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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일만 여명이 참가한 ‘교통계의 코첼라’, 수원에서 미래를 체험하다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한 ‘2025 수원 ITS 아태 총회’, 성황리에 막 내려
2025-06-02 17:23:26최종 업데이트 : 2025-06-02 17:23:24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폐막식에서는 3일 간의 행사 기간 중 주요 내용들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다.

폐막식에서 3일 간의 행사 기간 중 주요 내용들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국토교통부와 수원특례시가 공동 주최한 '2025 수원 ITS 아태총회'가 5월 30일, 2시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시아·태평양 30여 개국의 전문가와 국내외 기술인들을 포함하여 일만 여명의 참관객들이 '미래 교통'의 현재를 직접 마주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폐막 인사를 하고 있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폐막 인사를 하고 있다.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 즉 지능형 교통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도시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자리 중심축으로 매김하였다. 이번 총회는 'ITS가 제시하는 초연결도시(Hyper-Connected Cities by ITS)'를 주제로 3일간 진행되었으며, 수원시 곳곳을 무대 삼아 학술 세션, 기술 시연, 전시회, 체험 행사 등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기술이 삶을 바꾸는 순간들 – 전시장에서 만난 미래

수원컨벤션센터 1층 전시장에는 국내외 ITS 관련 기업 및 기관이 총 196개의 부스를 설치, 기술 시연과 설명을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은 기술은 단연 'AI 기반 안전벨트 착용 감지 시스템'이다. 에이아이(AI) 비전 기술로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이 시스템은 현재 서울 톨게이트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도로공사를 중심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다양한 체험도 해 보고 각종 첨단 교통 기술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장 모습이다.

다양한 체험도 해 보고 각종 첨단 교통 기술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장 모습

 

또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자율주행 순찰 로봇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쿨존의 속도위반을 감지하거나, 주차 위반을 단속하고 음성으로 경고하는 기능은 안전한 도시 환경 구축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되는 친환경 스마트 안내 시스템은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 디자인과 함께, 태양광으로만 구동된다는 점에서 환경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뉴스, 날씨, 공공정보 제공은 물론,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구현되어 미래형 도시 인프라의 진보를 실감케 했다.

 

 

하늘도 달린다 –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첫걸음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또 하나의 분야는 'UAM (Urban Air Mobility)'. 전기로 움직이는 수직이착륙 항공기로, 최대 속도는 시속 200km,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다. 무엇보다 소음이 적어 도심 내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상용화가 기대된다. 시범 운항은 2025년으로 올해로 예정되어 있으며, 2035년 이후에는 완전 자율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이 정착된다면 도심 교통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뀔 가능성이 크다. 물류와 통근, 응급 수송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시민 모두의 기대를 모은다.

 

 

자율주행, 아직은 실험 중… 하지만 가능성은 무한대

총회 기간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 중 하나는 '자율주행 차량 시승 체험'이었다. 복잡한 도심 도로를 무인으로 달리는 차량을 직접 경험한 시민들은 "영화에서만 보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승한 차량은 운전석이 없는 B형 모델로, 차량 상단과 측면에 장착된 6개의 라이다 센서로 주행 환경을 감지한다.

 

차량 운영사인 ㈜소네트는 "2018년 중소기업으로는 처음 자율주행 허가를 받았다"며, "대구 등지에서 대중교통 형식의 상업 운행도 경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축제처럼 즐기는 기술 – 시민이 주인공이 된 총회

'교통계의 코첼라(예술 축제)'라는 별칭이 어울릴 만큼, 이번 ITS 아태총회는 기술 전시를 넘어 하나의 도시 축제로 기획됐다. 수원 4개 구의 주민자치센터가 참여한 플리마켓에서는 수원화성 관련 문구, 자개 액세서리 등 지역 상품이 판매됐고, 블록으로 수원화성을 조립하는 체험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수원 영통구 등 4개구 주민자치센터가 참여한 플리마켓 모습이다.수원 영통구 등 4개구 주민자치센터가 참여한 플리마켓 모습

 

VR을 활용한 MBTI 체험 콘텐츠도 신선했다.  선택지를 고민할 틈 없이 게임을 하듯 진행되는 방식은 특히 젊은 층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고, 전통 민화 그리기와 도장 파기, 자개 만들기 등은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VR MBTI 체험 모습이다.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VR MBTI 체험 모습

 

센터 야외광장에서는 푸드트럭과 거리공연이 함께해, 미래 기술 체험과 문화 향유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이 형성됐다. 첫날 저녁에는 드론 아트쇼와 재즈 공연이 어우러져,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했다.

 

수원컨벤션센터가 위치한 광교호수공원의 특별한 Venue의 강점을 살린 드론쇼, 많은 참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수원시 제공)

수원컨벤션센터가 위치한 광교호수공원의 특별한 Venue의 강점을 살린 드론쇼, 많은 참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사진출처:수원)

 

ITS의 미래, 수원에서 세계로

28일 개회식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1997년 지방정부 최초로 ITS를 도입한 도시"라며 "이번 총회가 초연결 도시로 가는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ITS는 미래도시의 핵심 인프라이며, 아태지역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비전을 공유하자"고 강조했다.

 

총회 기간 중에는 총 50개 학술 세션, 241개의 논문 발표, 9개의 기술 시연, 8개의 기술 시찰이 진행되었으며, 실질적 정책 협의와 기업 간 협력 강화도 이루어졌다. 또한, 수원시와 한국도로공사 측은 해외 고위급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교통'을 넘어 '삶'을 바꾸는 기술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폐막식에서는 총회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시상식, 차기 개최지 발표와 함께 막을 내렸다.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움직이는 수원 시정 광고 모빌리티 미디어. 전기 버스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수원시 광고도 눈에 띄었다.'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움직이는 수원 시정 광고 모빌리티 미디어. 전기 버스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수원시 광고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 총회는 단순한 기술 전시회가 아니었다.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학생이 꿈을 품고, 기업이 가능성을 발견하는 '생활형 미래 박람회'였다. 도로 위를 달리고, 하늘을 나는 새로운 교통수단은 이제 상상이 아니라 설계와 개발의 단계에 있다. 그 중심에 수원이 있다.

 

'2025 수원 ITS 아태총회'. 이 이름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미래 도시로 가는 문을 여는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그 문을 연 것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삶으로 끌어안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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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수원ITS아태총회, ITS아태총회, 교통계코첼라, 수원컨벤션센터, 이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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