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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화성행궁 광장, 다양한 조형물 보면서 즐길 수 있어
2021-05-28 16:04:58최종 업데이트 : 2021-05-28 16:05:1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화성행궁 광장의 서장대성조도

화성행궁 광장의 서장대성조도


화성행궁 앞에 넓은 광장이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다. 22,331㎡(약 6,755평)인데 가로 150m, 세로 150m 정도로 대단히 넓다. 한여름에는 열기로 달아올라 접근하기 힘들지만, 수원화성문화제, 콘서트 등 각종 대규모 행사를 할 때는 광장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한다. 사시사철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연날리기, 자전거 타기 등을 즐긴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고대 로마의 포룸 등 광장의 기원은 오래되었다. 광장은 많은 사람이 모여 활동하는 역동적인 공간이자 민주주의의 공간이기도 하다. 화성행궁 앞 광장 좌우로는 행궁길이 이어지는데 남쪽에는 수원의 인사동이라 할 수 있는 공방거리가 있고 북쪽으로는 행리단길이 있다. 광장이 두 길을 이어주고 소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요즘 행리단길은 수원에서 많은 청춘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화성행궁 광장의 봉수당진찬도

화성행궁 광장의 봉수당진찬도



도로에서 화성행궁 광장으로 진입하면 광장 바닥에 새겨진 여러 가지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제일 앞쪽에는 무예24기 조형물이 있다. 장창, 죽장창, 쌍수도, 본국검, 마상쌍검, 월도, 곤봉 등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무예24기 동작과 해설을 붙여놓았다. 무예도보통지는 정조대왕이 직접 편찬의 방향을 잡았고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가 저술해 1790년 4권 4책으로 간행됐다. 목판본인 무예도보통지 서문은 정조대왕이 직접 지었고 글씨는 좌의정이었던 채제공이 썼다. 이 책은 규장각,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중앙도서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2017년 북한의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화성행궁 광장의 신풍루사미도

화성행궁 광장의 신풍루사미도


무예24기 조형물 뒤로는 4개의 대형 그림이 있는데 화성행궁을 바라보고 왼쪽부터 '서장대성조도', '신풍루사미도', '낙성연도', '봉수당진찬도'이다. 서장대성조도는 1795년 윤2월 12일 화성장대에서 정조대왕이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봉수당진찬도는 윤2월 13일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어머니 혜경궁홍씨에게 회갑잔치를 올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두 그림은 당시의 행사 모습을 그린 8폭 병풍 중 2폭이다.

신풍루사미도는 1795년 윤2월 14일 정조대왕이 직접 참석해 신풍루에서 화성의 가난한 백성들에게 쌀을 나누어주는 광경을 그린 것으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나온다. 낙성연도는 1796년 10월 16일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열린 준공 축하잔치를 그린 것이다. 화성성역의궤에 흑백 낙성연도, 한글 정리의궤 권39에 채색된 낙성연도가 나온다.

화성행궁 광장의 낙성연도

화성행궁 광장의 낙성연도



광장에 있는 낙성연도 설명에는 "낙성연도(落城宴圖)는 1794년 1월 7일 시작된 화성 성역은 1796년 9월 10일 완공됐다. 화성 성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축하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하여 10월 16일 낙성연을 베풀었다. 총리대신 채제공, 유수 조심태를 비롯하여 성역에 참여한 기술자들과 함께한 성대한 잔치마당이었다. 이 내용을 그린 것이 <낙성연도>이며 화성성역의궤에 실려있다"라고 설명했다.

화성행궁 광장의 낙성연도, 낙성연도 한자가 잘못되었다.

화성행궁 광장의 낙성연도, 낙성연도 한자가 잘못되었다.


낙성연이 의미 있는 것은 축성에 참여한 총리대신 채제공, 화성유수 조심태 등 고위 관료와 축성 기술자들뿐 아니라 수많은 일반 노동자와 백성들이 함께 낙성 잔치를 즐겨 상하동락을 실현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광장의 설명에는 상하동락을 표현하지 못해 아쉽다. 한문 글씨도 낙성연(落城宴)이 아닌 낙성연(落成宴)이다. 낙성(落成)이란 건축물이 완공되었음을 말한다. 공사를 마무리할 때 전문가들의 감수가 필요해 보인다. 담당자는 이 부분에 대해 향후 재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화성행궁 광장의 무예24기 동작, 등패

화성행궁 광장의 무예24기 동작, 등패

화성행궁

화성행궁



지난 5월 1일부터 화성행궁이 야간개장을 했다.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주말이면 광장과 행궁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문화도시 수원의 얼굴인 만큼, 하나하나 꼼꼼한 감수와 애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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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광장, 낙성연도,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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