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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던 활기를 다시 찾아가다
경로당 한시적 개방, 어려움 속 희망사항은 모두가 같아
2021-08-13 14:23:04최종 업데이트 : 2021-08-13 14:22: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다시 활기가 도는 경로당의 사람들

다시 활기가 도는 경로당의사람들


7월30일 경로당이 다시 문을 열었다.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진행중이나 폭염 장기화에 따른 일상회복을 위해서다. 경로당은 한 여름에는 무더위 쉼터로서의 역할이 매우 크다. 쾌적한 공간, 냉난방시설, 대형 TV, 공기청정기 등 기본시설을 비롯하여 나름대로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로 노인들이 편안해하는 곳이다. 1년 6개월이나 되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노인들은 갈 곳을 잃었다. 삶 자체가 크게 변했다. 무력감, 상실감은 물론 짜증도 늘었고 집안에서 조차 가족 간에도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아졌다.
 
깔끔하게 정돈된 경로당 내부

깔끔하게 정돈된 경로당 내부


필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 오래 간만에 만난 노인들의 얼굴이 영 딴판이었다. 주름진 얼굴, 더욱 백발이 된 허연 머리, 앙상해진 노인들도 보였다. 여기에 간혹 허름한 옷차림을 보니 코로나 19의 감염 위험 속에 갇혀 살고 있었던 생활이 어떤 지를 말해 주고 있었다. 그나마 다시 활기를 찾은 경로당엔 종전과 같이 밥을 해 먹고 간식을 만들어 먹는 즐거움은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쉴 수가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그러나 음료수도 함부로 먹을 수 없다. 서로 얼굴을 가까이 맞대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 TV를 응시하거나 가벼운 세상사는 환담 정도만 가능하다. 그것도 오후1시부터 저녁5시까지 제한적이다. 개방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이며 토요일, 일요일은 문을 열 수 없다.

얼마나 방역수칙이 엄격해졌는지 모른다. 관내의 많은 경로당은 지켜야 할 수칙이나 제한이 많아 아예 문 열기를 포기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지회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영통구만 하더라도 약 126개의 경로당 중 문을 연 곳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경로당은 입장부터 준수사항이 철저하다. 체온은 경로당 별 감염관리책임자인 회장이 입회하여 측정한다. 손 소독은 물론이고 온도 측정 등 대장에 빼곡하게 기록한다. 방문자 출입명부는 곧 건강 모니터링이다. 외부인은 일체 출입이 불가하다.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권태감. 기타 특이사항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지난 6일 송월자(여,00아파트 경로당, 79세) 회장에 의하면 "방금 전 사전 점검 차 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여직원 2명이 나왔었는데 엄격한 방역수칙을 부탁하고 갔다"고 전했다. 경로당은 만65세 이상(그러나 실제로는 80대가 대부분)이 회원 자격이다. 회원 중엔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회원들도 있다. 이른바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에겐 '경로 복지도우미'란 이름으로 하루 3시간 동안 청소하고 내부 환기를 시키며 외부인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한다. 주 3회, 월 12회~14회로 매 달 27만원을 복지라는 이름으로 지급한다. 이 돈이 그들에겐 그래도 큰 힘이 된다. 한때 코로나가 매우 심할 땐 경로복지도우미활동이 전면 중단됐었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 백신 1차 및 2차 접종을 마친 후 복지도우미에게 숨통을 열어 줬다. 한 00(여, 79세)씨는 "사실 용돈이 궁했는데 일거리가 생기고 경제적 도움이 되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기적인 지회에서의 경로복지도우미교육(2021년)

정기적인 지회에서의 경로복지도우미교육(2021년)



코로나19로 구청에서는 금전적 지원이 널뛰기를 했다. 지원-정산-반납-다시 지원. 그들도 힘이 들었다. 구청에서의 지원금은 경로당 운영에 필요한 공공요금(냉난방비, 통신료,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 사용비용 등) 등에 쓰인다. 지원금액은 등록한 회원 즉 정회원수를 기준으로 금액이 정해진다. 각 경로당의 회원수는 조금 씩 늘고 주는 일이 생겨 분기별 지원금 사용내역을 정산하고 지원금을 다시 청구할 때 명단을 새롭게 다시 제출한다.

사용지침이 명확하여 카드 사용에 의한 영수증 첨부를 의무화하고 있다. 회계 처리가 노인에게는 어려워 처리가 미숙해 담당 구청에서는 정리하고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각 경로당의 임원진 기본교육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 폰 사용교육은 필수적이다. 특히 경로당 회장이나 총무 등이 문자의 송수신을 제대로 못하면 일의 추진이 어려워진다.

경로당 임원에게는 정보화교육이 시급하다.

경로당 임원에게는 정보화교육이 시급하다


경로당을 관리하는 사단법인 각 지회(구별)는 이러한 고민을 잘 알고 있다. 최소한 지회 단위로 컴퓨터 기본교육이나 스마트 폰 사용 개별교육이 필요한 것을 알면서도 교육할 환경이 여의치 않다. 지난 9일 경로복지도우미이기도 한 이00( 경로당 총무.여. 79세)씨는 "스마트폰의 아주 초보적인 것을 며느리가 가르쳐 주었는데 그 때 뿐이지, 지금은 또 어려워서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낮 한적한 아파트단지 내의 정자

한낮 한적한 아파트단지 내의 정자



연일 확진자수가 치솟고 있다. 11일 필자가 사는 경로당에서 오후 TV를 보던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저렇게 확진자수가 늘어나는데 또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하냐"며 근심어린 말을 하곤했다. 하루속히 코로나가 물러가 일상의 생활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곧 모두의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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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영통구지회, 행정복지센터, 경로복지도우미,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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