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
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시
2025-05-30 12:46:42최종 업데이트 : 2025-05-30 12:46:40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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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시 수원시립미술관에서 특별한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라는 제목으로 지난 달 시작한 이번 전시는 회화를 중심으로 채지민과 함미나 작가가 참여했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진정한 가치, 즉 소통과 공감의 힘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누군가에게는 그동안 벽처럼 느껴졌던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세대가 함께 호흡하고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 채지민 작가와 함미나 작가가 참여한 전시 채지민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독특한 예술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 전시 작품들도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 낯선 감정을 준다. 조금씩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수원시 미술관 설치 작업과 회화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압도적인 벽'시리즈는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2차원 캔버스에 3차원적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이 작품 속 오브제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온 듯한 낯선 존재로 마치 우리의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존재한다고 말한다. ![]() 채지민 작가의 대표작 '압도적인 벽' 약간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그의 작품들은 커다란 주황색 벽이 그려진 곳에 그 아래 사람이 작게 그려져 있다. 벽을 마주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 왜 계단과 문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어디로 가는 걸까 등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그림 한 가운데에 낯선 주황색 콘이 놓여져 있었는데 채지민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콘을 사용한 것은 콘의 색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전체적으로 파란색 계열이 많이 들어갔는데 그래서 빨간 색 계통의 물건을 넣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완벽보다는 미완의 불완전한 느낌을 주고 싶은 작가의 의도가 콘과 어울리는 것 같아 넣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작가는 화면을 채우는 것이 아닌 비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커다란 벽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회화 작품 뿐만 아니라 설치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처럼 설치로 확장되는 방식이 실제 공간에서 더 강조되고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채지민 작가는 관람객에게 능동적인 해석과 개인적 모험을 하라고 말한다. 낯설고 새로운 작품들이었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관객들의 각자 고유의 해석을 가지고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함미나 작가의 작품 전시 두번째 함미나 작가는 어릴 적 기억을 작업의 중심에 두고 자신을 치유하고 관람객에게 위로를 건네는 작가이다. 드로잉을 많이 하는 편이고 추억이나 기억에서도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접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관찰하거나 영상을 보기도 하며 느낌을 기록해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작품들 속에 아이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과일 먹는 아이'라는 작품에서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과일을 베어 먹는 모습이 아이 만의 순수함과 밝음을 느끼게 했다. ![]() 함미나 작가의 '과일 먹는 아이' 그 외에도 잔디밭에 앉아 있는 아이나 새를 응시하는 아이, 잠을 자는 아이 그림 등 보기만 해도 편안해 지는 그림들이었다. 작가는 처음부터 어린이 작업을 한 건 아니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치유하는 목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다 아이들을 보고 보듬어 주고 관심을 주고 싶다 생각해 그 세계의 아이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듣고 보니 아이들은 이 그림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함미나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치유와 성찰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도 유년기의 순수함과 몰입을 되찾게 하고자 한다. 팔달구에서 딸과 함께 온 시민은 "전시장에 들어서자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라는 문구가 따뜻하고 좋았어요. 어린 왕자 이야기도 생각났고요.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아이들 그림을 보며 저절로 미소가 나왔어요." 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수업시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내년 2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장 내에 '어린 왕자'와 연계한 상설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도슨트 해설도 제공되고 있다. 6월 14일까지 매 주 토요일 2시에는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참여 할 수 있는 아크릴 물감으로 얼굴 그리기 행사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는 4,000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주차장은 미술관 지하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으며 관람객이 많은 주말에는 대중교통이용을 권장한다.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suma.suwon.go.kr 수원시립미술관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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