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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떠나는 문화 여행 ‘수인선 세류공원’
여름방학의 끝, 개학을 앞두고 아이와 기차 공원 여행
2021-08-19 13:31:43최종 업데이트 : 2021-08-19 13:30:4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수인선 협궤열차 모형이 있는 터널식 공원 '수인선 세류공원'

수인선 협궤열차 모형이 있는 터널식 공원 '수인선 세류공원'



무섭게 울어대던 매미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여름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도 되듯 말이다. 매번 고민하게 만드는 아이의 방학도, 어느덧 다음 주가 되면 개학을 맞이한다. 2학기라는 새로운 시작을 앞에 두고 여름의 마지막이 될 공원 여행을 다녀왔다.

수원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공원이 있다. 그 중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수인선·수여선' 협궤열차 모형이 있는 기차 공원을 골라보았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있는 수인선 세류공원은 2006년에 조성됐다. 과거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수인선 협궤선로 부지를 활용하여 조성한 터널식 공원이다. 수인선(水仁線)은 1937년에 개통되어 수원시에서 안산시, 시흥시를 지나 인천광역시까지 오가는 대한민국 철도청의 철도 노선이었다.
 

 

영원한 추억의 협궤열차, 수인선과 수여선

영원한 추억의 협궤열차, 수인선과 수여선


우리나라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협궤철도인 수인선을 보기 위해 세류공원을 찾았다. 협궤열차란? 국제 표준궤인 일반열차(1,435㎜)에 비해 레일 간격이 762㎜로 좁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공원의 기차 모형은 실제 크기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애칭이 '꼬마열차'인 것도 무리가 아닐 터. 

수원과 인천을 왕복하던 수인선은 군자와 소래 등지의 해산물과 농산물을 운반했다. 수여선은 수원에서 여주까지 운행하며 일제강점기 때 여주에서 수탈한 쌀을 운반했다. 빼앗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수원이 경기남부의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게 했다. 크기는 작지만 제몫을 해냈음이 분명하리라.

열차 사진의 주인공은 수인선에 근무했던 최수현 기관사다. 1950년 6·25 전쟁 중 화물 및 피난민 열차를 운전했다. 1970년에는 협궤열차를 운전하며 1등 기관사가 되었다. '수인선·수여선'은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달리고 또 달리며 결코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과거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수인선 협궤선로, 그 자리에 벽돌로 그려진 기차 레일

과거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수인선 협궤선로, 그 자리에 벽돌로 그려진 기차 레일숲길에서 만난 작은 도서관 '권선 지식쉼터'

숲길에서 만난 작은 도서관 '권선 지식샘터'


꼬마열차를 시작으로 도심 속 숲길이 펼쳐진다. "아! 여기 기차 레일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혼잣말을 했더니, 무슨 소리냐는 듯 아이 눈이 동그래진다. 레일 모양으로 벽돌을 깔아놓은 게 동심에게만 보인 것이다. 양쪽 화단에는 보라빛 맥문동이 가득하다. 중간 중간 마주치는 나무 의자는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고, 숲속의 작은 도서관 '권선 지식샘터'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열차를 보러왔는데 꽃길을 걸으며 독서를 즐기다니…! 황홀하기까지 하다. 


<2014 수원유람 수인선 공원> 작품 디자인 공무전 수상작 '흩어지다 1', '흩어지다 2'

<2014 수원유람 수인선 공원> 작품 디자인 공무전 수상작 '흩어지다 1', '흩어지다 2'협궤열차의 좁은 내부 좌석을 그대로 복원한 '흩어지다 2'

협궤열차의 좁은 내부 좌석을 그대로 복원한 '흩어지다 2'


산책로 끝에는 (재)수원문화재단의 <2014 수원유람 수인선 공원> 작품디자인 공모전 수장작이 제작·설치되어 있다. 이번에는 숲속의 작은 미술관을 만나게 된 것! 흩어지다 1과 2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2개의 작품이다. '흩어지다 1'은 수인선의 외형을 복원했으며 그 일부가 녹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흩어진 기억이 모여 새롭게 구현된 협궤열차! 또는 기억 속의 협궤열차가 공원에 그대로 스며든 것이다. 

'흩어지다 2'는 협궤열차 내부의 좌석을 복원하였다. 흩어진 둘을 합치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나의 열차가 완성된다. 전시된 작품은 만지거나 앉아볼 수도 있다. 과거에 존재했던 열차의 좁은 공간을 직접 경험해 보자.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다가올 미래까지! 일제강점기부터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하며 힘차게 달렸던 수인선· 수여선 꼬마열차를 기억해야겠다.


국가등록문화재 제870호 '수원역 급수탑' 2기

국가등록문화재 제870호 '수원역 급수탑' 2기


공원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원역에서 출발하여 수인선 세류공원 방향으로 선로가 나오는 수인선 전용출구가 있었다. 환경정비사업으로 이제는 사라졌지만 급수탑은 권선구 세류동 덕영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수원역 6번 출구에서 세류공원을 찾아가는 길에 '수원역 급수탑'을 볼 수 있다. 철도역사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다. 1970년 디젤기관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운행되었다. 1930년 국철과 사철 급수탑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철도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5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995년에 운행을 중단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수인선이 25년만인 작년 9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전 구간이 복선 전철로 개통해 다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팬데믹 속에서 그래도 계절은 지나가고 삶은 계속되듯, 추억의 기차 여행을 통해 희망의 씨앗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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