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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꿈, 오직 백성을 위한 조선
창작 무예 뮤지컬 ‘더 북(THE BOOK)’, 4월 28일까지 정조테마공연장에서
2024-03-13 08:50:49최종 업데이트 : 2024-03-13 08:51:19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정조테마 공연장. 수원시립공연단이 펼치는 창작 무예 뮤지컬 '더 북(THE BOOK)'이 4월 2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상연된다.

정조테마 공연장. 수원시립공연단이 펼치는 창작 무예 뮤지컬 '더 북(THE BOOK)'이 4월 2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상연된다.


  수원시립공연단이 펼치는 창작 무예 뮤지컬 '더 북(THE BOOK)'이 3월 9일(토요일) 정조테마 공연장에서 시작됐다. 수원화성과 정조대왕, 장용영과 《무예도보통지》 등을 소재로 창작한 무예 뮤지컬 공연이다. 역사 판타지 액션 활극으로 공연 시간은 60분이다. 4월 2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정조테마 공연장 개관 기념으로 공연을 올렸는데, 올해는 횟수를 26회(상반기 16회, 하반기 10회)로 늘렸다. 

  '더 북(THE BOOK)' 전체 줄거리는 도난당한 무예서 《무예도보통지》를 찾는 이야기다. 임오화변으로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은 정조는 늘 마음속에 아버지를 잊지 못했다. 특히 아버지가 생전에 《무예신보》를 완성했다.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무예서를 만들고 싶었다. 정조는 규장각에서 무예를 집대성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무예서를 찾으러 조선 시대에서 온 호위무사와 현대의 젊은이들이 화성에서 만나는 장면.

무예서를 찾으러 조선 시대에서 온 호위무사와 현대의 젊은이들이 화성에서 만나는 장면.


  밤을 밝히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자객들이 침입했다. 자객들은 무예서를 가지고 사라졌다. 사라진 무예서 《무예도보통지》가 21세기 수원화성에서 발견된다. 시대를 훌쩍 뛰어넘는 구성이다. 무예서를 찾으러 조선 시대에서 온 호위무사와 현대의 젊은이들이 화성에서 만난다. 이들은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는 연심, 재화, 민식으로 호위무사를 무예24기 단원이라고 여긴다. 

가운데 붉은 옷은 정조, 흰옷은 사도세자. 장용영 군사들이 군무를 추며 공연하는 모습.

가운데 붉은 옷은 정조, 흰옷은 사도세자. 장용영 군사들이 군무를 추며 공연하는 모습.


  호위무사는 연심의 손에 《무예도보통지》를 발견한다. 호위무사는 그 책을 빼앗으려 하고 무예24기 단원들은 이를 저지하며 격전을 벌인다. 이때 호위무사와 연심은 조선 시대로 돌아가고, 싸움 중에 정조는 백동수를 만난다. 과거에서 현재로 온 백동수와 그를 지키려는 현생의 무예24기 단원들이 과거로 회귀하여 잃어버린 《무예도보통지》를 완성하는 이야기다. 

4막 '무검편증미인'. 다산 정약용의 한시가 뒤에 자막으로 나오고 있다.

4막 '무검편증미인'. 다산 정약용의 한시가 뒤에 자막으로 나오고 있다.


  뮤지컬은 '북벌의 꿈, 운종가 시끌벅적, 금난전권, 무검편증미인, 만천명월주인옹'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 '운종가 시끌벅적'과 '금난전권'은 정조의 상업 정책을 알리는 구성이다. 조선 시대는 상업을 낮잡아 봤다. 개혁을 꿈꾸는 정조는 상업 부흥으로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를 위해 일반 시전이 소유하고 있던 금난전권을 혁파하였다. 이로써 소상인들의 상업 활동이 보장되었고, 너나 할 것 없이 장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소상인들의 기쁨을 표현하는 공연은 무용단이 춤으로 표현했다. 흥겨운 음악과 춤은 우리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것이지만, 직접 눈앞에서 보는 즐거움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손뼉을 치고 감상하면서 관객들도 잠깐 공연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시간이 내면에 쌓여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은 아닐까. 

