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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천 둘레길은 수원의 명품 산책길
서호저수지에서 파장정수장까지 걸어보니
2021-08-24 13:26:11최종 업데이트 : 2021-08-24 13:25:38 작성자 : 시민기자   이태호
서호저수지 둘레길 입구 새싹고 다리 옆에는 수원 팔색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서호저수지 둘레길 입구 새싹고 다리 옆에는 수원 팔색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천명을 오르내린다.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는 계속되고 있다. 사적 모임 제한 명령으로 인해 어디든 갈 곳이 없다. 심신의 피로가 쌓일수록 걷기 운동을 해야한다.

화서역 뒤에 있는 서호공원으로 향했다. 요즘 자주 가는 걷기 운동 코스이다. 서호천이 유입되는 서호저수지 입구에 가면 새싹교 다리가 있고 옆에는 경기옛길과 수원팔색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 중 서호천을 오르는 모수길을 자주 걷는다. 새싹교를 지나 서호저수지 둘레길로 들어섰다. 길게 뻗은 길 옆에는 푸르른 벚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봄에는 아름다운 벚꽂들이 꽃의 향연을 피웠던 곳이다.

중국 항주의 미목같다는 항미정은 중국 시인 소동파의 시구이다

중국 항주의 미목같다는 항미정은 중국 시인 소동파의 시구이다



저수지 끝에는 항미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안내 입간판이 보인다. 항미정은 순조 31년(1831) 당시의 유수 박기수가 건립한 것으로 중국 시인 소동파의 시구에 '서호는 항주의 미목 같다'라고 읊은 데서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누각을 찾은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마루가 깨끗하여 잠시 누웠다가 저수지 제방 위를 걸었다.

'祝萬提'(축만제)라고 쓰여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축만제는 1799년(정조23년) 화성의 서쪽 여기산 아래 당시로서는 최대 크기로 조성된 저수지다. 수원 팔경 중 하나인 '서호낙조'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해질녁, 서호에 여기산의 그림자가 덮히며 그 위로 석양이 내린다. 인공섬에는 철새인 가마우치가 집단 서식한다. 2020년에 국토지리원 고시로 공식적인 '祝萬提'(축만제)로 명칭이 환원됐다. 축만제는 천년만년의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축만제 제방 아래 농촌진흥청 시험답에서 봄철 모내기하는 모습

축만제 제방 아래 농촌진흥청 시험답에서 봄철 모내기하는 모습



제방뚝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노송들이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 그런데 노송들의 빈 자리가 많다. 보식을 한다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조성될 것 같다. 뚝 아래는 농촌진흥청의 시험답이다. 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못줄을 띄어가며 모심기를 하였다. 지난 봄 모내기철에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 단톡방에 올리니 요즘도 못줄을 띄어가며 모심기를 한다고 신기해 하는 댓글들이 올라왔었다. 지금은 푸른 벌판에 흰그물을 전부 덮어 놓았다. 서호의 철새들로부터 곡식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서호저수지는 한바퀴가 2킬로미터이다. 30분 정도 걸으면 처음 시작한 새싹교 다리로 돌아온다.

서호천은 광교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에서 산 아래 있는 파장저수지에서 시작한다. 물은 흘러 정자지구, 꽃뫼지구 아파트단지 중앙을 지나 흐른다. 흐르는 물은 서호저수지에 모였다가 황구지천으로 1.5킬로미터 내려가 연결된다.

봄에 만개하는 벚꽃들은 서호천을 아름답게 하여 많은 시민들이 찾는다

봄에 만개한 벚꽃으로 아름다운 서호천



파장저수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 화서역으로 가는 두 갈래 길에 벚나무 거리가 있다. 서호천은 수원의 이름난 벚꽃 명소이다. 수원성 교회 건물은 그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수원시는 2006년 부터 2015년까지 서호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시행했다. 곳곳에 징검다리를 설치하는 등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후 서호천의 수질 생태계가 크게 개선되어 천변 수생식물이 6배 증가했고, 조류, 어류가 대폭 늘어났다. 2018년에는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부 주관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콘데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북지저수지(만석공원)에서 시작되는 영화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는 잉어들이 무리지어 헤엄친다

