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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방송실의 변신 “앞으로는 마을 방송실로!”
선행초 방송실 개방...학부모, 교사, 학생 소통공간으로 거듭나
2020-11-09 15:50:27최종 업데이트 : 2020-11-09 15:50: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선행초 방송실에 교사, 학부모, 학생이 모여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선행초 방송실에 교사, 학부모, 학생이 모여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쌀쌀한 바람에 어느새 겨울이 다가왔음을 느끼는 11월입니다. 이상해진 일상에 적응이 되는 우리가 낯선 요즘입니다. 얼굴보자, 만나자는 약속을 쉽게 할 수 없지만 사람이 그리운 우리를 연결하는 라디오가 되길 바래봅니다. 안녕하세요. 선한 사람들이 모여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여기는 선행초 '맘디오'입니다." (DJ 사이다)

권선동에 위치한 선행초등학교(이하 선행초) 방송실이 오랜만에 문을 열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학교가 오랜 시간 문을 열지 못했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학생들이 일주일에 3~4회씩 오전 등교를 하고 있다. 학교가 점점 정상화를 찾고 있지만 방송실은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알림방송 등 필요한 역할만 하고 있다. 선행초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시율 학생은 "예전에는 아침에 등교할 때나 점심시간에 방송반 언니, 오빠들이 음악을 틀어주곤 했었다. 지금은 전혀 들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한다.

하지만 선행초는 방송실을 이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시간을 알리는 기본 기능에 충실한 방송실을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소통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학생들이 주축으로 활동하는 방송반이 있지만 교사와 학부모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활동하는 사례는 드물다. 또 방송실에서 확장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학부모 동아리 '맘디오' 역할이 크다.
학생들과 진행한 프로그램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학생들과 진행한 프로그램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맘디오는 선행초 학부모 라디오 제작 동아리입니다. 라디오 방송에 관심이 있는 몇몇 학부모들이 모여서 라디오 제작 교육을 받았어요.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학생, 교사와 함께 제작하는 활동으로 이어가고 싶었죠. 마침 학교에서 방송실을 활용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권선초 학부모 김지영 씨)

혁신 거점학교인 선행초는 학부모 동아리 지원에도 적극적이었다. 학교는 맘디오 활동이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소통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라디오 장비를 지원했다. 지난 주 라디오 장비가 학교에 도착했고, 지난 6일 공식적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맘디오 학부모들을 비롯하여 학생들, 교장선생님까지 모두 출연하여 함께 첫 방송을 만들었다.

첫 방송 프로그램은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시작했다. 실제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방송으로 만들었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에 대해 사전에 설문조사를 해서 순위별로 발표를 했다. 방송에 출연한 이건우 군은 "부모님이 하는 말 중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숙제 다 했니'입니다. 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잘했어, 사랑해'입니다"라고 알려주었다. 무엇보다 솔직한 학생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방송이었다.  

 
교장선생님과 진행한 프로그램 <선행 클라쓰>

교장선생님과 진행한 프로그램 <선행 클라쓰>

 
두 번째 프로그램 <선행 클라쓰>에서는 첫 초대 손님으로 교장선생님이 출연했다. 학부모들이 진행자가 되어 교장선생님을 인터뷰하는 시간이었다. 질문은 '어렸을 때 꿈이 선생님이었나요, 교직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있었나요' 등으로 구성됐다. 평소 학교에서 듣지 못하는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앞으로 학교 방송실에서 진행될 라디오 방송은 교사, 학부모, 학생 이야기로 구성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맘디오 학부모 이소연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또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긴 하지만 대화의 벽을 느낄 때도 많다. 라디오 방송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되는 관계를 회복했으면 좋겠다. 또 학생, 교사, 학부모가 앞으로 학교를 함께 이끌어가는 주체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선행초 유튜브를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처음은 선행초에 다니는 학생, 학부모, 교사 위주로 청취할 수 있지만, 앞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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