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로 팔달산을 지키는 아름다운 사람들
수원시맨발걷기본부 팔달지회 회원들의 행복한 봄날을 스케치하다
2025-06-04 14:46:25최종 업데이트 : 2025-06-04 14:46:20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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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맨발걷기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출발한다. (사진출처: 사통팔달맨발걷기본부) 오늘날 현대인은 대부분 콘크리트, 인공 소재 위에서 살아간다. 요즘 크게 유행하는 맨발 걷기는 흙, 모래, 풀밭 등 자연과 직접 연결되는 방법으로 자연과의 단절을 회복하는 의미가 크다. 맨발로 걷는다는 것은 천천히, 의식적으로 걷는 행위이다. 이는 바쁜 일상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도 작용한다. 별도의 비용이나 장비도 없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으로 인간의 자연치유력 회복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천혜의 비경속을 사람도 걷고 그림자도 따라 걷는다.(사진출처:사통팔달협회)
그중 팔달구지회는 유독 똘똘 뭉쳐 활약상이 눈부신데 이는 최영섭 회장 이하 회원들이 매일 맨발운동을 한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얼마간 하다 말겠지 했는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겨울 엄동설한에도 맨발 운동을 해온지 어느새 1년 반이나 되었다고 한다. 최영섭 회장은 그 자신 맨발걷기로 중증 간경화를 극복하고 그 효과로 건강을 되찾았는 바 자신이 몸소 효과를 체험했기에 맨발걷기 전도사가 되다시피 하였다고 한다.
29일 목요일 오후 2시 수원 병무청사거리에서 팔달산 쪽으로 언덕을 조금 오르면 수성 약수터가 나타난다. 시원한 녹음이 눈을 즐겁게 하고 이름 모를 새소리가 풀륫소리마냥 경쾌한 숲속 황토마당에서 회원들을 만났다.
맨발걷기를 좋아하는 필자도 당연 같이 걸었는데 확실히 이곳의 수려한 풍경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키가 안 보일 정도로 높고 굵은 아름드리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엔 까닭이 있다. 그 옛날 연탄이 보급되기 전 광교산, 칠보산은 나무를 남벌했어도 팔달산은 수원화성때문에 지키는 파수꾼이 있어 고색창연한 숲이 남아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만치 보이는 성곽의 위용과 운치도 더해져 이곳이 전국 최고의 맨발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힘들어 쉬어가는 깔딱고개. 저 뒤의 돌탑은 언제적 누구의 작품일까. 모임을 이끄는 최영섭 사통팔달걷기 회장. 수원시 팔색길 해설사이기도 하다. 중간에 만나는 재미있는 소보로빵나무라구요?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물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님의 글 [오월]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녹음과 함께 찬란한 오월이 지고 있음을 아쉬워한다.
처음 이 길에서 맨발걷기를 시작할 때는 황톳길에 돌도 많고 나뭇가지, 유리 조각, 심지어 쇠꼬챙이까지 있었지만 다 골라내고 다듬고 하여 지금 같은 안전하고 멋스러운 맨발길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 간의 회원들의 노고가 대단하다. 더군다나 걷는 코스도 1시간 코스, 1시간 반코스, 두시간 코스, 3시간코스까지 다양하게 개발하였단다. 팔달산은 수원의 중심부에 있는 해발148m의 얕은 산이지만 아름답기 그지없고 수원화성을 품고 있으므로 산 전역이 산이 아닌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가는 도중 힘들어서 쉬어가는 깔딱고개, 소보루빵나무, 돌 다방, 팔달 약수터, 화성 성곽길, 용도, 화양루, 황토다방, 수성 약수터까지 너무나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코스와 수려한 풍경들이 걷는 내내 회원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금은 지고 있는 때죽나무꽃밖에 없지만 봄에는 얼마나 멋졌을까. 그리고 가을에는 단풍이 또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짐작이 간다. 성곽 주변을 그냥 도는 것하고 팔달산 깊은 숲속을 멋진 파란 하늘과 나무들을 올려다보며 도보여행하는 건 정말 다르다. 팔달산 매력에 푹 빠져 30분쯤 오르다보면 서남문을 비롯 성곽이 나타나는데 산들한 바람결을 느끼며 멋진 유적을 바라보며 걷는 맛도 일품이라 할만하다. 이토록 근사한 맨발길이 전국에 또 있을까? (사진출처: 사통팔달맨발걷기본부) 멋진 화양루에서 삽상한 바람결을 느끼며(사진출처: 사통팔달맨발걷기본부) 오늘도 내일도 걷는다. 맨발로 숲속을 걷는 즐거움을 무엇에 비하리오.
이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함께 걸었는데 영화동에 사는 김영매씨는 "루푸스라는 만성피부 염증으로 10년이상 병원 순례하며 몹시 고통받던 차에 우연히 맨발 걷기를 접하게 됐다. 이제 8개월차이고 그동안 열심히 맨발 운동한 덕에 4개월전부터 완치는 아니지만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비가오나 눈이 오나 실천한 덕에 얼굴피부등 차츰 병이 나아가는 걸 느낄 때 삶의 희망이 살아나고 일상이 즐거워졌다"며 절절하면서도 눈물겨운 체험 소감을 전한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받는데 맨발 걷기 효과로 정말 많은 병이 낫고 기적처럼 회복을 보이는 사례가 무수하다. 이처럼 매일 오후 2시 팔달산 수성 약수터에서는 맨발 걷기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니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하면 언제든 환영한다니 관심있는 시민께선 동참하시면 좋겠다.
수원 사통팔달맨발걷기본부(수원맨발걷기본부 팔달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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