북지저수지(만석공원)에서 시작되는 영화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는 잉어들이 무리지어 헤엄친다



만석공원에서 시작되는 영화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는 잉어들이 무리를 지어 헤엄친다. 과거 만석공원을 북지저수지 혹은 조기정 저수지라고도 불렀다. 서호천을 따라 걷다 보면 오리, 백로, 잉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어렸을 적 농촌에서도 보지 못하던 동물이다. 만석공원에서 시작되는 영화천이 서호천과 합류하는 지점에는 잉어들이 무리를 지어 헤엄친다. 

서호천에는 18개의 다리가 있다. 다리 아래 기둥 및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서호천의 친구들' 이라는 마을만들기 단체가 그린 벽화이다. 큼지막하고 시원한 서호천 풍경을 그린 그림은 천변을 걷는 사람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한다. 수원우체국을 지나면 천주교 수원교구 주교관 건물이 있다. 그 아름다운 건물을 스마트폰에 담고 다시 걸으면 서호천 안에서의 행진은 끝나고 도로변 옆 길로 올라선다.

 

서호천 산책길은 수원 팔색길 1색 모수길로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서호천 산책길은 수원 팔색길 1색 모수길로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서호천의 산책길은 수원팔색길 1색 모수길로서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현재 '서호천(배다리교~이목2교)산책로 조성공사'가 진행중이다. 공사기간은 2021년 10월 31일까지이다. 서호천 바닥에는 물줄기를 잡아 쇠망으로 길게 쌓아놓은 구역이 여러 곳이다. 그런데 이목2교 다리 윗쪽에서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공사구간 중 아파트 쪽 제방 사이로 작은 폭포수 물이 흐르고 있다. 서호천은 물을 상류로 보내어 다시 흐르도록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면 아파트 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서호천을 이루고 있다는 것인가?

 
배다리교에서 이목2교까지 산책로 조성 공사중이다

배다리교에서 이목2교까지 산책로 조성 공사중이다


광교산에서 시작하여 파장저수지를 경유하여 서호천을 이룬다고 했는데 물이 흐르지 않으니 상류가 궁금했다. 나뭇가지, 풀잎 등을 헤치며 걸었다. 물은 흐르지 않으나 하천 형태는 갖추고 있다. 서호천은 삼풍농원 가운데로 이어진다. 옆에는 코로나19로 텅빈 수영장만 을씨년스럽다. 좀더 걸으니 하천은 끊어지고 지지대고개 입구 도로가 앞을 막는다.

도로 위로는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등 네 갈래 길로서 지지대 고개 입구이며 위로는 효행공원이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수원 시내버스 차고지 옆을 돌아 걸었다. 멀지 않은 곳에 파장정수장 정문이 나온다. 안으로 들어가려 하니 청원경찰이 나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출입금지 지역이라고 한다. 20여년 전에 광교산에서 하산하다 파장저수지를 가본 기억이 난다. 청원경찰 공무원은 저수지 전체 둘레를 차단하여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한다. 

궁금증이 생겨 파장정수장에 전화를 했다. "지금도 파장정수장은 운영한다. 수원시 수도물 공급은 광교정수장, 수도광역권 상수도권으로 공급받으므로 파장정수장은 장안구 일부 지역만 공급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파장정수장은 이제 수원시의 수도 공급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지 않았을까?


파장정수장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현재 수원시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파장정수장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현재 수원시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서호저수지에서 서호천으로 코스는 팔색길 1코스 모수길이고, 경기옛길 삼남길 중 서호천길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서호천이 이목2교에서 끊긴 것이 못내 아쉽다. 광교산은 수원시의 등산로로 유명하다. 많은 수원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서호천 둘레길과 광교산 등산길을 연결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서호저수지에서 광교산까지 걷는다면 수원시의 유명한 관광코스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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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길, 서호천둘레길, 명품산책길, 수원시걷기코스, 이태호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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