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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이문세, 대중음악의 신화를 만나다'
대중음악 신화를 관통한 우리네 삶과 음악 이야기
2024-02-29 12:00:46최종 업데이트 : 2024-02-29 12:00:42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대중음악신화 이야기 포스터

대중 음악 신화 이야기 포스터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지난 2월 27일 오전 특별한 기획 강좌가 열렸다. '대중음악계 거인 3인을 통해 바라본 우리의 삶과 이야기'라는 주제로 3회에 걸친 강의를 마련하였는데, 이번엔 두 번째 이문세를 조명해 보는 날이었다. 

이번 강좌는 기라성같은 3인의 스타를 통해 숨 가쁘게 진행돼 온 우리 역사의 뒤안길을 회상해보고, 각자 개인사와 맞물리는 노래의 역사성도 회고해 보며 서정성을 키워가자는 의도로 기획됐다고 한다. 강연을 진행한 서정민갑 강사는 개성있는 음악평론가로 '음악편애' 등 음악에 대한 책을 5권이나 낸 작가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너무 짧고 저마다 따로따로다. 우리는 많은 경우 제 마음 하나 어쩌지 못하고 하염없이 끙끙거리는 삶을 산다. 그 참을 수 없는 연악함, 무기력, 고통에 대해 '네 마음은 어떠냐'라고 음악은 위로를 건넨다. 결국은 삶을 위로하는 음악인 것이다.

이문세 노래의 힘

이문세 가수의 노래와 함께 진행되는 강의

음악평론가  서정민갑님

서정민갑 음악평론가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문세(1959년생) 가수는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처음 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운 좋게 대학 1학년인 19세에 모 방송사 MC로 발탁되었으며, 여러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타고 난 화술과 노래실력 그리고 좋은 작곡가를 만난 게 뮤지션의 행운이었던 셈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별밤)'라는 MBC 라디오프로그램 DJ를 오랫동안 하며 착실히 인지도를 쌓았고, 라디오를 들으며 엽서를 보내던 이들이 팬으로 남아 많은 응원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깨끗하고 쾌적한 학습관 내부

깨끗하고 쾌적한 학습관 내부

 

이문세의 노래 장르를 보자면 발라드고, 발라드는 크게 팝에 속해 있다. '느린 사랑 노래'인 발라드는 쉽고 짧고 구조가 간단해서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다. 팝은 복음성가나 클래식 이런 것들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영미권에서는 1920~30년대부터 대중화되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에 미군이 들어오고 한국이 미국과 가까워지면서 미국 문화와 노래들이 많이 유입되었다. 특히 미군 부대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이 독립해서 작곡가가 되고, 그렇게 만든 곡을 가수들이 부르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는 진일보하게 된다.

 

이문세 가수 역시 이영훈이라는 불세출의 작곡가를 만나서 내놓는 곡들마다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깊은 밤을 날아서' '그녀의 웃음소리뿐' '붉은 노을' 광화문 연가' '옛사랑' 등 셀 수 없이 무수히 많은 곡들을 같이 만들며 성공시켰다.

 
서정민갑 강사가 설명하길 "이영훈 작곡가는 하루에 커피 30~40잔을 마시고 줄담배를 피우며 밤을 새서 곡을 만들었다. 즉 자신을 갈아넣으면서 음악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에는 굉장히 많은 불순물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그 점을 음악에 담았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안타깝게도 이영훈 작곡가는 2008년 48세에 암으로 타계하였다.)
 

이어서 강사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었던 이문세와 이영훈이 처음 만나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다. 이문세 가수가 특별한 히트곡이 없던 시절,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기타리스트를 찾아갔다고 한다. 곡을 달라고 부탁했더니 그는 "나보다 저기 저 사람이 곡을 잘 만든다"라면서 소개해 준 게 이영훈 작곡가였단다.

또 이문세 가수의 음악에는 한 명의 공헌자가 더 있는데 김명곤이라는 편곡자다. 이문세 음악의 클래식컬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 사람이라고한다. 이영훈, 김명곤, 이문세 이들이 모여 만들어낸 노래는 아름다우면서도 대중적이었다. 이문세의 노래가 힘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래서가 아닐까.

 

강좌를 진행하며 서정민갑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이문세의 어떤 곡이 자신에게 어필했는지 물었다.

필자는 '파랑새'를 좋아했으며 4집 앨범은 LP로 사서 '그녀의 웃음소리뿐'이란 곡을 반복 재생하며 들었다고 답하였다.


이문세의 노래는 평범한 것 같은 목소리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소녀풍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있는가 하면 인생의 깨달음, 깊이 있는 통찰 같은 것들도 녹아 있다고 느껴진다.
이문세와 신승훈, 정태춘 등의 노래가 나오면서 한국 대중음악도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다양한 음악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국 팝의 계승과 발전은 패티킴, 정훈희, 조덕배, 변진섭, 신승훈 등으로 이어져 내려왔으며, 많은 뮤지션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평생학습관

수원시글로벌 평생학습관 전경

 

좋은 예술의 조건이란 무엇일까.

내가 느끼지 못했던 생각 느낌을 갖게 만들어주는 것? 좋은 예술의 가치 중 하나는 감정의 소중함을 불러일으켜 사건과 시간과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서정민갑 강사는 2시간여 동안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칠판에 필기도 해가며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진솔한 강연을 펼쳤다.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서로 질문도 주고받고 멋진 곡들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행복한 시간이었다. 강연을 들었다기보다 마치 편안한 음악 친구와 음악에 대해 한바탕 이야기 마당을 펼친 것 같은 유쾌함이 느껴졌다. 좋은 노래에는 진정 아름다움과 힘이 있다. 1980년대 한국대중음악 르네상스의 당당한 주역이었던 이문세를 통해 우리 곡의 진정한 멋과 힘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강좌에 참여한 임병규 참가자는 "옛날 가수들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팝과 록에 대한 이야기도 병행해 들려주어 좋았다. 삶의 위로가 되는 진솔한 노래들을 앞으로도 즐길 참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가자 서향O님은 "이문세가 좋아 밴드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참석했는데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칸영화제(2022)에서 감독상을 받고 백상예술대상에서(2023) 대상을 수상한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에도 송창식과 정훈희 가수가 '안개'라는 노래를 운치있게 불러서 영화의 멋이 배가 되었다. 이에 말러교향곡 5번이 은은한 격조를 더했다. 우리 예술에, 생활에 윤기를 더해주는 음악의 가치를 두루두루 곱씹으며 수업시간 들었던 여러 멋진 곡들을 흥얼흥얼 읊조리며 학습관을 나섰다. 
 

'대중음악의 신화를 만나다' 마지막 강좌는 3월 26일(화) 10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접수는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강좌 참여 안내]
· 강좌명 : 대중음악의 신화를 만나다3 (들국화)
· 일정 : 2024.3.26.(화), 오전 10시 

· 장소 :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81번길 2)
· 신청 : 수원시글벌평생학습관 홈페이지(바로가기)
· 문의 : 031-248-9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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