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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배움을 넘어 창작으로
건축물 미술 작품으로 경기도교육청 내 서예 작품도 설치돼
2024-02-29 13:44:45최종 업데이트 : 2024-02-29 14:30:56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옛사람에게 지혜를 묻다 / 전상모 / 한지에 먹 / 2,400x700mm / 2023

옛사람에게 지혜를 묻다 / 전상모 / 한지에 먹 / 2,400x700mm / 2023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건물에 서예 작품 2점이 건축물 미술작품으로 설치되었다. 박영현 작가 <서로서로 묻다-교학상장(敎學相長)> 1점이 지하 1층 민원실 옆에 설치되었고, 전상모 작가 <옛사람에게 지혜를 묻다> 1점이 지상 4층 대강당 벽면에 설치되었다.
서로 서로 묻다-교학상장(敎學相長) / 박영헌 / 한지에 먹 / 3,600x1,200mm / 2023  경기도교육청 지하 1층 민원실 옆에 설치됨

서로 서로 묻다-교학상장(敎學相長) / 박영헌 / 한지에 먹 / 3,600x1,200mm / 2023
경기도교육청 지하 1층 민원실 옆에 설치됨

교학상장(敎學相長). '배우고 가르치며 서로 성장한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이다.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어봐야 그 맛을 알고, 지극한 진리가 있어도 배우지 않으면 왜 좋은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배워 본 후에야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고, 가르친 후에야 비로소 자기의 부족함을 알게 된다. 배우고 가르치며 서로 성장한다는 교학상장의 의미를 작품화했다.
옛사람에게 지혜를 묻다 / 전상모 / 한지에 먹 / 2,400x700mm / 2023  경기도교육청 지상 4층 대강당 벽면에 설치됨

옛사람에게 지혜를 묻다 / 전상모 / 한지에 먹 / 2,400x700mm / 2023
경기도교육청 지상 4층 대강당 벽면에 설치됨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되어 바다에 이르니.' 용비어천가 2장은 사물에 기탁한 비유로서 왕업을 쌓아 온 것이 심원함을 읊은 것이다. 가르치는 교사, 배우는 학생이 서로서로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되어야 <꽃, 열매, 바다>와 같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작품에 담았다.

한국 내 서예 단체는 4개 단체가 활동 중이며, 한국미술협회, 한국서예협회, 한국서가협회, 한국서도협회 등이다. 수원은 각 단체 수원지부로 소속되어 있다. 이에 수원에서 활동하는 서예가들이 참여해 수원서예가총연합회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수원서예가총연합회는 수원 지역 중심으로 서예 문인화를 작업하는 지역작가 연합체로 150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년 작품발표회를 하며, 2003년 이후 수원시와 중국 지난시와의 자매결연으로 수원서예가총연합회 회원과 지난시서법가협회 회원들이 격년제로 오가면서 문화교류 차원에서 전시회(작품발표회)를 열고 우의를 돈독히 하고 있다.

각 단체 공동 회장 3명이 있고 총연합회 회장은 2024년 2월 선임된 홍학선 서예가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경기도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서예 부분 초대작가이며 한국미술협회, 수원미술협회 회원이다. 장안구 영화동에서 표구 액자 필방을 제작 판매하는 심원당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서예가총연합회 홍학선 총회장

수원서예가총연합회 홍학선 총회장


홍학선 총회장은 "이번 서예 작품이 2점이라 할지라도 공공미술로써 설치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라고 하면서 "서예는 자신을 느낌을 표현하는 글쓴이 내면을 담아내는 일이며, 과거 예술이 아닌 내가 사는 현재 모습을 표현한다"라며 계속해서 설치되어 시민에게 다가가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한, 홍학선 회장은 "수원에도 덕망 있는 서예가들이 많다. 수원에 건축되는 건축물에 수원 예술인들 작품이 설치되면 수원에서 활동하는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조금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라면서 "제도적으로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예술인 스스로 존재를 알리고 정보 입수에도 관심 가져야 할 것 같다"라며 예술 환경 개선 노력에 덧붙인다.
한국서예박물관(영통구 이의동) 2023년 특별전 모습

한국서예박물관(영통구 이의동) 2023년 특별전 모습


수원시는 영통구에 상설 전시실을 갖춘 서예 전문 박물관이 있다. 수원박물관에서 한국서예박물관을 별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 서예사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성격과 시기에 따라 중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오래 전 박물관이 아닌 시청 문화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적 있었다. 그 당시는 건축물 미술작품이 아닌 미술 장식으로 불렸다"라고 하면서 "현장 점검을 나가면 대부분 조각 작품이었는데 서예 작품을 설치했다니 반가움이 느껴진다"라면서 더 많은 서예 작품이 설치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제도는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제정되었다. 건축물에 문화적 이미지를 부여함과 동시에 지역민 예술체험과 예술가 창작 기회를 확대하고 기업 메세나를 활성화하여 궁극적으로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한다.

이 제도는 미국에서 시작했다. 1930년대 대공황 뉴딜정책 중 하나로 예술가에게 일자리 창출하기 위한 'WPA 연방예술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는 1972년 제정된 문화예술진흥법이 개정을 거듭하며 작가들 창작 여건을 활성화했다. 다만 다른 분야보다 조각가들이 혜택을 받았다.

수원은 2023년 기준 약 620점이 설치되었고 그중에서 조각이 다수를 차지한다. 아파트 단지에서 조각상을 보거나 복합상가 오피스텔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 아니면 그동안 무심코 스쳐 지나갔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서예박물관을 품은 수원시, 문화도시로서 일취월장 한 획을 긋듯이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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