로도 그만이다. 일석이조라고 할까? 환경을 잘 매치시켜 놓았다.

쾌적한 화장실에 샤워장까지 갖춘 여기산테니스장

쾌적한 화장실에 샤워장까지 갖춘 여기산테니스장


경기를 모두 마치고 회원들과 헤어진 후 시간이 조금 남어 여기산 기슭에서 산책을 했다. 잘 다듬어진 시민중심의 시설과 환경이 으뜸이다. 수원에서 가장 큰 케이트볼 경기장도 자랑스러웠다.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벚나무 등 활엽수의 나무잎들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름 모를 벌레들이 가을이 오고 있다는 신호를 명확하게 알렸다. 가져온 귤을 먹으며 먼 산속을 바라보니 피로가 풀렸고 깊은 행복감까지 느꼈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여기산테니스장, 여기산공원, 수원시체육시설, 코로나감염, 김청극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