야조 장면, 화성장대에서 정조의 지휘 아래 장용영 군대가 야간 훈련을 하고 있다.

야조 장면, 화성장대에서 정조의 지휘 아래 장용영 군대가 야간 훈련을 하고 있다.


  '무검편증미인'은 다산 정약용의 한시다. 이를 자막으로 보여주며 무사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제목에서 보듯 '검무를 보고 지어 아름다운 여인에게 드린다.'는 뜻이다. 여인의 아름다운 춤을 묘사하는데, 서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웅장하게만 전개되던 무대가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관객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시간이다.

3막 '금란전권'. 개혁을 꿈꾸는 정조는 상업 부흥으로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정책을 펼쳤다.

3막 '금란전권'. 개혁을 꿈꾸는 정조는 상업 부흥으로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정책을 펼쳤다.


  5막 '만천명월주인옹'은 공연 마지막이다. 이는 정조의 호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1만 개의 개울을 비추듯이, 자신의 다스림이 만백성에게 두루 혜택이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정조 역을 맡은 배우는 무대에서 "장용영 용사들이여! 백성이 없는 군대는 의미가 없고, 군대가 없는 백성은 위태로우니, 그대들은 백성의 군대다. 나 만천명월주인옹은 그대들과 함께 정치와 외세에 흔들림 없는 조선, 오직 백성을 위한 조선을 이 땅에 세우리라."라고 외친다. "이것이 화성의 꿈이여. 새날의 희망이라네. 조선의 꿈이여"라고 마무리한다. 

  5막에 정조 역을 맡은 배우 노래는 비장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부분에서 무대 배우도 모두 정조 역을 맡은 배우로 집중한다. 이런 장치는 공연 홍보 책자에 진남수 작가가 한 말에서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무예도보통지》에는 꿈이 담겨 있다. 그 꿈은 백성을 이롭게 하는 꿈이며,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는 꿈이다."라고 썼다. 이것이 공연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핵심 주제다. 이 주제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웅장한 음악이 더 해지고, 무대는 화려한 조명으로 빛난다. 관객 모두에게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공연이 끝나고 전 출연진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전 출연진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문선우 수석단원(무예24기 시범단)은 "이번 뮤지컬은 무예단과 극단이 함께 만든 수원 공연 콘텐츠다. 이 공연이 수원시민은 물론 수원을 찾는 사람 모두에게 기억에 남는 문화로 자리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표현했다. 아울러 "신풍루 앞에서 무예 시범단원으로 공연하고 있다. 몇십 년간 무예24기 상설 공연의 힘이 있었기에 탄생한 뮤지컬이다. 6월에 창룡문 앞에서 마상 무예 공연도 하는데, 단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엄마와 함께 온 칠보중학교 1학년 학생은 "음악과 춤, 무술이 어우러져 멋있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1시간이 금방 갔다."라고 말하며 웃는다. 호매실 주민 이혜경 씨도 "수원에 단체 관광객이 오면 불 거리가 없는데, 이 뮤지컬을 발전시켜 정착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낸다. 

  김우영(수원일보 논설실장) 시인은 신문 칼럼에서 "《무예도보통지》를 주제로 한 '더 북(THE BOOK)'이 많은 관광객이 관람하는 명품관광콘텐츠로 거듭나면 좋겠다. 그리하여 수원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이 되길 바란다."라고 썼다. 
 
  《무예도보통지》는 정조대왕이 직접 편찬 방향을 잡고 서문까지 썼다. 규장각 검서관인 이덕무, 박제가와 장용영 장교인 백동수가 저술해 1790년에 간행했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시연하는 무예24기도 여기 기록을 토대로 한다. 2017년 북한의 등재 신청으로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선정됐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 좌석 1만 원이다. 수원시민 등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과 공식 SNS(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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