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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김장채소 씨 뿌리는 달
농약 대신 막걸리로 만든 천연 농약으로 해충박멸
2021-08-23 11:21:31최종 업데이트 : 2021-08-23 13:32:49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노랗게익은 호박이 영글어가는 가을을 알린다.

노랗게익은 호박이 영글어가는 가을을 알린다


칠팔월은 장마와 더위 때문에 농부들이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뜻으로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는 말이 있다. 올해는 칠월 장마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게 가뭄 장마로 싱겁게 끝나고 팔월은 폭염과 열대야로 힘든 여름을 보냈다.

입추가 지난 지 보름이다. 아직도 한낮에는 28도를 오르내리는 따끈따끈한 초여름 날씨다. 그래도 폭염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낮과 밤의 기온차로 여물어가는 벼에는 최상의 일기다.

 

'가을비는 구럭을 쓰고 맞는다'는 말이 있다. 가을에는 비의 양이 적게 온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 달이 넘는 가뭄 끝에 때아닌 가을장마로 지방 곳곳에 수해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수원지방은 적정량의 비가 내려 시들어가는 농작물에 해갈이 되었다.
 

배추 모종을 심는 농부

배추 모종을 심는 농부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는 김장용 채소를 심느라 농부들의 일손도 한결 바빠진다. 필자도 일요일 와우리 주말농장에 추석에 먹을 얼갈이 배추와 무, 쪽파를 심고 김장용 배추와 무, 당근 씨를 뿌렸다. 가을에 먹을 상추와 쑥갓, 아욱, 시금치 씨도 뿌려야 한다.

 

밭을파고 김장 배추씨를 챙기는 노부부

밭을파고 김장 배추씨를 챙기는 노부부



채소를 심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밭을 파고 토양살충제를 먼저 뿌리고 흙을 뒤집어줘야 한다. 올봄에는 토양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당근과 비트 씨를 뿌렸더니 굼벵이가 여기저기 갉아먹고 대파는 시들시들해서 뽑아보니 땅속에 묻힌 하얀 부분에 고자리가 득실거려 시들시들 말라죽어 모두 뽑아내고 다시 심었다.

 

배추와 무는 씨를 뿌리면 손톱만큼 자란 떡잎 때부터 벼룩 벌레가 파먹어 이파리에 구멍을 숭숭 뚫어놓는다. 배추는 포기가 앉으면 청벌레가 또와 리를 틀고 살면서 연한 배추 속 잎을 갉아먹고 산다. 그러니 농약을 안 칠 수가 없다. 도시농부들이 주말농장을 하는 것은 채소를 가꾸는 재미도 있지만 무농약 채소를 먹기 위해서다.

이제는 화학비료 대신 천연비료를 만들어 주고 농약 대신 천연살충제를 만들어 해충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배추 이파리는 벌레들 먹거리일 뿐만 아니라 달팽이들의 먹거리다. 배추나 무이파리를 파먹는 벌레는 막걸리로 살충제를 만들어 살포하면 박멸할 수 있고 웃거름으로주는 화학비료 대신 막걸리로만든 천연비료를 주면 된다.

 

막걸리 살충제는 물 2L(페트병)에 사카린을 T스푼으로 한 스푼 넣고(달달할 정도) 녹인 다음 종이컵으로 막걸리 2컵을 혼합해 분무기로 이파리에 살포하면 된다. 1주일 간격으로 살포해주면 된다. 달팽이는 커피 찌꺼기를 배추 주변에 뿌려주면 접근을 못한다. 커피를 내린 찌꺼기는 화초용 퇴비로도 사용하니 충분히 뿌려주면 좋다.

 

막걸리비료를 주었더니 고구마 두둑에심은 가지와 고추가 주렁주렁 열렸다

 고구마 두둑에심은  가지와  고추에  막걸리 비료를 주었더니 주렁주렁 열렸다



막걸리 비료는 종이컵으로 막걸리 2컵에 종이컵으로 설탕 1컵을 넣고 설탕을 녹인 다음 3~4시간 후 2L 페트병에 막걸리 1컵을 넣고 물을 채운 다음 분무기로 이파리에 살포하면 된다. 1주일 간격으로 서너 차례만 주면 된다. 살포하고 남은 막걸리 비료는 뿌리에 주면 좋다.

 

막걸리에는 식이섬유, 비타민B, 단백질, 유산균이 함유되어 알코올을 제외하면 술이라기보다 영양제를 마시는 것이나 다름없다. 식물도 영양이 풍부해야 해충에 강하고 잘 자란다. 막걸리는 주정이 6도다. 사람도 적정량을 넘겨마시면 자율신경을 마비시켜 정신을 잃는다. 그래서 농작물은 알코올을 물로 희석시켜 화학비료 대신 웃거름으로 영양제 비료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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